우리의 생활을 더욱 새롭고 편하게 바꿔줄 멋진 아이디어를 응원하는 얼리어답터는 꾸준히 다양한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지난 5월, ‘얼리 펀딩 시즌2’로 펀딩에 참여했던 모노폴드 CFO 알파 메신저, 기억하시죠? 무더위가 시작되던 7월 초에 무사히 배송이 되어 약 한 달 정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펀딩 초기부터 큰 기대를 해오셨던 얼리어답터 마케팅팀 부장님께선 모노폴드 CFO 알파 메신저를 어떻게 사용하고 계실까요?

 

 

직접 써보지 않으면 모르는 ‘경험의 소중함’

사무실로 가방이 배송되고, 한동안 한쪽 어깨를 들고 멋지게 사무실로 들어서셨던 마케팅팀 부장님. 하지만, 근래 며칠 동안은 백팩을 메고 다니시는 모습이었는데요.

 

 

“안녕하세요 부장님! 모노폴드 CFO 알파 메신저는 잘 쓰고 계신가요? 어째서 요즘엔 백팩을…?”
“아, 그게… 쓰다 보니 너무 무거워서… 어깨 건강을 위해서라도 가끔씩 백팩이랑 번갈아가며 메는 것이 좋겠더라고요…”
“아……”

 

누구나 한 번쯤 그런 경험이 있죠. 인터넷 쇼핑몰의 어여쁜 모델의 모습에 반해 산 옷이 정작 내가 입으면 잘 맞지 않고 불편하거나, 꼭 필요할 것 같아 구입한 생활용품을 막상 사용해보니 번거롭고 불편해 집안 한구석에 처박아 두게 되는 경험 말입니다.

 

 

이처럼 직접 입어보거나 사용하는 등의 경험을 통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있는데요. 아무리 남들 모두가 편하고 좋다 해도 나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크라우드 펀딩도 이런 인터넷 쇼핑의 특성과 흡사합니다. 아니, 오히려 더할 수도 있겠네요.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제품이 만들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니까요.

이번 부장님의 경우도 비슷한 사례라고 볼 수 있는데요. 모노폴드에서 크라우드 펀딩을 시작하며 내세운 큰 특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15인치 노트북까지 수납할 수 있고, 가방을 이루는 모든 면에 넉넉한 수납공간이 있다.
– 오염과 손상이 적고 내구성이 뛰어난 원단을 사용했으며 발수 기능을 더했다.
– 어깨의 피로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에어 메시 쿠션 스트랩 패드가 있다.
–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퀵 패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교통카드 빨리 찍기)

 

그리고, 놀랍게도 위의 모든 내용은 전부 진짜였습니다.

 

차라리 탈부착 형이었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는 백포켓

손이 닿는 모든 것이 수납공간일 정도로 곳곳에 숨은 포켓들이 많았고 가방의 외부는 사방 모두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두툼하게 처리되어 있었습니다.

 

고밀도 나일론과 합성피혁 등이 사용됐다는 내·외부 원단의 퀄리티도 상당히 뛰어났고 생활 방수 기능을 비롯해 디테일에 신경을 쓴 흔적들도 볼 수 있었죠.

 

어깨의 피로도를 최소화해준다는 어깨 패드도 푹신푹신하고 편해 보였습니다.

 

쉽고 빠르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퀵 패스 시스템은 가방 아래쪽 포켓에 미리 교통카드를 넣어두는 것으로 활용할 수 있었는데요. 사람마다 가방을 사용하는 방향이 다른 것을 고려해 양쪽에 공간을 마련한 세심함도 보여줬습니다.

 

 

 

그럼에도 무엇이 문제였던 걸까?

모노폴드에서 내세운 특징과 기능은 분명 모두 거짓이 아니었지만, 문제는 실제로 사용하면서 발생했습니다. 가장 큰 이슈는 무게. 여러 개의 수납공간을 만들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쿠셔닝 처리가 되다 보니 가방의 기본 무게만 1kg이었는데요. 모노폴드 크라우드 펀딩 페이지에서는 ‘1kg의 경량’이라는 표현을 썼지만, 한쪽 어깨가 오롯이 견뎌야 하는 무게로는 꽤나 무거운 편이었습니다. 특히 ‘완벽한 나만의 이동 집무실’ 환경이 되기 위해 노트북부터 다양한 아이템을 수납하고 나면 그 무게는 실로 어마어마했죠. 아무리 수납의 편리함이 강점이라지만 1g이라도 더 줄이기 위해 애쓰는 시대에 무거운 가방 무게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충격 흡수와 뛰어난 내구성을 위해 장갑이 추가된 탱크처럼 무게도 +1씩 늘어나서 메고 다니기가 힘들어요. 수납을 위해 어깨를 포기해야 하죠. 디자인도, 기능도 다 좋아요. 그냥 제가 힘이 없을 뿐…”

 

어깨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에어 메시 쿠션 스트랩 패드 또한 문제였습니다. 고정되지 않고 스트랩을 감싸는 형태여서, 사용하다 보면 어깨의 위치를 벗어나 자꾸만 흘러내렸습니다. 추가로 구매할 수 있던 스트랩 파우치까지 사용하면 더욱 심하죠. 그러면서 짧게 줄여놓은 스트랩 길이도 같이 풀려 계속해서 조절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다행히 통풍은 잘 되는지 패드로 인해 땀이 차는 느낌은 별로 없었습니다.

 

 

퀵 패스 시스템은 매우 편리하긴 했지만, 경우에 따라 무거운 가방을 카드 단말기에 들어올리거나(지하철), 옆으로 뉘여서 들어야(버스) 했는데요. 팔 힘을 기르라는 깊은 뜻일까요? 하지만 몇 번의 시도 끝엔 결국 스트랩 파우치에 교통카드를 넣어두고 찍어야 할 때마다 꺼내서 찍게 됐죠. 오히려 그건 매우 편하고 좋았습니다.

 

 

가방에 있어서 재봉 상태와 마감 처리는 가방의 전체적인 품질을 판가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는데요. 이런 부분에서도 조금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박음질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실밥이 많이 나오는 등 새것의 느낌이 덜했죠. 물론 정해진 일정 내에 많은 물량을 만들어내야 하다 보니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크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서포터들은 완성된 제품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기에 조금 더 신경을 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총평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운 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이겠지만, 아예 좋은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디자인도 멋지고, 편하기도 하고, 생활 방수도 잘 되고, 이것저것 정말 많이 들어가죠. 다양한 곳에 수납공간이 많은 것도 재미있고요. 차가 있어서 ‘이동’만 수월하게 해결된다면 정말 말 그대로 완벽한 나만의 집무실이 될 수 있습니다.

 

“분명 좋은 가방입니다. 모노폴드 CFO 알파 메신저의 정가가 12만 원대인데, 그만큼의 가치가 충분한 가방이죠. 하지만 솔직히 전작인 맥가이버 백팩의 평이 너무 좋아서 기대를 많이 하며 펀딩에 참여한 것도 있는데요. 맥가이버 백팩은 앵콜 펀딩을 해도 이번 CFO 알파 메신저는 앵콜 펀딩을 하지 않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아쉽지만 무게를 훨씬 줄여준 라이트 버전이 나오던가, 제가 차를 가지고 다니던가, 가벼운 노트북으로 바꾸지 않는 이상은 사용하기가 어려울 것 같네요. 그리고 이제 앞으로 가방은 꼭 매장에 가서 직접 메보고 사려고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누구나 실패를 경험합니다. 중요한 것은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죠. 이번 얼리 펀딩은 실패까지는 아니지만 성공적이지도 않은데요.
실패하지 않는 크라우드 펀딩을 위한 방법은 없을까요?

 

 

실패 없는 크라우드 펀딩을 위한 체크리스트

 

1.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프로젝트의 설명을 꼼꼼히 읽을 것.

 

당연한 말이지만, 크라우드 펀딩 아이템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은 프로젝트 설명밖에 없으므로 여기에서 모든 것을 알아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명확한 사업 계획이 잡혀 있는지, 작업 중인 시제품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아이디어만 있는 것인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획기적인 아이디어라 하더라도 개발 과정에서 기술적인 한계에 부딪혀 구현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고, 예상했던 단가에 맞추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개발이 어느 정도 완료된 상태에서 양산을 위한 펀딩이라면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또한, 아이디어나 제품에 대한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면 이 역시 의심해봐야겠죠.

 

2. 프로젝트 메이커의 정보도 확인할 것.

 

여기에 덧붙여 프로젝트 메이커의 연혁 등도 함께 살펴보면 좋은데요.
프로젝트 메이커(혹은 팀)의 전문성이 검증되어 있는지, 프로젝트를 수행할 충분한 인력이 확보되어 있는지, 적절한 제조/생산 업체나 운송방법 등을 구체화해 두었는지와 같은 정보도 체크해두면 좋습니다.
또한, 이전에 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면 진행 사항에 대해 자주 업데이트하고 공유해왔는지, 프로젝트 중간중간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나 사고에 어떻게 대처했는지, 프로젝트 종료 후에도 사람들과 소통을 했는지 등을 살펴보세요.

 

3. 크라우드 펀딩의 장점인 소통을 활용할 것.

 

프로젝트 메이커와 서포터 간의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은 크라우드 펀딩의 큰 장점인데요. 관심 가는 프로젝트가 있다면 ‘메이커에게 문의하기’를 통해 직접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도 듣고 의견을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4. 소규모로 진행되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

 

크라우드 펀딩은 생산, 품질과 함께 시간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처음부터 소규모로 정해진 인원만 진행된다면 그만큼 위험부담이 줄어들죠. 반대로 규모가 크다면 지난 블루필 미니헤드 선풍기와 같은 결과가 발생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5. 중요한 요소를 따져보고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를 예상해볼 것.

 

펀딩 전 중요시하는 요소 혹은 필요로 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따져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가방을 예로 든다면 방수 기능, 수납공간, 무게, 노트북과 텀블러 수납 등 꼭 필요로 하거나 중요시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따져보고 이를 모두 충족했을 때 선택하는 것이 좋겠죠. 또한, 그 외적인 부분이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무게도 가볍고 노트북과 텀블러를 넣을 수 있어 좋지만, 가볍게 만들기 위해서는 재질이 얇거나 뻣뻣할 수 있을 것을 대비해 이를 수용할 수 있을지 여부를 미리 따져보는 것이죠.

 

 

크라우드 펀딩에는 어느 정도 위험이 따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리워드 형의 경우 제품을 제공받는다는 특징이 있지만 그래도 그 기본에는 투자라는 것이 깔려있기에 충분한 주의가 필요하죠.

 

비록 이번 얼리 펀딩 역시 성공적이지는 못했지만, 또 한 번의 소중한 경험을 얻었습니다. 실패 없는 크라우드 펀딩을 위해, 그리고 많은 분들의 소중한 경험을 대신해드리기 위해 우리는 계속해서 도전하고 또 도전하겠습니다!

제가 열심히 사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