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것에 한 번이라도 더 시선이 가고, 마음이 쏠리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이죠. 아무리 성능이 뛰어나고 좋은 제품이라 해도 디자인이 별로거나 나의 취향과 맞지 않는다면 지갑과 마음을 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최근 저의 눈에 들어온 카메라가 하나 있습니다. 앙증맞은 사이즈와 클래식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올림푸스 E-PL9 블루! 정확히는 데님 블루 색상입니다.

 

그동안 E-PL9 블루는 일본을 비롯한 해외 일부 국가에서만 선보였었는데요. 드디어 우리나라에서도 직영점을 통해 정식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남들과는 다른 매혹적인 컬러의 카메라를 원한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소식이기도 하죠.

 

커플 카메라로도 좋을 것 같은 E-PL9 블루와 브라운

아시다시피 E-PL9은 지난봄, 얼리어답터에서 리뷰를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블랙이나 화이트로 일관되던 일반적인 카메라 색상과 달리, 따듯한 느낌의 감성적인 브라운 컬러가 인상적이었죠.

 

본격적으로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한 가지 미리 알려드리자면, 이번 글은 카메라 리뷰라기보단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파란색의 특별한 아이템을 보게 된 반가움과, 컬러에 이끌려 사용해본 후 간단하게 작성한 감상문에 가깝습니다. 자세한 성능이나, 기능, 샘플 샷 등의 ‘진짜 리뷰’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박세환 에디터님의 재미있고 찰진 글)에서 확인해주세요!

 

 

이렇게 예뻤나

여름이 막 시작되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조용한 사무실로 올림푸스 E-PL9 블루가 찾아온 건. 모니터 화면으로만 보던 느낌과는 전혀 다른 중후한 매력에 눈을 떼지 못했는데요. 한줄기 빛조차 닿지 않는 깊은 바닷속 색을 그대로 옮겨온 듯 묵직하면서도 매혹적이었습니다.

 

한 번 보니 만져보고 싶고, 한 번 만져보니 써보고 싶고, 한 번 써보니 갖고 싶고… 결국, 자진해서 리뷰 작성을 신청하고 E-PL9 블루와의 며칠을 허락받을 수 있었죠. 크게 관심이 가지 않던 기기가 새로운 옷을 입었을 뿐인데 자꾸만 끌리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지만, 분명 다른 컬러와 달리 시선을 끄는 묘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널 처음 본 순간, 지금 이 순간 점점 더 좋아져~”

 

 

E-PL9의 매력 포인트 1.
여름을 대표하는 컬러, 블루

 

E-PL9 블루가 끌리는 이유는 그 컬러에서 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여름’ 하면 무의식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파란색은, 청명한 하늘과 바다를 닮아 마음을 차분하고 평온하게 하며 상쾌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색인데요. 지구상에 처음 푸른색 염료가 만들어진 이후 지금까지 수 세기에 걸쳐 신성함, 고귀함, 우아함을 의미하며 수많은 예술작품과 의복, 장신구 등에 사용되어왔고, 최근에는 상대에게 호감과 신뢰를 주는 색으로도 꼽히며 주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색이 됐습니다. ‘기분’만 그런 것이 아닌, 심리적으로도 실제 그런 효과가 있다고 하죠.

 

즉, 상대에게 호감을 주면서 편안하고 상쾌하게 해주는 고귀하고 우아한 컬러의 옷을 입었는데, 누구라도 E-PL9 블루의 매력에 빠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올림푸스 E-PL9이 선택한 데님 블루 컬러는 카메라 제품으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색상은 아닌데요. 그러면서도 왜 진작 이런 색이 없었나 싶을 정도로 자연스럽습니다. 오래 사용해도 쉽게 때가 타지 않을 것 같으면서도, 한편으론 사용할수록 손때가 더해져 더욱 클래식한 멋이 느껴질 것 같기도 하고요.

 

남들과 똑같지 않으려 독특한 컬러로 도색한 클래식 카를 타듯, 왠지 나 자신이 조금 더 개성 있고 패셔너블한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나 혼자만 보기엔 아까워 자꾸만 남들 앞에서 꺼내 자랑하고 싶어지죠.

 

 

E-PL9의 매력 포인트 2.
셀카를 부르는 틸트 액정

E-PL9의 가장 큰 특징은 180도로 젖혀지는 틸트 액정이 추가된 점입니다. 덕분에 셀카 사진을 찍기가 훨씬 수월해졌죠. 작고 예쁜 카메라를 선호하는 여성분들의 취향에 맞춘 것이라고 볼 수 있을 텐데요.

평소 셀카를 거의 찍지 않는 제가 테스트해봐도 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찍히는 모습을 보며 포즈를 잡을 수 있고, 한 손으로 들고 찍기에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으며, 비교적 화각이 넓은 14-42 렌즈는 배경까지 자연스럽게 담겨 좋았죠. 특히 E-PL9 블루를 마주 보며 셀카를 찍을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일입니다.

 

180도로 꺾여 나를 바라보고 있는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바로바로 밝기 조절과 타이머 설정 등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다만, 피부를 매끄럽고 깨끗하게 표현해주는 e-포트레이트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씬(SCN)모드를 선택하면 타이머를 설정할 수 있는 버튼이 사라지네요. AUTO 모드를 선택하면 e-포트레이트 기능과 타이머 기능은 물론 채도, 색조, 밝기, 배경 흐림 표현, 잔상 표현 등의 세부적인 설정도 가능해 훨씬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니 활용해보시고요!

 

 

E-PL9의 매력 포인트 3.
일상에 감성을 더해주는 인스턴트 필름 아트필터

 

개인적으로는 E-PL9에 새로 추가된 아트필터, ‘인스턴트 필름’의 느낌도 좋았습니다.
무미건조한 일상의 모습도 빛바랜 필름 사진 색감의 감성으로 물들여주는 아트필터인데요. 사무실 책상 위에 지저분하게 흩어져 있는 물건들도, 집 앞 골목길도, 나 홀로 떠난 여행지의 풍경도, 인스턴트 필름의 손길이 닿으면 포근한 추억으로 변합니다. 그런 일상을 찍는 나의 손에 들려있는 카메라가 블루인 것도 즐거워 자주 함께하게 되죠.

 

마치 오래전 사진첩을 꺼내보는 듯한 느낌의 사진들이 아련하게 느껴집니다.
이런 것이 사진의 묘미겠죠?

 

올림푸스 E-PL9 블루로 일상을 특별하게

언제부턴가 우리는 무거운 카메라 대신 스마트폰 카메라를 사용하고, 시간을 들여 제대로 찍기보단 간편하고 빠르게 찍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는 듯한데요.

 

리뷰를 준비하며 스마트폰보다 올림푸스 E-PL9 블루를 더 많이 사용했던 지난 일주일은, 멋진 사진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주변을 더 둘러보게 되고 일상의 사소한 것에도 의미를 부여하게 된 소중한 경험이 됐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지나치고 놓쳤던 것들도 찾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죠.

 

매일 반복되는 일들로 일상이 밋밋하고 메마르게 느껴진다면 스마트폰이 아닌, E-PL9처럼 작은 미러리스 카메라로 일상을 색다르게 담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냥 대충 찍어 SNS에 올리고 빠르게 사라지는 사진이 아닌, 한 장 한 장 시간을 들여 찍은 사진들은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도록 해줄 것입니다.

그리고 곧 출시될 E-PL9 블루와 함께 가볍게 여행을 떠나보세요! 파란 옷에 파란 카메라를 들고, 파란 하늘이 펼쳐진 바닷가를 거니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즐거우니까요!

여름이라 더욱 예쁜, 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