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운동 밖에 모르는 바보, 제이버드. 사실 제이버드의 X3는 출시된 지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아직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는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기본기에 충실하고 수수한 듯 강렬한 매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마치 처럼. 죄송합니다.

 

 

기본적으로 X3는 액티브한 활동에 사용하도록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포츠 특화 블루투스 이어폰이라는 소리다. 스포츠 이어폰의 기본기란 무엇인가. 미친 듯 뛰어다녀도 귀에서 절대 움직이지 않는 탄탄한 고정력은 기본, 누구나 귀에 꼭 맞춰 끼울 수 있도록 다양한 이어팁과 이어가이드가 들어있어야 하며, 땀이 주룩 주룩 흘러도 망가지지 않도록 생활 방수를 지원하고, 시끄러운 야외에서도 음악에 충분히 힘이 실리도록 풍부한 저음역 위주의 든든한 음색을 갖춰야 한다. X3는 이 모든 걸 갖추고 있다.

 

그런데 나는 운동을 안 하잖아? 안 될 거야 아마. 아니 어쨌든, 일상적으로 사용했을 때도 X3는 참 괜찮은 이어폰이다.

 

 

허나 가볍고 심플하게 만들겠다는 욕심이 과했던 모양이다. 보편적인 충전 단자 규격까지 갖다 버릴 정도로 가볍고 작고 슬림하게 만들어버렸다. 단자가 없고 전용 규격으로 만들어진 커넥터가 존재한다. 충전할 때는 전용 어댑터에 끼워야 한다. 나처럼 충전 강박증이 있는 사람에게 이런 처사는 너무 하다. 전용 충전기 그거, 손가락 하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작은 물건이지만 너무 챙기기 귀찮은 것. 그나마 배터리가 오래 가서 다행이다. 8시간 정도 재생할 수 있으니 보통의 하루를 보낼 때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그저 나의 불안감이 문제다.

 

 

어쨌든 그거 말고는 대체로 마음에 든다. 귀에 쫀쫀하게 고정되는 피팅 능력은 최고다. 전체적으로 아주 가벼워서 목에서 케이블이 덜렁덜렁하는데, 그럴 때는?

 

 

셔츠 클립을 가운데에 끼워 고정하거나, 케이블 클립으로 케이블 길이를 줄여서 뒤통수에 딱 맞게 조절할 수도 있다.

 

 

참고로 이렇게 구성품이 풍성하다. 폼팁, 실리콘팁, 이어가이드, 2종류의 클립, 그리고 열고 닫는 맛이 쫀쫀하니 아주 일품인 파우치까지, 완벽.

 

 

음질은 시원한 미쿡의 맛, 미쿡 냄새라고 정의하고 싶다. 대용량 콜라와 XXXL 프렌치 프라이를 곁들인 5천 칼로리 햄버거 세트처럼 느끼한 저음이 처음부터 끝까지 귀와 뇌를 울려댄다. 제이버드 RUN에서 느꼈던 그런 느낌과도 상통한다. 브랜드 아이덴티티 하나는 확실하구나.

 

저음의 양이 많은 덕분에, 바깥을 돌아다닐 때는 외부 소음에 가려지지 않고 음악이 더 존재감을 발휘하긴 한다. 많아도 너무 많아서 그렇지.

 

 

개인적으로는 X3에 폼팁을 끼우는 걸 권하고 싶다. 안 그래도 저음이 많은데 폼팁을 끼운다고? 베이스 울림을 듣다가 어지러워서 토하라는 뜻이 아니라, 인위적인 저음은 이퀄라이저 조절로 줄이면서, 다소 퍼지는 고음을 확실하게 조여주기 위한 나만의 솔루션이다. 차음성도 좋고.

 

 

Jaybird MySound라는 앱을 다운로드 받아서 X3와 연결해주자. 이 앱의 가장 큰 강점은 무궁무진한 이퀄라이저 프리셋이다. 전세계의 제이버드 팬들이 각자의 성향대로 조절해 업로드 한 수많은 EQ 프리셋이 있다. 유명 스포츠인이 즐겨 듣는 프리셋 등 제이버드에서 공식적으로 권하는 것도 많다. 물론 자기 마음대로 커스텀하는 것도 가능하다. 나는 위와 같이 저음역을 내려주고 1~4kHz 영역대도 낮춰서 깡통 소리를 줄이고자 했으며 10kHz 이상의 대역은 많이 올려서 폼팁을 뚫고 나올 수 있는 뾰족한 고음을 만들어봤다. 결과는 꽤 만족스러웠다. 참고로 이 앱은 제이버드의 모든 제품들을 연결하고 설정할 수 있다.

 

 

블루투스 연결은 아주 안정적이다. 며칠을 사용해보며 이곳 저곳을 돌아다녀도 음악은 단 한 번도 끊기지 않았다. 싱크 딜레이는 다소 존재했다. 영상 감상 보다는 그냥 음악 청취 또는 운동용이란 생각을 하면 편하다. 통화 품질과 감도는 나쁘지 않은 편. 특별히 의사소통에 문제가 되는 일은 없었다.

 

 

제이버드 X3는 비록 이름은 X3지만 동그라미를 3개 주고 싶은 만족감을 느끼게 해준 이어폰이다. 착용감, 배터리, 연결의 안정성, 커스텀 EQ, 9만원대의 적정 가격… 언젠가 이 녀석과 함께 운동하며 땀을 흘리는 아름다운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장점
– 가볍다
– 편하게 부담 없이 사용하기 좋다
– 무궁무진한 커스텀 EQ 프리셋 적용이 가능한 전용 앱
– 저음의 양이 꽤 많아 아웃도어 활동 중 감상에 유리하다
단점
– 저음이 많아도 너무 많다
– 독자 규격의 충전 방식
– 2% 부족한 음질적 화사함

 

 

주요 정보
– 종류 : 블루투스 이어폰
– 유닛 형태 : 밀폐형
– 드라이버 : 6mm 다이내믹
– 임피던스 : 16옴
– 감도 : 96 +-3dB @1kHz
– 블루투스 : v4.1
– 프로파일 : 핸즈프리, 헤드셋, A2DP, AVCRP, SPP
– 코덱 : AAC, SBC
– 마이크 : MEMS, Omni directional, 초저전력
– 코드 길이 : 49cm
– 무게 : 17.9g
– 배터리 : 8시간 재생, 200시간 대기, 완충 2.5시간
– 가격 : 99,000원
– 제품 협찬 : 로지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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