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만지는 물건 중 하나가 스마트폰, 그리고 칫솔이다. 80 평생의 1/3 정도를 잠으로 보낸다면, 하루 세 번 하는 양치질로는 다섯 달 정도를 꼬박 쓰는 셈이 된다. 여러분의 세면대에는 어떤 칫솔이 자리하고 있는가? 그냥 칫솔, 전동, 음파… 위촉오 삼국전을 방불케 하는 얼리어답터 에디터들의 칫솔 자랑을 들어보자.

 

 

 

 

전동칫솔파 ― 간편하고 시원하니 이보다 좋을 수 없죠~! ^^

by 에디터 김태연

 

저는 자타공인 전동칫솔 러버입니다! 초미세모 헤드에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진동으로 치아를 매번 대청소하는 상쾌한 느낌이 좋아요. 사실 스마트폰 앱을 켜놓고 가이드까지 받으며 양치하는 일은 실제로는 드물지만 ^^; 가끔 해보면 재밌어요. 스마트해진 느낌도 들고요. 얼리어답터잖아요~!

 

 

 

회전형 전동칫솔의 매력

 

모터가 칫솔모를 회전, 왕복, 진동시키면서 이를 닦아주는 회전형 전동칫솔! 치아에 생기는 플라크를 확실히 제거하려면 이렇게 강력한 모터로 왱왱 닦아주는 전동칫솔이 최고가 아닐까요? 저는 한 번 전동칫솔에 익숙해진 후로, 가글은 물론이고 수동칫솔로도 뭔가 개운한 느낌을 받기가 힘들어졌어요. 어차피 평생 열심히 양치질을 해야 하니, 조금이라도 힘을 덜 들이고 훨씬 상쾌하게 잘 닦는 전동칫솔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거죠! ^^

 

그런데 그거 아세요? 사실 전동칫솔은 손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요. 수십 개의 치아를 제대로 닦는다는 건 고난이도의 관절 운동이라 상당히 고되고 힘든 일이니까요. 신체가 불편해 칫솔질이 힘든 사람들에게 전동칫솔의 존재는 얼마나 신기하고 반가웠을까요? 물론 초창기의 전동칫솔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기술이 발달되면서 지금은 손으로 하는 칫솔질보다 훨씬 효과적으로 양치질을 해주는 좋은 제품들이 많아졌죠. 결국, 올바른 방법으로 칫솔질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 양치질 습관을 들이기 시작해야 하는 어린 아이들, 그리고 저처럼 칫솔질하는 것조차 귀찮아진 으른에게도 전동칫솔은 얼마나 반가운 존재인지! ^^

 

 

 

전동칫솔의 장∙단점

 

초미세모!

전동칫솔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편리함과 뛰어난 플라크 제거 능력을 꼽을 수 있습니다. 손으로 하는 일반 칫솔질보다 훨씬 편한데 몇 배는 더 효과적으로 플라크를 제거해주니까요. 손으로 할 땐 닦지 않고 넘어가는 부분이 있어도 잘 모르는데, 전동칫솔은 닦은 곳과 닦지 않은 곳을 모니터링 해서 알려주는 기능도 있으니 안심이에요. 그런 면에서는 제가 리뷰했던 오랄비 지니어스 9000이 괜찮았던 제품이었어요. 약 4년 넘게 오랄비 제품을 써오고 있는데, 이를 사용하면서 잇몸이 약해졌다거나 피가 났던 적은 없어요. 특히, 초미세모 헤드는 더더욱 제 마음에 쏙 들었고요!

 

단점은, 일단 가격이 비싸요. 저렴한 건 3~4만원짜리도 많지만, 고급 제품들과는 확실히 진동과 닦이는 느낌이 달랐죠. 제대로 된 플래그십 제품은 20만원도 훌쩍 넘어가니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죠. 충전도 꼬박 잘 해줘야 하는 것도 조금 귀찮은 부분이긴 해요. 그렇지만, 제대로 된 치아 관리로 고통스러운 치아질환을 막을 수 있다면 전동칫솔이 여러 모로 오히려 이득이 아닐까요? 올바른 방법으로 양치를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은 요즘이라면 더더욱 말이죠!

 

강한 세정력 때문에 치아가 마모되거나 잇몸이 약해질까 우려되는 일도 생기실 텐데, 결론부터 말하면 조건부로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어요. 힘을 줘서 쓰지 않고, 정해진 시간만큼만 딱 사용한다면요. 잇몸에서 피가 난다거나, 갑자기 이가 시린 증상들은 대부분 칫솔모를 치아에 바짝 붙여서 닦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닦아서 그런 경우가 더 많아요. 조심하세요! ^^

 

 

 

전동칫솔 중엔 뭐가 좋을까?

 

스마트한 오랄비
디자인이 정말 예쁜 브루조니

1939년 세계 최초로 전동칫솔이 등장한 이후 80년 동안 많은 브랜드에서 전동칫솔을 선보였는데요. 국내에는 ‘전동칫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라운 오랄비를 비롯해 최근 조인성 님의 광고와 함께 무서운 속도로 인지도를 올리고 있는 쿨샤, 얼리어답터에서도 만날 수 있는 북유럽 감성의 브루조니 등이 있겠네요. 그 중 아직까지는 오랄비가 가장 인기 있고 잘 알려져 있는 브랜드라 할 수 있어요.

 

전동칫솔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저는, 이 세 가지 중 딱 하나만 고르라고 하면 선뜻 고르지 못할 것 같아요. 선택 장애가 있는 탓도 있지만 세 제품 모두 마음에 드는 것도 이유입니다.

 

 

우리 인성 옵화…☆

우선 이 중에 써본 제품은 오랄비뿐이지만, 디자인이 깔끔해 관심이 가는 브루조니는 직접 사용해본 지인에게 물어보니 사용감이 결코 뒤지지 않았다고 해요. 그리고 조인성 칫솔이라고도 불리는 쿨샤모델이 조인성이라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고 (절대! 아니ㅎ에요 네버!ㅎ) 그냥 꼭 써보고 싶은 칫솔이에요. 칫솔모가 센터에 하나 + 측면에 2개, 총 3개가 달려 있어서 주유소 자동세차처럼 치아의 세 면을 한 번에 닦아낼 수 있다고 하니까요. 이 얼마나 신박한지… 귀차니즘이 극에 달한 저에게 꼭 필요한 아이템이 분명한 것 같아요. ^^

 

 

 

전동칫솔 총평

 

‘이게 최고!’라고 콕 집어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회전식 전동칫솔은 인류를 위한 발명품임에 틀림없습니다. 올바른 사용법만 익힌다면 치아 마모와 잇몸 손상 걱정할 필요 없이 더욱 스마트하게 구강관리를 할 수 있기 때문이죠. 만약 힘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거나, 그래도 찜찜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면 손으로 하는 일반적인 칫솔질과 함께 병행해서 써보세요. 치아 건강을 해치는 플라크도 잡고, 방금 스케일링 받은 듯 개운한 마음에 기분까지 좋아질 테니까요! ^^

 

 

 

장점
– 중독성 강한 편리함
– 치아 표면이 매끈해지는 개운함
– 스케일링을 받은 듯 탁월한 치태 및 세균 제거 효과
– 미숙한 양치질을 보완해주는 사용성
– 전용 앱을 통한 스마트한 관리

 

단점
– 힘의 세기 조절 필요 (너무 세게 사용할 경우, 치아경부마모증이 생길 수 있다)
– 치아 표면에 비해 약한 치아 사이 세정력 (치아 사이는 잘 닦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음식물이 낀 경우 치실 사용 권장)
– 일반 칫솔에 비해 부담스러운 가격
– 지속적으로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

 

 

 

 


 

 

 

 

음파칫솔파 ― 극강의 상쾌함. 으음… 퐈아! 이거지, 쓰읍.

by 에디터 이유혁

 

솔직히 리뷰를 위해 음파칫솔을 사용해본 게 시작이긴 했지만, 좋은 선택이었다. 전동칫솔도 나름대로 오래 사용해봤지만, 음파칫솔의 깔끔함이 마음에 들었다.

 

 

 

음파칫솔이 뭔데?

 

초점 못 맞춘 거 아니고 부드럽게 진동하는 중이다

음파형 전동칫솔이 시장에 나온 건 아주 오래전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유독 회전형의 인기가 더 높았다. 보통 전동칫솔 하면 회전형을 떠올릴 정도였으니까. 음파형이 떠오른 건 비교적 최근이다. 회전형보다 세정력은 약하지만, 잇몸을 덜 자극한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음파형 전동칫솔은 말 그대로 음파를 만들어 치아를 세척한다. 음파란 공기 같은 매개물이 물체의 진동을 받아 생기는 파동이다. 음파칫솔은 강한 진동으로 파동을 만드는데, 이때 입안에서 형성된 미세한 공기방울이 플라크와 이물질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회전형 전동칫솔도 그렇지만, 음파형 전동칫솔로 양치할 땐 더욱이 치아를 세게 문지를 필요가 없다. 미세한 공기방울이 치아 사이를 지나며 이물질과 플라크를 떼어내는 덕분이다. 때문에 치아와 잇몸 자극이 덜하다. 아울러 공기방울로 씻어내기에 큰 힘 들이지 않고도 칫솔모가 잘 닿지 않는 곳까지 구석구석 닦을 수 있다.

 

 

 

어떤 걸 고르지?

 

시중엔 필립스 소닉케어 시리즈를 비롯해 많은 음파형 전동칫솔이 출시됐다. 보통 분당 31,000회~40,000회가량 진동하면서 음파를 발생시킨다. 대부분 일반 세정, 미백 세정(착색 제거), 민감 세정 등 여러 모드를 갖추고 있고 타이머 기능을 지원한다. 전용 앱과 연동하는 제품도 있는데, 앱에서는 양치 결과와 회수, 칫솔 사용 가이드 등의 정보를 얻는다.

 

부가 기능은 고급형과 보급형 모델에서 차이가 있다. 압력 감지 경고, 진동 강도 조절, 초보자 적응 모드, 30초마다 양치 구역(윗니 안쪽/바깥쪽, 아랫니 안쪽/바깥쪽)을 바꾸라고 알려주는 브러시페이스 등 고급형 모델은 양치를 돕는 기능이 많다. 교체 가능한 칫솔모 종류도 훨씬 다양하다.

 

보급형 모델은 기기마다 다르다. 고급형의 부가 기능을 일부 지원하는 제품도 있고, 진동에만 충실한 제품도 있으며, 무선 충전이 아예 불가능한 제품도 있다. 그러니 음파형 전동칫솔을 고를 땐 원하는 기능을 모두 가졌는지 꼼꼼하게 살피는 게 좋다.

 

 

내가 고른 제품은 샤오미 수케어 X3 pro다. 가성비를 갖춘 보급형 모델로, 입문용으로 사용하기 좋다. 초보자라면 진동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고가의 모델을 구매하기보단 입문용 제품 먼저 사용하길 권한다. 수케어 X3 pro의 가격은 4~5만원 선으로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보급형이라고 하나 기본기는 잘 갖췄다. 분당 31,000회 진동하는 일반 모드, 잇몸이 예민한 사람을 위한 민감 모드, 잇몸 환자를 위한 보호 모드, 분당 34,800~37,200회 진동하며 치아를 더욱 깨끗하게 닦아주는 미백 모드, 총 4가지 모드로 쓸 수 있다. 브러시페이스 기능 또한 제공한다.

 

IPX7 등급 방수를 지원해 샤워 중에 사용해도 거뜬하며, 한 번 충전하면 25일간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앱과 연동해 양치 점수, 배터리 잔량, 칫솔모 수명, 양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데, 필립스 소닉케어 전용 앱처럼 실시간으로 칫솔질을 가르쳐 주거나 모니터링하는 기능은 없다.

 

 

 

음파칫솔의 매력 BEST 3

 

수케어 X3 pro를 한 달 가까이 사용했다. 느낀 점은 ‘일반칫솔로 양치할 때와 분명히 다르다’란 거다. 특히 특유의 개운함탁월한 이물질 제거는 일반칫솔로는 상상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물론 덩치가 크고 휴대하기 불편하며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이 모든 걸 차치하고라도 두고두고 사용하고 싶어졌다. 써본 경험을 토대로 음파형 전동칫솔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 세 가지를 꼽았다. 공감한다면 서둘러 갈아타 보자. 양치의 신세계가 열릴 것이다.

 

 

 

1. 단 2분이면 끝난다

일반칫솔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는 한다. 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가? 3분간 치아 구석구석을 닦는 건 은근히 귀찮은 일이다. 그래선지 대충 쓱 닦고 마는 광경도 여럿 봤다. 가끔 점심 후 30초 만에 양치를 끝내는 직원을 보고 흠칫 놀랄 때도 있다.

 

음파형 전동칫솔은 양치의 귀찮음을 단번에 해결해 줬다. 치아와 잇몸에 가볍게 대는 것만으로도 양치가 끝나는 건 놀라운 경험이었다. 양치 시간도 짧아서 좋았다. 2분이면 끝이다.

 

중간중간 곤혹스러운 상황이 생기긴 했다. 음파형 전동칫솔은 거품이 아닌 치약과 타액이 섞인 묽은 액체를 만드는데, 이게 지저분하게 흘렀다. 입을 다물어도 틈 사이로 흐르는 액체는 막을 재간이 없었다. 두어 번 정도 회사에서 썼는데, 거울 속 모습을 보고는 집에서 사용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2. 스케일링한 듯 개운하다

닭가슴살 맛 없는 건 참아도 치아 사이사이에 끼는 건 못 참는다

다시 말하지만 스케일링 ‘한 듯한’ 효과다. 음파형 전동칫솔의 작동 원리가 초음파 스케일러와 같아서 스케일링 효과가 있다고 말하는데, 원리만 같을 뿐이다. 치석이 말끔하게 제거되고, 침착물이 떨어져 나가는 등의 극적인 효과는 없다. 스케일링한 듯 상쾌한 기분은 느낄 수 있다. 치아 사이에 낀 이물질이 말끔하게 제거되는 덕분이다. 실제로 닭가슴살을 잔뜩 씹어먹은 후 양치를 해봤는데, 치아 사이에 고기 한 점 남지 않고 떨어져 나갔다. 이후 육류 섭취 후엔 반드시 음파형 전동칫솔을 사용하는 습관이 생겼다.

 

 

 

3. 자극이 적어 익숙해지기 쉽다

진동 자극과 관련해 한 가지 덧붙인다. 가능한 민감 모드가 포함된 제품을 구매하길 추천한다. 처음 사용한다면 강한 진동에 놀랄 수 있기 때문이다. 민감 모드부터 시작해 진동에 적응하는 게 좋다. 이마저 적응하기 힘들다면 사용하지 않는 게 좋을 거다. 치아와 잇몸이 상하는 게 걱정이라면 압력 센서까지 포함된 제품을 사길 권장한다. 적정 압력을 넘어서면 알림으로 경고해 주기 때문에 더욱 안심하고 쓸 수 있다.

 

수케어 X3 pro는 압력 경고를 해주진 않는다. 대신 민감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첫 일주일은 민감 모드, 보호 모드를 사용하면서 진동에 적응했는데, 자극이 적다고 해서 세정력이 떨어지진 않았다. 일반 모드로 양치했을 때와 비교해 뽀득뽀득한 간혹 느낌이 간혹 덜했지만, 단지 기분 탓이었으리라. 변함없이 개운했고, 이물질 제거 능력이 뛰어났다.

 

 

 

음파칫솔 총평

 

치아 상태가 좋지 않고, 잇몸이 약한 편이 아니라면 한번 사용해 보길 권하고 싶다. 꼼꼼하게 양치하는 편이 아니라 생각된다면 더더욱 추천한다. 가이드만 잘 따르면 아주 간편하고 개운하게 양치를 끝낼 수 있다. 치아 건강 관리에 이만한 게 또 없다.

 

 

 

장점
– 단 2분, 짧은 양치 시간
– 자극 없이 깨끗한 세정
– 사이사이 낀 고기까지 말끔하게 없애주는 이물질 제거 능력

 

단점
– 입 밖으로 한없이 흐르는 묽은 액체(치약+타액)
– 휴대하기 어려운 덩치
– 일반칫솔 대비 비싼 가격과 관리 비용

 

 

 

 


 

 

 

 

수동칫솔파 ― 사람들이 말이야 갬성이 없어, 갬성이.

by 에디터 박세환

 

네, 전동칫솔 백과사전과 음파칫솔 분석 리뷰 잘 봤습니다. 하지만 나의 마음을 움직이기엔 역부족이군요. 얼리어답터에 서식하면서 수동칫솔을 고집하는 나란 인간. 네? 오랄비 전동칫솔을 정성스럽게 리뷰까지 했던 적이 있지 않냐고요? 그… 그걸 어떻게 알지? 그건… 어른의 사정이라 어쩔 수 없었던 건데요 크흠. 나답지 않다고? 나다운 게 뭔데! 얼리어답터라는 건… 내 마음 속에 있는 거야. 수동칫솔이 멋진 이유를 정리해보도록 하지요.

 

 

 

수동칫솔이 멋진 이유

 

이유 1. 화가 날 때 집어 던질 수 있다

양치질로 단련된 저 근육을 보라

수동칫솔은 쓰고 아무렇게나 던져 놓아도 된다. 화가 나는 날에는 분노의 양치질을 하다 바닥에 있는 힘껏 내팽개쳐도 안 망가진다. 화장실 조명 아래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화내는 멋진 내 모습에 자아도취도 해볼 수 있다. 던진 칫솔은 다시 슬그머니 주워서 이를 벅벅 닦으면 된다. 칫솔은 원래 그랬다. 화 난다고 전동칫솔 집어 던질 수 있는 사람 있다면 인정.

 

 

 

이유 2. 더 이상의 구속은 Naver…

스마트폰에 손목시계에 이어폰에 칫솔까지 충전하며 써야 하는 이 각박한 세상 속에서 더 이상 배터리에 구속 받고 싶지 않다. 물론 양치질을 하고 난 뒤 충전 스탠드에 올려 놓기만 하면 되겠지만, 습한 화장실에서 그게 과연 100% 안전할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또한 진동 소음과 인위적인 작동 방식에서 느껴지는 이질감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다. 두개골까지 울려대는 모터 진동 소리를 들으면 없던 화도 생길 것만 같다.

 

 

 

이유 3. 팔 운동이 된다

꾸준한 왼손 칫솔질로 근육이 형성된 모습이다

양치질이라는 건 팔과 손의 리드미컬한 무빙으로 입 안을 아름답게 하는 일종의 행위 예술과도 같다. 수많은 관절과 근육을 정교하게 사용해야 하며 이는 자연스럽게 팔 운동으로 이어진다. 평소에 운동도 안 하는데 팔 운동이라도 열심히 해야지.

 

 

 

이유 4. 아름답다

칫솔질도 갬성이다

전동칫솔은 큼직하고 못생겼다. 배터리도 들어있고 모터도 들어있고 스위치도 들어있고 LED도 들어있고 비싼 모델에는 이러저러한 센서도 들어있고… 나는 외모지상주의를 찬양하진 않지만 아름다움에 이끌리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한다. 많은 수의 칫솔이 아직 Y2K 밀레니엄 시기의 혼란스러운 디자인을 하고 있긴 해도, 예쁜 칫솔은 얼마든지 많다. 예를 들면 캘리쿠, 생활도감 같은 것들.

 

 

보너스로, 어떤 컵에 거치할 것인지, 혹은 어떤 칫솔 홀더와 조합시킬 것인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건 마치 아이폰에 잘 어울리는 케이스를 고르는 기분과도 같다. 깔끔한 칫솔 꽂이에 칫솔을 꽂기만 하면, 짠! 화장실 인테리어 따로 필요 없다. 참고로 칫솔 꽂이는 다이소에서 살 수 있는 천원짜리도 무척 예쁘다. 행복해.

 

 

 

이유 5. 단돈 만원에 10개 묶음 가능

생각해보자. 저렴한 칫솔의 경우는 만원에 10개 묶음을 사면 넉넉하게 1년 정도는 걱정 없이 양치질을 할 수 있다. 기십만원을 들여 본체를 사고 하나에 몇천원이나 하는 전용 헤드를 또 사야 하는 전동칫솔 자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다. 남은 차액으로 맛있는 치킨을 열 마리 넘게 뜯을 수 있다.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고 열심히 양치질하면 위장도 행복하고 혀도 행복하고 치아도 행복해질 수 있다. 아이 행복해.

 

 

 

어떤 걸 고르지?

 

시중에는 수많은 칫솔 브랜드가 있다. 무엇이 더 낫다고 말하기가 매우 힘들다. 하지만 기억하자. 미세모인가 아닌가를. 미세모 칫솔은 치아 사이사이에 밀어 넣듯 닦는 방법으로 치실 대용으로도 어느 정도 활용할 수 있다. 컨트롤만 잘하면 전동칫솔 부럽지 않은 세정력으로 말끔하게 양치질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소리다. 잇몸을 찢어버릴 듯한 찜질방 목욕탕표 일회용 칫솔만 아니라면 뭐든 오케이. 개인적으로는 생활도감 칫솔을 추천한다. 초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디자인이 깔끔하고, 미세모를 갖췄고, 헤드가 작아 구석 구석 닦기가 쉬우며, 오래 사용해도 칫솔모가 잘 안 퍼진다.

 

 

 

장점
– 값이 싸다.
– 팔 운동을 할 수 있다.
– 망가질 염려가 없다.
– 아날로그 감성이 깃들어 있다.
– 화장실 인테리어에 더 유리하다.

 

단점
– 세정력은 모터보다 밀릴 수밖에…

여러분의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