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있으면 앉고 싶고, 앉아 있으면 일어서고 싶다

 

야간의 주간화
좌식의 상식화
허리의 초토화

 

하루의 반 이상을 책상 앞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앉아있다 보면 어딘가 불편해진다. 다리를 이리저리 꼬아보고 뻗어도 본다. 그러다 휴식을 위해 2~3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 화장실 앞을 서성인다. 몇 분 후 다시 앉으면 허리가 뻐근하다. 일에 집중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허리의 내구도가 깎여 가는 기분이다. 하루 푹 자고 일어나면 말끔해졌던 예전의 기억은 이제 기억일 뿐. 그래서 스탠딩 데스크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서서 일할 수 있게 해주는 스탠딩 데스크가 정말 허리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될까?

 

잘 만들어진 스탠딩 데스크, 데스커의 책상에서 일을 해보았다. 데스커 스탠딩 데스크에는 크게 2가지 종류가 있다. 책상판 전체를 스위치로 움직일 수 있는 ‘모션 데스크’와, 기존 책상 위에 얹어서 수동으로 높이를 조절하는 ‘리프트 업 데스크’가 그것이다.

 

 

 

Desker Motion Desk

모션 데스크는 언뜻 보면 평범한 책상처럼 생겼다. 군더더기 없이 매우 깔끔하다. 어떻게 높이가 조절이 되는 건지 의아할 정도다. 비밀이 뭘까 이리저리 둘러보게 만든다.

 

 

컬러는 총 4가지 조합이 있는데, 실내가 밝고 깔끔한 인테리어로 되어 있다면 이렇게 화이트 상판과 화이트 책상 다리 조합을 고르는 걸 추천한다. 사무실에 이걸 놓으니 한층 모던해지는 느낌이다. 똑같은 일을 해도 어쩐지 좀 더 프로페셔널해진 기분이 든다.

 

 

잠깐 앉아있다가, 일어나 보았다.

 

 

조작은 너무도 간단하다. 책상 오른쪽 구석에 있는 UP/DOWN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된다. 마우스를 클릭하는 느낌으로 꾹. 기분 좋은 진동이 느껴지면서 책상의 상판이 준수한 속도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기계로 작동하는 터라 약간의 소음은 있지만, 확실히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상판이 모두 올라갈 때쯤이면 속도가 살짝 줄어들면서 스무스하게 멈춘다. 정말 멋지다. 진동이나 관성에 의해 혹시 컵이라도 엎지르지 않을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상판은 최대 120cm의 높이까지 올라간다. 누구나 서서 일하기 딱 좋은 높이다. 한동안 서서 일하다 보면 다리가 저리고 발바닥이 아파온다. 그러면 스위치를 가뿐히 눌러 다시 상판을 내리면 된다. 낮출 때도 마찬가지로, 상판이 완전히 낮아지기 직전에 속도가 줄면서 부드럽게 안착한다. 깃털이 실크 위에 살포시 떨어지듯 우아하다.

 

 

이렇게 저소음으로 부드럽고 완벽하게 동작하는 스탠딩 데스크 메커니즘의 비밀은 바로 리낙(LINAK) 모터. LINAK은 덴마크 브랜드로, 30년 넘는 관록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액추에이터 전문 업체이기도 하다. 책상 위에 아무리 무거운 물건이 많이 있다 해도 상관 없이 작동 편차가 없다. 심플해 보이기만 하는 데스커의 모션 데스크에는 이런 거대한 기술력이 숨어 있는 것이다.

 

 

전기로 작동하는 특성상, 케이블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건 필연적이다. 그리고 컴퓨터와 모니터, 각종 기기들의 전원을 연결해야 하니 케이블 정리를 얼마나 깔끔하게 하는가도 중요하다. 모션 데스크는 상판에 멀티탭 거치대를 마련해 놓음으로써 최상의 솔루션을 제시했다. 길다란 멀티탭도 깔끔하게 넣어 선 정리를 할 수 있다. 튼튼하기까지 하다.

 

 

나 같은 귀차니스트 + 의지 박약자가 ‘일어나는 걸 잊어버렸다’는 구차한 핑계조차 대지 못하게, 모션 데스크에는 색다른 기능을 탑재한 상위 버전이 있다. 모션 데스크의 컨트롤 박스와 컴퓨터를 USB 케이블로 연결한 후 데스커 컨트롤이라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자. 간단한 신체 정보와 소비 칼로리 혹은 스탠딩 타임을 설정해 놓으면, 화면 한 구석에 일어나라는 알림을 팝업으로 띄워준다. 반대로 일정 시간 일어나 있으면 수고했으니 앉으라고 메시지를 보내준다. 영특해.

 

 

서있는 것으로 얼마만큼의 칼로리를 소비하고 싶은지, 또는 한 시간에 몇 분 동안이나 서있고 싶은지만 정하면 된다. 알림이 오면 책상 모서리 버튼에 손을 뻗을 필요도 없이 마우스 클릭으로 책상을 높이거나 낮추면 끝. 정말 간편하다. 설정 메뉴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높이를 기억하게 할 수도 있고, 사용 내역에서 얼마나 서있었는지 통계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이쯤 되면 스마트 스탠딩 데스크 인정.

 

 

여기까지 모션 데스크를 살펴봤다.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면, 책상 자체를 교체해야 하기에 금전적으로나 사용성 측면으로나 모션 데스크를 새로 들이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는 것. 그렇다면 기존에 사용하던 책상에 얹어서 쓸 수 있는 스탠딩 데스크도 있으니 살펴보자.

 

 

 

Desker Lift-Up Desk

데스커의 리프트업 데스크는 기존에 쓰던 책상 위에 쓱 올려놓는 방식이다. 깔끔하고 미니멀한 디자인도 여전하다. 재질의 특성상 무게는 상당한 편이기 때문에 책상 위에 세팅할 때 정확하게 놓아야 뒷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모션 데스크와 달리, 높이 조절은 수동으로 해야 한다. 일어서고 싶을 때는 상판 밑의 양쪽에 있는 레버를 동시에 누르면서 슬쩍 들어주면 상판이 부드럽고 신속하게 상승한다. 최대 44.5cm까지 높일 수 있고, 원하는 높이에서 레버를 놓아 조절하기도 편하다.

 

 

상판을 높이지 않았을 때에도 10cm 정도밖에 되지 않는 높이 덕분에 원래의 환경과 이질감이 거의 없었다.

 

 

가스 실린더가 사용되어 작동이 부드럽고, X형 구조로 만들어진 하부 베이스라서 튼튼하다. 격렬한 타이핑에도 흔들림이 거의 없는 편. 실린더의 탄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서 상판을 높일 때 수월한데, 모니터와 노트북, 키보드 등 물건을 제법 무겁게 올려 놓아도 큰 부담 없이 상판을 높일 수 있었다. 그런 반면에 상판을 내려서 접을 때는 꽤 많은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다소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는 게 아쉬운 부분. 반대로 생각하면… 팔 운동 하기에 좋다.

 

 

리프트업 데스크의 컬러 조합도 모션 데스크와 마찬가지로 4가지이며, 키보드 트레이가 있는 모델과 없는 모델로 나뉜다.

 

 

다만 트레이 자체의 세로 길이가 살짝 짧은 듯해서 아쉬웠다. 열심히 타이핑을 하다 보면 트레이의 모서리가 손바닥을 압박하는 느낌이 종종 느껴졌다.

 

 

상판을 내릴 때 기존 책상에 상처를 주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키보드 트레이 밑면에 크고 아름다운 패킹이 든든하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

장시간을 앉아서 일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자세가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집중력도 흐려지고, 허리 건강에도 안 좋다. 스탠딩 데스크를 사용해보니 확실히 신체의 분위기에 반전을 주기 좋았다.

 

몸이 뻐근해지려 할 때 과감히 몸을 일으키니 한층 활기를 돋우는 기분이다. 특히 점심을 먹고 난 뒤 잠시 일어선 채로 일하니 소화도 잘 되고 졸음도 방지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서 있다가 발바닥이 아파올 쯤에 앉으면 기분 좋은 편안함과 가뿐함이 뿌듯하게 다가온다. 일어설 때의 상쾌함, 앉을 때의 안락함이 반복되며 끊임 없이 스스로를 자극할 수 있었다. 사무실에서 사용하니 약간의 시선 집중이 되긴 했지만, 그건 찰나에 불과했고 오히려 흐트러지지 않게 업무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스탠딩 데스크로서 데스커의 제품들은 기능적으로나 디자인적으로나 딱히 흠잡을 데가 없었다. 견고하게 제작되어 튼튼하고 군데 군데 보이는 편의를 위한 디테일도 만족스러웠다. 기능성을 위해 희생이 필요했을 법도 한 디자인마저 깔끔하다고 느끼게 할 정도로 외관도 훌륭하다.

 

 

버튼 하나로 가능한 손쉬운 높이 조절을 비롯해 정기적인 팝업 알림을 통해 스탠딩 경험을 제대로 관리하고 싶다면 모션 데스크를 추천한다. 혹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책상 위에 간단히 추가하여 사용할 스탠딩 데스크를 원한다면 리프트업 데스크를 추천한다. 허리 건강을 걱정해야 하는 많은 사람들, 수많은 시간을 책상 앞에 앉아서 고군분투하는 나를 포함한 모든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내드리며 두 가지 책상 모두 적극적으로 추천.

 

 

 

모션 데스크 주요 정보

사이즈 : 폭 1200mm / 1400mm / 1600mm, 세로 700mm, 높이 710 ~ 1210mm
소재
-높이조절 하드웨어(덴마크 LINAK): 컨트롤 박스, 스위치, 높이조절 수직 동작부, 케이블
-상판: 28mm E0 에코보드 + 양면 LPM 마감 + 2mm ABS 엣지
-프레임 / 다리 / 배선선반: 스틸, 분체 도장 마감
-프레임 커버 및 마감캡: ABS
지지하중 : 최대 160kg
가격 : 569,000원부터 (pick 기준)

 

리프트업 데스크 주요 정보

사이즈 : 폭 700mm / 900mm, 세로 500mm, 높이 99 ~ 445mm
소재
-상판: 두께 15mm LPM + 두께 2mm ABS 엣지
-다리: 스틸, 분체 도장 마감
-손잡이 및 마감캡: ABS
가격 : 289,000원부터 (pick 기준)
일어나세요 용사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