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장난감처럼 갖고 놀았던 값싼 가성비 프로젝터와 아담한 휴대용 프로젝터가 떠오른다. 지금 보니 그것들은 영상을 감상한다는 몰입감을 주기엔 너무도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걸 깨달았다. 벤큐의 TK800을 써보고 난 뒤에 든 생각이다. 망치로 뒤통수를 제대로 맞고 앞으로 넘어져 코까지 깨진 듯한 충격. 벽에 화면의 잔상만 힘겹게 남기던 변변찮은 프로젝터는 이제 다 잊어 버리자. 이거 하나면 더블킬 트리플킬 쿼드라킬 펜타킬이다.

 

 

주요 정보

– 사이즈: 353mm x 135mm x 272mm‎
– 무게: 4.2kg
– 프로젝션 시스템: DLP‎
– DMD:‎ 0.47” 싱글
– 기본 해상도‎: 4K UHD (3840 x 2160)‎
– HDR: HDR10
– 화면 사이즈: 60″ ~ 200″ / 300″‎
– 해상도 지원: VGA (640 x 480) ~ 4K UHD (3840 x 2160)‎
– 밝기: 3000 ANSI Lumens‎
– 명암비: 10000:1‎
– 디스플레이 색상: 30 Bits (1,07 billion colors)‎
– 광원: 240W Lamp‎
– 램프 수명: 최대 10000시간
– 화면비: Native 16:9
– 투사율: 1.47 – 1.76 (100″ @ 3.25 m)‎
– 줌: 1.2X‎
– 소음도: 33dBA / 29dBA‎
– 가격: 165만원(pick 기준)

 

 

TK800은 가정용 대형 스크린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구축을 표방하는 4K HDR 프로젝터다. 프로젝터로 4K라니. 게다가 모니터로 유명한 벤큐라니. 두근두근.

 

 

디자인이 딱히 미려하진 않아도 홈 엔터테인먼트용이라는 느낌을 잘 전해주는 둥글둥글한 느낌이다.

 

 

연결 단자도 많아서 여러 가지 소스 기기와 붙이기 좋다.

 

 

FHD 해상도도 안 되는 푸르딩딩 화면의 노트북과 연을 맺어주었다. 별다른 설정 없이도 케이블을 꽂으니 알아서 인식한다. 아주 편하다. 4K 영상을 찾아서 틀었다. 조용히 지나가는 개미까지 보일 것만 같은 이 엄청난 디테일에 쨍한 선예도, 높은 명암비, 마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벽에 설치한 것 같이 선명한 색감. 노트북이 새로 탄생한 것 같은 느낌이다.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었다.

 

 

믿을 수가 없어서 손으로 만져보았다. 만져지진 않지만 눈에 가까이 4K의 생생한 디테일이 보인다. 이래서 고해상도 고해상도 하는구나. 아이폰 3GS에서 4로 넘어오며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처음 보던 그 감동이 새삼 생각났다. 학교나 학원에서 봤던, 또는 피코 프로젝터랍시고 만져봤던 이전의 모든 내 기억 속 프로젝터들이 뇌리를 스치며 왜인지 헛웃음이 나왔다.

 

 

화면 모드도 많다. 쨍하게 밝기와 색감을 올려주는 Bright, 채도가 조금 더 높은 Vivid, 다소 차분한 톤의 Cinema를 비롯해 몇 가지가 더 있다. 모드 전환이 좀 느려서 답답하긴 했지만 어떤 화면 모드라도 화사하고 선명하다. HDR 기술도 프로젝터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꽤 자연스러웠다. HDR 밝기를 영상 환경에 맞게 5단계로 설정할 수도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놀라운 점은 실내가 밝은데도 시청에 크게 문제가 없었다는 것이다. 프로젝터라 하면 자고로 모든 조명을 다 끄고 최대한 어둡게 해야 하는 것일 진데. 물론, TK800도 밤에 훨씬 잘 보이는 건물 위 전광판 광고처럼 주위가 어두울수록 시청하기 더 좋지만, 벽에 직사광선이 비추는 게 아닌 이상 조명을 딱히 신경 쓰지 않아도 별 상관 없었다. 3000안시의 위엄. 지금까지 내가 써봤던 프로젝터는 뭐였던 거지? 왜 나에게 이렇게 좋은 프로젝터가 있다고 아무도 말을 해주지 않았던 거야?

 

 

어느 곳에 놓든지 화면을 1.2배로 확대할 수 있다. 확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자동으로 수직 키스톤도 되니 낮은 테이블에 놓아도 왜곡 걱정은 필요가 없었다. 포커스 조절 감도도 섬세하다. 화면에 초점이 쓰윽 맞춰지는 순간의 그 쾌감!

 

 

이 때 형광등을 켠 상태였다…

놀러 가고 싶다. 하지만 귀찮다. 그럴 때는 이런 영상을 틀어 놓고 그냥 쭉 바라보고 있는다. 프로젝터의 큰 화면으로 멍하니 바라보는 자연의 모습이란… 힐링 그 자체.

 

 

벽과 프로젝터 사이 약 4m 정도 거리를 두면 최대 100인치의 큰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프로젝터를 세로로 세워서 세로 직캠을 보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그건 안 된다. 본체를 움직이거나 바닥에서 띄우면 자동으로 화면이 꺼지기 때문이다. 어쨌든 모니터를 벗어나 공개적으로 감상하는 러블리즈 직캠이란… 한층 굳건해진 팬심으로의 도약.

 

 

대표님 자리 앞에서 게임하기

역시 큰 화면이라면 고전 게임이라도 색다른 재미가 있는 거다. 회사에서 프로젝터 대형 화면으로 에뮬을 즐기는 기분이란… 완전 꿀잼. 일탈잼.

 

 

노뷀! 노뷀!

역사적인 감동의 장면을 이걸로 다시 보니 더욱 감개무량하다. TK800으로 보는 북미정상회담이란… 내가 역사책에 등장한 것 같은 기분.

 

 

아오 저…

자체 5W 스피커를 탑재해서 소리도 잘 나온다. 꽤 들을 만하다. 깊이 있진 않아도 웬만한 블루투스 스피커 수준의 출력과 음색을 느낄 수 있었다. 사운드 모드를 ‘스포츠’나 ‘풋볼’로 하면 중고음역대가 좀 더 살아나면서 쨍하게 잘 들린다.

 

 

작동될 때 소음이 아주 살짝 있는데 나는지 안 나는지 헷갈릴 정도로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발열이 살짝 있긴 하지만 그거야 어느 프로젝터든지 그러하니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3D 영상도 즐길 수 있다는데 3D 안경이 별매품이라 체험 기회는 없었던 게 아쉬울 따름.

 

 

갈 때 가더라도 영화 한 편 정도는 괜찮잖아?

월드컵 시즌에 사무실 벽 한 쪽에 틀어놓고 치킨을 뜯으며 관람한다면 야근도 웃으며 할 수 있을 것 같다. 점심 시간에는 게임도 하고. 여기가 사무실이었기에 망정이지, 집에 놔뒀다면 밖에 나갈 수가 없었을 것 같다. 이렇게 좋은 화면에서 어떻게 눈을 뗄 수 있으려고?

 

 

벤큐 TK800, 프로젝터를 깜깜한 곳에서 틀어야 하는 게 싫은 사람에게 추천. 스포츠 경기를 즐겨 보는 사람에게 추천. 집에서 영상을 자주 보는 모두에게 추천.

 

 

 

 

장점
– 3000안시의 밝기
– 4K 해상도 구현의 감동
– 나쁘지 않은 자체 스피커
– 투박하지 않은 디자인
단점
– 약간의 발열
디자인
화질
밝기
기능
박세환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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