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4시, 나른한 오후를 깨워줄 시원한 커피 한 잔이 생각나는 시간. 텁텁한 믹스 커피는 싫고 그렇다고 나가서 사 오기는 귀찮을 때, 간편하게 시원한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다면 어떨까요? 그것도 아메리카노 보다 깊은 맛과 향을 지니고 있어 최근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콜드브루 커피를 말입니다.

 

콜드브루는 특별한 제조 과정이 필요해 번거롭지 않냐고요? 전혀요! 오히려 뜨거운 압력으로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음료보다 훨씬 쉬운데요. 여기에 ‘이것’만 있다면 언제든지 간단하게 시원한 콜드브루 커피를 맛볼 수 있죠. 누구라도 근사한 콜드브루 커피의 맛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아소부 콜드브루 메이커를 소개합니다. (덕분에 저도 얼리어답터 바리스타로 거듭났다죠. 헤헷)

 

 

시간이 만드는 맛과 향, 콜드브루 (Cold Brew)

콜드브루 (Cold Brew)는 말 그대로 차갑게 우려낸 커피입니다. 차가운 물 혹은 뜨겁지 않은 상온의 물을 이용해 반나절, 길게는 하루 동안 장시간에 걸쳐 추출하는데요. 어떻게 처음 시작된 것인지에 대한 정확한 기록은 없으나 당시 최고의 커피 생산 국가 중 하나였던 네덜란드령 인도네시아에서 유럽 국가로 커피를 운반하는 선원들이 장기간의 항해 도중 마시기 위해 고안한 방법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네덜란드령 남방 제도의 원주민들이 즐겨 사용한 방법이라는 이야기도, 인도네시아에서 거주하던 네덜란드인들이 인도네시아 커피의 쓴맛을 줄이기 위해 고안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누가, 언제부터 시작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덕분에 커피의 또 다른 매력을 맛볼 수 있게 됐다는 것은 분명하죠.

 

대표적인 추출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리며 우려내는 ‘점적식’물에 원두를 담가두고 우려내는 ‘침출식’인데요. 일반적으로 일정한 양의 물을 떨어뜨리기 위해 전용 추출 기구가 필요한 점적식보단 비교적 편리한 침출식이 더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아소부 콜드브루 메이커 역시 침출식이고요.

 

 

사용자의 편의성에 집중하는 브랜드, 아소부 Asobu

이 제품을 선보인 아소부 (Asobu)는 20년의 역사를 지닌 캐나다의 드링크웨어 브랜드로, 사용자가 더 편리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아소부 콜드브루 메이커에서도 역시 그런 점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뜨거운 물과 높은 압력으로 빠르게 추출하는 방식과 달리 콜드브루는 오랜 시간 대기 중에 노출되어 있으며 전용 추출 기구의 세척이 쉽지 않다는 점 때문에 세균 번식의 위험성과 위생관리가 늘 대두되어왔는데요. 아소부는 커피 추출 시 외부의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고 제품의 모든 부분을 완벽하게 분해해 물세척할 수 있게 만드는 것으로 이를 해결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긴 추출 시간 대비 적은 양, 원두 찌꺼기를 거르는 필터의 불편함 등 콜드브루 커피의 단점으로 꼽히던 부분 역시 최대 800ml를 추출할 수 있는 대용량과 미세한 마이크로 메시 필터를 내장하는 것으로 해결했죠.

 

 

이제 콜드브루 바리스타가 될 시간

뭐니 뭐니 해도 중요한 것은 커피의 맛이겠죠! 너무나도 길었던 배경 설명은 이제 마치고 바로 콜드브루 커피를 내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만들어도 12시간 후에나 마실 수 있으니 마음이 급하네요.

 

원통형 종이상자에 들어있는 아소부 콜드브루 메이커는 큼지막한 모래시계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입니다. 상단은 유리의 투명함과 깨지지 않는 플라스틱의 장점을 더했다는 트라이탄 소재로 되어있는데요.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인 비스페놀 A (BPA)가 검출되지 않는 친환경 소재여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단은 진공 텀블러로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인리스 용기가 있어 반나절 이상 우려낸 콜드브루 커피 원액을 바로 담아 마시거나 보관할 수 있죠.

 

상단과 하단을 이어주는 그립 밴드 중앙에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작은 쇠구슬이 있는데요. 처음 제품을 개봉하면 이 부분이 씰(Seal)로 봉해져 있으니 반드시 먼저 제거한 후 사용하세요. 또한 쇠 구슬과 이 쇠구슬을 들어 올려주는 반대편의 지렛대가 항상 정중앙에 있어야만 제대로 커피를 추출할 수 있으니 사용 전 위치를 잘 확인해주시고요.

 

깔때기같이 생긴 필터에 원두 가루를 넣고 물을 조금씩 부어 충분히 적셔줍니다. 상단의 투명용기를 물로 가득 채웠을 때 약 800ml 정도의 커피를 만들 수 있는데요. 이를 기준으로 원두 가루의 양은 90g 정도로, 원두의 분쇄도는 에스프레소 머신용과 핸드드립용의 중간 정도면 적당하죠. 부드러운 맛을 선호한다면 조금 더 굵게 분쇄하면 됩니다.

 

원두와 물은 한 번에 모든 양을 넣기보다 약 2~3번으로 나누어 원두 – 물 – 원두 – 물의 순서로 충분히 적셔주는 것이 좋습니다. 차가운 물이라 원두가 잘 젖지 않는다면 스틱 등을 이용해 골고루 섞어주세요. 스틱이 없다면 젓가락도 OK!

 

물이 끝까지 차올랐다면, 에어홀이 열려있는 상태에서 뚜껑을 잘 닫고, 에어홀을 막아 외부의 공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이제 12시간에서 24시간 정도 잊은 채로 방치하면 끝! 알아서 진한 향의 맛있는 콜드브루 커피가 만들어지죠.

 

이제 반나절 이상 충분히 담아두었던 커피의 맛을 볼 시간! 여기에서 아소부 콜드브루 메이커의 장점이 또 한 번 빛을 발합니다. 상단의 에어홀을 열고 중앙 그립 밴드에 있는 원형 푸시 버튼을 누르고 있는 것만으로 추출 용기에 있던 커피 원액이 아래쪽 스테인리스 저장용기로 옮겨지는데요. 마이크로 메시 필터가 원두가루와 물을 깔끔하게 분리해주어 따로 손이 갈 일이 없죠. 쉬익- 소리를 내며 모래시계처럼 아래로 사라지는 커피 원액을 보며 왠지 모를 쾌감과 버튼을 누르는 손맛까지 느껴집니다.

 

다만 필터에 고여있던 커피 원액이 완벽히 걸러지기까진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리므로 최대한 많은 원액을 담아내고 싶다면 한 번 커피를 내리고 잠시 기다렸다가 추출 용기에 원액이 더 모이면 한번 더 버튼을 눌러 내려주세요.

 

하단의 스테인리스 용기는 따로 분리가 가능해 바로 얼음 혹은 우유를 타서 마시거나, 함께 제공되는 뚜껑을 이용해 텀블러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1리터 가까이 담을 수 있는 대용량이기에 텀블러처럼 들고 다니며 사용하기엔 부담스럽지만 진공상태로 보온/보냉이 가능해 음료를 오랫동안 신선하게 담아두고 마실 수 있죠.

 

콜드브루 커피는 원두의 종류, 로스팅의 정도, 분쇄 굵기, 사용하는 물의 양과 맛, 추출 시간 등에 따라 맛과 향미가 다양해지므로 여러 가지로 추출해보면서 원하는 맛을 찾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지만 커알못인 저는 다양한 원두의 맛을 보고 싶어 스타벅스 원두 중 각기 다른 로스트의 베란다 (VERANDA), 과테말라 안티구아 (GUATEMALA ANTIGUA), 베로나 (VERONA)를 똑같은 분쇄 굵기로 내려보았는데요. 아주 미묘하게 조금씩 다른 맛을 비교하느라 계속해서 마셔댔더니 심장은 쿵쾅 쿵쾅~ 눈은 빙빙~.

 

찬물에서 추출해 카페인이 적을 것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만, 오히려 뜨거운 물과 압력으로 내린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높다고 하니 너무 지나치게 드시진 마세요!

 

커알못이 마셔본 스타벅스 원두 콜드브루는?

세 가지 원두 모두 콜드브루로 내렸을 때 큰 차이점이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이를 맛본 동료분들의 반응 역시 “으음~ 딱 콜드브루 커피 맛이에요!”, “와아! 카페에서 마시는 느낌이에요!”가 대부분이었죠. 일반적으로 콜드브루 커피는 뜨거운 물로 내린 커피보다 신맛이 덜하고 깔끔하면서 부드러운 향미와 함께 단맛이 좋아지는 특징이 있는데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또한 ‘커피의 와인’이라는 별명답게 추출 직후보단 약 하루 정도 저온 숙성시켰을 때가 가장 맛있었습니다.

 

세 가지 원두의 특징을 간략하게 분류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베란다: 특유의 시큼한 맛이 덜하며 끝 맛이 조금 떫으면서 단맛이 납니다. 하루 정도 저온 보관 후 마셨을 때가 가장 맛있었습니다.
– 과테말라: 매우 약한 신맛과 쌉싸래한 끝 맛이 느껴지지만 부드럽고 깊은 향미의 여운이 매우 길게 남아 인상적인 맛입니다. 추출 직후 마셨을 때 가장 맛있었습니다.
– 베로나: 신맛은 거의 찾아볼 수 없으며 살짝 달콤한 끝 맛이 느껴집니다. 다크 로스트답게 진하면서도 강한 맛과 향을 느낄 수 있죠. 우유나 시럽 등 다른 재료와 섞어서 마셨을 때 가장 맛있었습니다.

 

보통 추출된 콜드브루 원액은 냉장에서 일주일까지 냉장 보관하며 마실 수 있지만, 그 이상 넘어가면 신맛이 강해지고 특유의 깊은 향도 덜하니 되도록 빨리 드실 것을 권합니다.

 

 

얼리어답터 바리스타가 소개하는 콜드브루 레시피

콜드브루 커피는 물, 우유, 맥주, 주스 등 다른 음료와 섞어도 잘 어울려 활용법이 다양한데요. 내친김에 직장 동료를 위한 새로운 음료도 만들어보았습니다. 이 밖에도 꿀이나, 과일청, 탄산수 등을 더해 다양하게 즐길 수 있으니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라떼를 즐기는 그를 위한, 콜드브루 라떼

깊고 진한 커피의 향과 고소한 우유가 만나 더욱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는 콜드브루 라떼는 최고의 메뉴죠! 미리 콜드브루 원액을 얼음틀에 얼려 사용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커피 맛이 더욱 진해지는 콜드브루 큐브 라떼를 맛볼 수도 있습니다. 콜드브루 라떼에는 신맛이 없으며 진한 맛이 일품인 베로나 원두가 제격!

 

달달한 것을 좋아하는 그녀를 위한, 콜드브루 아포가토

달콤한 것이 생각날 때 딱인 콜드브루 아포가토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나 밀크 아이스크림에 콜드브루 커피를 부어 만들 수 있습니다. 피로까지 단숨에 풀리게 하는 부드러운 단맛은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죠! 콜드브루 아포가토에 적합한 원두는 베로나.

 

하루의 스트레스를 맥주 한 잔으로 달래는 그를 위한, 콜드브루 비어

특별한 커피를 맛보고 싶다면 맥주에 콜드브루 원액을 1:1의 비율로 넣어보세요. 톡 쏘는 맥주의 청량감에 진한 커피의 향이 더해져 흑맥주와 비슷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창 유행이던 질소 커피(Nitro Coffee)처럼 보여 남들 눈치 보지 않고 스트레스 해소를 할 수 있다는 효과는 덤이겠죠? 콜드브루 비어를 만들기에 좋은 원두는 베란다와 과테말라!

 

 

 

콜드브루는 비록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음료지만 맛과 향이 뛰어나고 간편하게 만들어둘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입니다. 올 여름, 시원한 콜드브루 커피로 더위를 날려버리고 싶다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아소부 콜드브루 메이커로 홈카페에 도전해보세요!

간편한 사용법
깔끔한 디자인과 세척의 용이함
수동의 번거로움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보고 싶은 도전의식
대용량으로 더욱 커진 만족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