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은 나쁘지만 안경 쓰는 걸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결코 렌즈가 편해서가 아닙니다. 콧잔등을 누르는 무게와 거울 보기를 꺼리게 만드는 디자인 때문이죠. 그런데 처음으로 ‘이 안경이면 괜찮겠다’ 싶은 게 생겼습니다. 100원짜리보다 가볍다는 베타 티타늄 안경, R EYE입니다.

 

단 5g, 100원짜리 동전보다 가벼워 풍선에 매달면 바로 떠오르는 무게입니다. 오랜 시간 내 얼굴 위에 자리 잡고 있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죠. 안경을 썼을 때와 안 썼을 때의 차이가 없어서 안경을 올리려는 습관적인 손짓이 허공을 가르며 민망해질 때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무게가 가벼우면 내구성이 걱정되기 마련입니다. 눈이 잘 보이지 않을 때 밟거나 깔고 앉거나, 책상에서 떨어뜨리기라도 했을 때 바로 박살이 나버린다면 얼마나 허무할까요? 일반 티타늄으로 만든 안경은 강도는 세지만 탄성이 없어 잘 부서집니다. 하지만 R EYE는 베타 티타늄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강한 힘을 주어도 부러지지 않고 다시 돌아오는 아기 피부 같은 탄력을 자랑하죠.

 

R EYE의 디테일을 살펴보면 금속의 세련된 느낌이 강합니다. 피부에 바로 닿는 제품이기 때문에 예민한 분들이라면 금속 알레르기를 걱정하실 수도 있습니다. R EYE는 바로 그 부분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습니다. 금속만 보면 반사적으로 달려가는 자석이 R EYE만 보면 옛 애인 대하듯 쌩하니 지나칩니다.

 

안경을 쓸 때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 중 하나가 코 받침입니다. R EYE는 땀과 유분에 쉽게 흘러내리지 않도록 코 받침에 가벼운 공기층을 넣었습니다. 코가 눌리는 느낌, 자국이 남는 불편을 줄였습니다. 예전엔 코가 낮은 핑계를 안경에게 돌렸는데, 이젠 그러지 못한다는 점이 아쉽네요.

 

R EYE는 크게 2가지 타입으로 나뉩니다. 한국 남성의 평균 두상 사이즈를 고려한 R100과 여성의 평균 두상 사이즈를 고려한 R200입니다. 프레임과 안경다리의 색상이 동일한 솔리드와 콤비 옵션이 준비되어 있으니 디테일한 디자인을 살펴본 후 어울리는 것으로 고를 수 있습니다.

 

R EYE를 만든 이는 가방과 신발로 유명한 로우로우입니다. 티타늄 하나에 반 평생을 바친 안경 장인의 이야기를 듣고는 로우로우 안경을 꿈꾸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사실 베타 티타늄은 자잿값이 비싸고 다루기 어려워 안경 소재 가운데 가장 최상급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오래 써야 하기에 가벼움, 튼튼함, 안전함을 포기할 수 없었던 로우로우는 1년 2개월 동안 장인과 함께 튼튼한 안경을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장인이 반평생 연구해 습득한 기술력이 더해진 100% 베타 티타늄 안경, R EYE가 탄생했죠.

 

하나의 안경 안에 담긴 진정성은 역시나 통했습니다. R EYE 펀딩은 와디즈에서 오픈한 지 약 2시간 만에 400여 명의 서포터를 모으며 목표금액의 100%를 가뿐히 돌파했습니다. 오늘부터 단 2일 간 48시간 한정 얼리버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유행 타지 않고 10년은 거뜬히 내 눈이 되어줄 안경,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