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iPod BT MK II에 이어 두 번째 PodSpeaker, MicroPod BT MK II입니다. 이름에 Mini 대신 Micro가 있으니 사이즈가 조금 작다는 걸 짐작할 수 있고요. 블루투스 모델이라는 것도 알 수 있죠.

 

PodSpeaker 브랜드에 대해서는 이전 MiniPod BT MK II 리뷰에서 대략 살펴봤습니다. 영국의 오디오 브랜드, B&W와 밀접한 관계로 PodSpeaker는 B&W의 음향 기술적인 도움을 빌어오고, B&W는 PodSpeaker의 유기적인 디자인을 발전시켜 B&W의 역작, Nautilus를 완성하게 되죠.

 

다만 MiniPod BT MK II는 그 연장선에 Nautilus가 있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반면 MicroPod BT MK II에서는 Nautilus의 모습이 쉽게 발견되지 않죠. MicroPod BT MK II는 MiniPod BT MK II를 작게 줄여놓은 스피커죠. 그래서 좀 더, 어쩌면 훨씬 귀여워졌습니다. MicroPod BT MK II를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귀여움은 한 수 위

빅 히어로(Big Hero 6)라는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베이맥스’라는 로봇이 등장하는데요. MicroPod BT MK II 화이트 모델을 보면 작은 머리에 비해 몸집이 커다란 베이맥스가 떠오릅니다. 베이맥스도 하는 행동이 귀여운 구석이 있는데요. MicroPod BT MK II 역시 못지않은 귀여운 모습을 지니고 있죠.

 

MicroPod BT MK II가 지닌 귀여움은 MiniPod BT MK II와는 다릅니다. MiniPod BT MK II는 귀여우면서도 마치 아름다운 여인이나 근육질의 남성을 보는 듯한 곡선미를 느낄 수 있었는데요. MicroPod BT MK II는 마냥 동글동글합니다. 큼직한 동그라미 위에 앙증맞은 동그라미를 얹은 모습이죠. 뒤태에서 반전의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 건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만 적어도 귀여움은 MicroPod BT MK II가 한 수 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MicroPod BT MK II 역시 인클로저는 ABS 수지로 만들어졌습니다. 비록 고급 소재는 아니지만 PodSpeaker 특유의 디자인, MicroPod BT MK II의 귀여움을 표현하기에는 적당하죠.

 

먼저 큼직한 동그라미에는 3인치 크기의 베이스 드라이버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케블라 소재를 사용한 MiniPod BT MK II과 달리 유리 섬유로 만든 드라이버입니다. 비록 소형, 저가형 모델이지만 동일하게 케블라 소재를 사용했다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B&W 영향을 받았다 하더라도 케블라 드라이버도 PodSpeaker의 상징 중 하나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 위에 앙증맞은 동그라미에는 실크 필름 소재의 0.75인치 돔 트위터가 박혀있고요. 크기의 한계로 인해 베이스 리플렉스 시스템 역할을 하는 에어 덕트는 뚫려있지 않습니다.

 

 

MicroPod BT MK II를 빛나게 하는 다리

MicroPod BT MK II는 두 가지 방식으로 세워둘 수 있습니다. 다리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짜리 몽땅한 고무마개가 있어 MicroPod BT MK II를 바닥에 바짝 붙여 앉은뱅이처럼 세워둘 수 있고, 구성품으로 포함된 Spike를 끼워 약 4cm 가량 키를 커지게 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방식 모두 귀여워 보이지만, Spike를 끼우는 게 훨씬 돋보이긴 하죠.

 

MicroPod BT MK II 역시 MiniPod BT MK II처럼 별도의 Spike 액세서리가 있습니다. 종류는 소프트 골드와 소프트 실버, 다크 메탈로 세 가지. 모두 알루미늄 재질입니다. MiniPod BT MK II처럼 원목 재질의 Spike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MicroPod BT MK II의 크기가 작아서 일까요? 약 4cm 가량 드러나는 Spike가 짧아서 일까요? 세 가지 컬러의 알루미늄 Spike의 영향력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물론 Spike의 컬러에 따라 MicroPod BT MK II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분명하죠.

 

개인적으로 화이트 매트(White Matte)나 블랙 매트(Black Matte) 보다 레드 매트(Red Matte) 모델과 소프트 골드 컬러의 조합이 마음에 듭니다. MicroPod BT MK II 디자인 자체의 귀여움과 레드, 골드 컬러의 캐주얼함이 잘 어울리게 보이거든요.

 

 

편리한 사용

MiniPod BT MK II은 버튼과 단자가 바닥에 있어 불편한 점이 없지 않았습니다. MicroPod BT MK II는 (바닥면이 좁아서 그렇겠지만) 친절하게도 뒤면 아래쪽에 버튼과 단자를 마련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블루투스 스피커니 구성은 단순한 편이죠. 반가운 AUX 단자는 여전합니다.

 

MicroPod BT MK II는 퀄컴 CSR CS8670 블루투스 모듈을 탑재, 블루투스 4.0을 지원합니다. MiniPod BT MK II와 동일한데요. 마찬가지로 기본적인 A2DP와 AVRCP 프로파일과 SBC 코덱만 지원하고, Apt-X나 Apt-X HD 등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MiniPod BT MK II보다 늦게 만들었는데 더 신경 썼다면 더 환영받지 않았을까 싶네요.

 

 

귀엽지만은 않은 사운드

MicroPod BT MK II는 10W 출력의 Class-D 앰프를 탑재했습니다. 크기에 적당하다고 해야 할까요? 여러모로 MiniPod BT MK II와 비교되지만, MicroPod BT MK II만 놓고 봤을 때는 출력부터 사운드 퀄리티에 이르기까지 아쉬움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놀란 부분도 있고 만족스럽다고 할 수 있죠.

 

꽤나 오랫동안 MicroPod BT MK II의 사운드를 귀를 기울인 결과, MicroPod BT MK II는 욕심쟁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결코 작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넉넉한 사이즈가 아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할 거라고 생각될 수밖에 없었는데요. 그 기대치는 사이즈의 한계를 훌쩍 뛰어넘습니다.

 

가슴을 울리는 강력한 저음을 들려주지는 않습니다. 머리끝을 찌르는 듯한 카랑카랑한 고음을 들려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MicroPod BT MK II에서 느껴지는 PodSpeaker의 컨셉인 Shaping Sound는 MicroPod BT MK II의 모습처럼 마냥 둥그렇지는 않습니다. 여러 조각들이 모여 커다란 덩어리를 만들고 있는 것처럼 MicroPod BT MK II의 사운드에서 덩어리 이전에 조각들이 하나하나 느껴집니다. 바로 사이즈의 한계를 넘는 해상력이죠.

 

이런 의외의 해상력 덕분인지 깊은 저음과 날카로운 고음의 아쉬움은 희석되죠. MicroPod BT MK II 특유의 해상력은 중음에도 깊게 관여합니다. 얼핏 요 정도 크기의 스피커가 들려주는 중음 위주의 뻔한 사운드일지 몰라도 칭찬할만한 해상력은 결코 가려지지 않습니다.

 

다만 크기의 한계는 다른 부분이 아닌 공간감에서 드러납니다. 기대하는 게 욕심일 수도 있겠죠. 물론 이 욕심은 MicroPod BT MK II 2대를 동시에 연결하는 것으로 어느 정도는 충족할 수 있습니다. 모든 스피커가 그렇듯 MicroPod BT MK II 역시 1+1=2 이상의 결과를 보여주니까요. 음악을 듣는 즐거움이 2배 그 이상으로 올라갑니다.

 

 

즐거운 음악 생활

음악이 없는 생활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어디를 가도 음악이 흘러나오니까요. MicroPod BT MK II는 음악과 함께하는 생활을 좀 더 즐겁게 해줍니다. 한없이 귀여운 모습부터 마냥 귀엽지만은 않은 사운드가 그렇죠.

 

TV 옆은 좀 더 큰 스피커에게 양보하더라도 모니터나 노트북 옆에 놓기에는 충분합니다. 공간 전체를 채울 수도 있지만 책상이나 탁자 위에 놓고 가까이 하기에 제격이죠. MicroPod BT MK II를 곁에 두는 것은 곧 즐거운 음악 생활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귀여운 디자인
다소 아쉬운 저음과 고음
크기의 한계를 뛰어넘는 해상력
어쩔 수 없이 망설여지는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