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트로이트의 겨울은 춥기로 유명하지만, 매년 이맘 때 만큼은 뜨겁다. ‘디트로이스 모터쇼’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한 ‘북미 국제 오토쇼(NAIAS)’가 열리기 때문이다. 올해는 60여 업체가 500여 대의 자동차를 전시 중에 있다. 대세는 고성능이다. 기름 활활 태우며 달리는 큰 차, 빠른 차들이 대거 등장했다. 아주 마음에 든다. 그중에서 주목할 만한 자동차들을 꼽아봤으니 함께 살펴보자.

링컨 MK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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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은 이번 오토쇼에서 신형 MKX를 공개했다. MKC보다 큰 중형 SUV다. 외모는 MKC를 닮았다. 앞모습만 봐서는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다행히 뒷모습은 확실히 구분된다. 새의 날개를 펼쳐놓은 듯한 디자인은 비슷하다. 하지만 테일라이트가 눈을 치켜 뜬 듯한 인상이고, 양 끝으로 벌어져 배치됐다. MKC보다는 덜 호감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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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에서 주목할 곳은 운전석. 변속기 레버가 없다. 링컨이 밀고 있는 푸쉬-버튼 쉬프트(Push-Button Shift) 방식이다. 센터페시아에 늘어선 변속 버튼을 눌러 기어를 넣으면 된다. 앞좌석 좌우 시트 가운데엔 뻥뻥 뚫린 수납공간도 있다. 시트 가죽이나 나무 패널은 고급 소재를 사용해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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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두 가지가 들어간다. 기본은 300마력, 38.7kg.m를 내는 3.6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이며, 330마력에 51.2kg.m를 내는 2.7리터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도 고를 수 있다. MKX는 올 가을 미국을 시작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도 판매가 계획돼 있다.

아우디 Q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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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신형 Q7도 공개됐다. 완전히 새로 만든 2세대 모델이다. 외모는 이전보다 밋밋해졌다. 각진 것도 아니고 유연한 것도 아닌, 애매한 인상이다. 반면 실내는 고급스러워졌다. 대시보드는 수평선을 사용해 넓어보이도록 디자인 됐다. 센터페시아 구성도 깔끔해졌고 가죽이나 금속, 플라스틱 등 소재의 품질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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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우선 2가지가 들어간다. 가솔린 엔진은 333마력, 디젤 엔진은 272마력을 낸다. 둘 다 3리터 6기통짜리다. 이후 저출력 버전 3리터 6기통 디젤 엔진과 2리터 4기통 엔진이 추가될 예정이다. 신형 Q7은 올 봄 유럽을 시작으로 판매 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포드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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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섹시한 스포츠카의 부활을 알렸다. 신형 GT(2세대)가 공개된 것이다. GT는 포드가 60년대에 만든 전설적인 레이싱카 ‘GT40’의 손자뻘쯤 되는 스포츠카다. 외모는 정말 멋있다. GT40과 1세대 GT의 디자인을 계승했고, 끝내주게 발전시켰다.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그냥 감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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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감상에 빠져 동력성능 언급하는 걸 잊고 넘어갈 뻔 했다. 3.5리터 6기통 트윈터보 엔진이 기름을 꿀꺽꿀꺽 마시며 600마력 이상 낼 예정이다. 휘발유를 벌컥벌컥 마셔대던 6.2리터 가솔린 엔진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버렸다. 그래도 출력은 50마력 이상 올라갔으니 다행이다. 그런데 예정이란 말은 왜 붙였냐고? 포드가 아직 구체적인 성능을 밝히진 않았기 때문이다. 신형 GT는 2016년 하반기부터 양산, 2017년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혼다 NS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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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북미에선 ‘어큐라’)도 포드와 비슷하다. 디트로이트를 스포츠카 부활의 자리로 삼았다. 주인공은 신형 NSX(2세대). 1세대와의 생일 차이는 25년에서 딱 1달 빠진다. 1세대 모델은 1989년 2월 10일, 미국 시카고 오토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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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X는 GT와 마찬가지로 꽤 유명한 스포츠카다. 일부는 전설적인 스포츠카라 말하기도 한다. 1세대 NSX는 3.5리터 6기통 가솔린 엔진을 차체 가운데 얹은 미드십 스포츠카였다. 2세대 신형 NSX는 비슷하지만 다르다. 일단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간다. 6기통 가솔린 엔진이 미드십 형태로 들어가는 것은 맞다. 하지만 3.7리터로 배기량이 늘었고, 전기모터 3개가 추가됐다.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로 진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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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는 9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들어간다. 총 출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소문엔 550마력 정도 될 것이라고 한다. 주문은 올 여름부터 할 수 있으며, 출시는 그 이후가 될 예정이다.

현대차 쏘나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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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는 기름을 적게 먹는 차를 공개했다.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하 쏘나타 PHEV) 최초로 선보인 것이다. 그냥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다른 것은 크게 2가지다. 배터리를 별도로 충전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전기모터의 힘이 더 세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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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PHEV는 외부 전기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전기차처럼 말이다. 그래서 매일 아침 배터리를 가득 채운 상태로 출근할 수 있다. 전기차처럼 달릴 수 있는 거리는 35km 정도. 출퇴근 거리가 35km 내외라면 기름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다닐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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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모터는 50kW 짜리가 들어간다. 그냥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전기모터(38kW)보다 1.5배 정도 강력하다. 배터리용량도 9.8kWh로 1.62kWh짜리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배터리보다 6배 정도 크다. 미국에서 처음 공개된 쏘나타 PHEV는 올해 3월쯤 우리나라에도 출시될 예정이다.

쉐보레 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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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엠은 쉐보레 볼트의 신형 모델을 선보였다. 쉐보레의 대표 전기차로, 2세대 모델이 공개된 것이다. 디자인이 꽤 달라졌지만, 중요한 건 성능과 효율의 변화다. 우선 신형 볼트는 동력성능이 좋아졌다. 정지상태서 시속 96km까지 8.4초 만에 가속한다. 1세대보다 7% 정도 향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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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도 12% 정도 좋아졌다. 가득 충전한 전기로 80km 정도 달릴 수 있다. 휘발류 엔진을 발전기로 사용하는 레인지 익스텐더를 이용하면 최대 64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1세대는 전기모드와 레인지 익스텐더를 사용해 약 580km까지 달릴 수 있었다. 신형 볼트는 2분기쯤 미국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도 과연 들어올까? 모르겠다.

로컬모터스 스트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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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a. http://www.largus.fr/

미국 로컬모터스는 혁신적인 자동차 스트라티(Strati)를 공개했다. 베이비 레이서를 키워놓은 듯한 자동차가 뭐가 혁신적이냐고? 스트라티는 3D 프린터로 만든 자동차다. 레이어 212겹을 쌓고 깎아서 만들었다. 소재는 탄소섬유를 넣어 강화한 ABS 플라스틱이며, 한 대 만드는 데 걸리는 데 44시간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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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모터스카 스트라티를 선보인 것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세계공작기계박람회 등을 통해 몇 차례 공개한 바 있다. 로컬모터스는 “제작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7천 달러(약 760만 원)으로 차 한 대를 뚝딱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신기하다”정도에 불과하다. 일단 사고나면 큰 일 벌어지게 생기지 않았는가.

그래도 미래는 희망적이라고 생각된다. 차를 직접 디자인 하고, 인터넷으로 주문 넣었더니 2~3일 만에 차를 받아볼 수 있는데, 가격도 1천만 원 이하라고 상상해 보자. 무척 매력적이지 않은가? 물론 적합한 소재 개발과 안전성 입증 같은 다양한 확인 작업이 필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