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을 마셔도 공기 좋은 곳에서’

친숙한 듯 낯선 문구다. 이 문구는 공기청정기 업체인 클레어(Clair)에서 운영하는 ‘클레어 플레이스 커피(Clair Place Coffee)’의 캠페인 이름이다. 정확한 캠페인 이름은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책 한 권을 읽어도 공기 좋은 곳에서’. 공기청정 카페(Clean Air Cafe)를 표방하는 이곳을 얼리어답터가 다녀왔다.

 

 

깨끗한 공기를 찾아서

양재역 8번출구를 따라 내려오면 교육개발원 입구사거리에 클레어 본사, 그리고 클레어 플레이스 커피가 있다. 클레어 본체를 떠올릴 하얀 문을 지나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대번 산뜻한 공기가 반긴다. 가기 전부터 ‘공기 좋은 카페’라는 소문을 들어서일까. 괜히 안쪽의 공기가 더 쾌적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클레어 플레이스 커피는 2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다른 카페와 비슷한 형태로 꾸며놨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여기저기 놓여있는 클레어 공기청정기. 그리고 놓인 공기청정기 대부분은 전원을 연결하고 실제로 작동하는 기기로 많은 공기청정기 덕분에 다른 곳보다 훨씬 쾌적한 공기 질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클레어(Clair)

얼리어답터에서 리뷰로 소개한 적 있는 클레어는 국내 공기청정기 제조 회사 중 하나다. 특이한 점을 꼽자면 공기청정기 필터. 클레어는 원래 공기청정기 필터를 만들었는데, 이 필터가 e2f 방식이라고 한다. e2f 방식을 조금 간단히 소개하자면 우선 고분자 합성수지 필름 양면에 극성을 갖춘 필터를 촘촘하게 정렬해 필터를 만든다.

 

그리고 이 필터를 공기가 통과하면 각 극성과 반대되는 극의 오염물질이 필터에 달라붙게 된다. 만약 무극성 오염물질이라면? 필터를 통과하며 유도 정전기가 생겨 이 또한 문제없이 잡아낼 수 있단다. 촘촘한 섬유층으로 부유물을 거르는 헤파(HEPA)필터보다 더 뛰어난 효율을 갖췄으며, 필터의 수명이 월등하다는 특징이 있다.

 

 

내부 공기를 측정할 수 있는 액세서리가 있다.

깨끗한 공기, 깨끗한 공간

클레어 플레이스 커피 내 설치된 공기 측정기를 보면 지금 숨 쉬고 있는 공간이 얼마나 쾌적한지 느낄 수 있다. 공기 측정기의 지표를 보면 현재 단위 면적(1m3)당 2.5마이크론 이상의 먼지가 3.1마이크로그램 있다는 소리다. 고개를 돌려 회색빛 풍경을 바라본 후 크게 심호흡을 했다. 신선한 공기, 여기서라도 마음껏 즐겨야지.

 

 

깔끔하게 꾸민 공간은 여러모로 신경 쓴 티가 역력하다. 클레어 제품을 곳곳에 배치해 공기 질을 관리하면서 동시에 클레어 제품의 심미성을 강조하거나, 인테리어 제안을 하는 모양이다. ‘클레어 제품을 이렇게 두면 예쁩니다.’라고 소개한달까? 그 해석이 지나치지 않아 나중에 집에 클레어 공기청정기를 들여놓으면 이렇게 연출해야겠다(혹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앞으로 클레어 공기청정기 디자인에 무엇을 더해야 하는지도 엿볼 수 있었다. 가령 주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케이블이라든지, 뭉툭한 어댑터라든지 말이다.

 

 

클레어 윈드, 클레어 링, 클레어 V클레어 B처럼 현재 출시해 판매하는 제품과 함께, 곧 출시할 사각형의 클레어 큐브나 하반기에 출시할 서큘레이터를 더한 퓨리 클론 선풍기. 마찬가지로 하반기에 선보일 중형, 대형(자이언트) 제품의 디자인 목업을 미리 볼 수도 있다. 그러니 클레어 플레이스 커피는 카페로도 작용하고, 자사 제품의 쇼룸으로도 훌륭히 기능한다.

 

 

신선한 공기를 즐기다.

클레어 플레이스 커피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라는 너티 플러터(Nutty Fluttr)를 하나 주문해 자리에 앉았다. 슈퍼 푸드인 귀리 우유에 에스프레소. 직접 만든 너트 크림을 얹어 고소하면서도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앉아서 신선한 공기에 관한 심도 있는 대화도 나누고, 원고 마감도 하다가 커피도 한 잔 더했다.

 

커피 원두 중 포레스트(For: Rest)라는 시그니처 블렌드가 있다. 신맛과 단맛의 밸런스를 맞추고, 견과류의 향미를 더했단다. 부업 같은(?) 카페로 생각해 음료엔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나, 기대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줬다. 은은한 향의 커피와 함께, 클레어 플레이스 커피의 자랑이라는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들이켰다. 들숨날숨들숨날숨….

 

 

화장실을 가려고 슬쩍 나왔더니 바로 클레어 본사와 이어진 문이 있었다. ‘신선한 공기가 일하는 곳’이라는 문구가 귀여우면서도 클레어(Clair)라는 브랜드의 상징성을 드러낸다는 생각을 했다. 클레어 공기청정기는 무엇이 있는지, 성능은 어떤지, 어떻게 두면 좋을지, 여기서 일하는 신선한 공기는 누군지가 궁금하다면 시간을 쪼개 클레어 플레이스 커피로 가보자.

 

 

노파심에 한 마디를 덧붙인다. 수년 간 각양각색의 브랜드가 운영하는 컨셉 카페를 보고, 직접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렇게 시작한 카페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일은 드물었다. 브랜드의 의도에 신경 쓰다 카페를 이용하는 소비자의 욕구를 외면하거나, 거꾸로 카페에 함몰하다 카페의 방향성을 잃어버리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전자는 그나마 낫지만, 후자는 끔찍한 상황이 이어지곤 했다.

 

지치고 힘들 때, 향긋한 커피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러 종종 들릴 수 있도록 클레어 플레이스 커피는 부디 이 균형을 잘 잡아 ‘가고 싶은 카페’를 만들어 줬으면 한다.

세상 부러운 직원 카페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