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슘 아쿠아 플러스 리뷰
Nexum Aqua+

 

 

아무리 블루투스 이어폰과 완전 무선 이어폰이 쓰기 편하다고 해도 내가 주로 사용하는 이어폰은 유선 이어폰인 ‘디락 플러스’다. 불편하긴 하지만 내 마음에 쏙 드는 음질을 들려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끔은 이 음질 그대로 무선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을 하곤 한다. 이건, 그러한 나를 위한 아이템이다. 블루투스 무선의 편리함도, 그렇다고 고음질의 감동도 포기 할 수 없는 나에게 어울리는 블루투스 리시버(겸 휴대용 앰프). 넥슘 아쿠아 플러스다. 스마트폰과 유선 이어폰 사이를 블루투스로 이어주면서 음질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제품이다.

 

그동안 꽤 여러 가지 블루투스 리시버들을 직ㆍ간접적으로 경험해봤다. 그 중에서 기억이 나는 거라면 얼리어답터에서 리뷰했던 ASOME이 있고. 2만 원도 하지 않는, 샤오미의 초 저렴한 리시버도 있고. 국내 업체의 제품인 래드손의 EarStudio ES100도 있다. 이건 음질이 그렇게 좋다고 소문이 자자하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시작해 오디오 마니아들에게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은 뒤, 최근에 정식 출시되어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특히 몇 만 원 하지 않는 저렴한 제품들이 많이 보이고 있는 와중에 이번에 사용해 본 넥슘 아쿠아 플러스 이 녀석은 아주 특별하게 다가온다. 기본적으로는 블루투스 리시버지만 훌륭한 DAC 칩을 내장해서 저용량 MP3 파일도 마치 무손실 음원처럼 풍성하게 들려주는 마법 같은 힘을 내장했기 때문이다.

 

 

주요 포인트
종류 : 무선 포터블 DAC 블루투스 리시버
사이즈 : 45 x 45 x 12 mm
무게 : 25g
블루투스 : v4.2 (Qualcomm CSR64125)
코덱 지원 : AptX, AptX LL, AAC, SBC
최대 연결 거리 : 약 10m
DAC : 시러스 CS43130
SRC : 16bit / 44.1K sampling up to 32bit / 384K
다이나믹 레인지 : 92.7dB
THD+N @1kHz : 0.0067%
크로스토크 : -92.5dB
임피던스 : 8 ~ 300옴
노이즈 레벨 : -93dB
볼륨 단계 : 64step
마이크 : 내장
배터리 : 350mAh, 볼륨 50% 기준으로 일반 모드 시 음악 재생 약 8시간, 32bit 모드 시 약 5.5시간 (완충 2시간 소요)
충전 : Qi 무선 충전
구성품 : 아쿠아 플러스 본체, 가죽 클립 케이스, 무선 충전 거치대, 마이크로 USB 케이블, 매뉴얼
제품 협찬 : 사운드캣
가격 : 14만9천 원

 

 

 

nexum aqua portable dac amp review (16)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 이름?

넥슘을 곰곰히 생각해보니 떠올랐다. 넥슘은 대만의 음향기기 업체로 고음질에 무선 기술력을 결합한 제품을 주로 만들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디지털 출력을 해주던, 모바일용 포터블 앰프 ‘아쿠아‘로 내 기억에 남아 있다. 깔끔한 디자인에 괜찮은 성능의 좋은 제품이었다. 그들의 신제품인 아쿠아 플러스. 들어보기도 전에 기대치가 +1.

 

 

존재감은 없어야 한다

이런 류의 제품은 디자인이 요란하지 않을 수록 좋다. 군더더기가 없어야 휴대성도 좋아지고 사용하기도 훨씬 편리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쿠아 플러스는 매우 준수하다. 작고 가볍다. 그리고 디자인이 깔끔하다. 컬러는 3가지인데 내가 샘플로 받은 건 유광 화이트다. 블랙이나 골드가 개인적으로 더 끌리지만 이것도 나름대로 괜찮다.

 

평소 쓰던 유선 이어폰을 아쿠아 플러스에 꽂고,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하면 완성이다. 나는 요즘 ‘디락 플러스’를 애용하고 있다. QC 문제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실제로 2번이나 A/S 교환을 받았다) 그런 것 따위 신경 쓰지 않게 할 정도로 담백하면서도 해상력 높은 섬세한 사운드를 들려주기 때문.

 

 

32bit 업샘플링의 위엄

블루투스를 음질 저하 때문에 막연히 업신여기는 사람들에게, 아쿠아 플러스는 보기 좋게 뺨을 날리는 듯이 무척 시원한 음질을 들려준다. 특히 32 버튼을 누르면 음원을 32bit로 업샘플링시켜 재생한다. 업샘플링은 음원 파일의 디지털 오디오 신호 샘플링 주파수를 더 높게 증가시킨 후에 소리로 만들어준다는 뜻이다. 비유하자면 가래떡 나오는 기계에 똑같이 쌀을 넣고 돌렸는데도 자동으로 꿀이 발려서 나오는 상황.

통상적인 음원에서 볼 수 있는 수치는 16bit. 이 16bit 모드일 때의 파란 LED가, 32bit 모드일 때는 청록색 LED로 그 색이 바뀐다.

 

 

이게 블루투스 음질인 것 실화냐

에메랄드 바다빛의 청명한 LED 컬러처럼, 한낱 몇 MB짜리 MP3라도 마치 무손실 Flac 음원 같이 느끼게 해준다. 얼핏 들으면 볼륨만 살짝 커진 것 같지만, 집중해서 들어보면 상쾌함의 정도가 조금 더 높아져 있다. 통기타 소리가 짤랑 짤랑에서 찰랑 찰랑으로, 아이유님의 목소리가 간질간질에서 간질포근섹시하게 변한다. 소리가 훨씬 입체적으로 들린다. 왼쪽/오른쪽으로만 구분되던 소리들이 앞/뒤로도 공간감이 느껴지는 듯하다. 그리고 악기 소리가 전혀 뭉치지 않고 작은 효과음도 잘 들려서 음악이 전체적으로 풍성해진다.

 

한 곡 한 곡 넘겨볼 때마다 놀라움의 연속. 이걸로 듣다가 다시 원래대로 유선으로 연결해서 노래를 들어보면 굉장히 심심하고 밋밋하고 평면적이고 재미 없어서 김이 픽픽 샌다. 아이폰의 음질에 대해서는 예전보다 호평이 줄었는데 얘로 음악을 들으면 아이폰이 마치 무선 DAP로 변신한 것 같은 착각까지 들 정도다. 출력도 엄청나게 커진다. 뿌듯.

 

블루투스는 전혀 끊김 현상이 없고, 유튜브나 페이스북으로 영상을 볼 때에도 딜레이 같은 건 없었다. 통화 품질도 준수한 편. 목소리 전달력이 비록 최상은 아니었지만 크게 시끄럽지 않은 곳에서의 통화 시에는 여타의 블루투스 리시버에 비해 상당히 안정적인 수준이었다.

 

 

전체적인 사용성도 편리하다. 작고 가벼워서 좋은 건 기본이고 휠의 컨트롤 손맛이 착착 감기고 편하다. 고정 클립이 달린 케이스도 멋지다. 비록 두꺼운 옷에 끼우는 건 좀 힘들지만.

 

 

그런데 왜 굳이 무선 충전?

스마트폰에는 무선 충전이 편리하긴 하지만, 이런 물건에도 똑같이 적용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쿠아 플러스는 무선 충전패드를 통해서 배터리를 충전해야 한다. 이 충전 행위 자체가 불편한 건 아닌데, 혹시나 외부에서 배터리가 소진되었다면 꼼짝 없이 사용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은 아쉽다. 충전 단자 대신 무선 충전 칩셋을 넣어서 부피 상의 이점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충전을 위해서는 항상 충전 패드까지 같이 휴대해야 한다. 그래도 가죽으로 잘 마감하긴 했다…

 

다른 무선 충전 패드에서도 충전이 되는 건 그나마 안심이다. Qi 칩셋을 탑재해서 가능한 일이다. 충전 패드에서 위치만 잘 맞춰주면 잘 충전된다. 충전하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좋다.

 

 

배터리는 스펙 상으로 음악 재생 8시간, 32bit 모드로 들으면 5.5시간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왕 업샘플링을 지원하는 리시버니까 32bit로 켜서 듣는다고 해도, 체감적으로 5시간 정도는 충분히 나와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딱히 불편하진 않다. 다만 앞서 말했 듯 무선 충전 패드가 있어야 하는 게 마음을 좀 불안하게 만든다는 점.

 

 

결론

넥슘 아쿠아 플러스는 블루투스와 고음질 음악 감상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 딱 적절한 블루투스 리시버 겸 포터블 헤드폰 앰프다. 이어폰과 헤드폰 음질 분석에 관심이 많은 사람, 블루투스 제품도 좋지만 기존에 쓰던 유선 이어폰이 너무 아까운 사람, 이어폰 단자 없는 아이폰을 극혐하는 사람, 고음질 음원도 좋지만 스트리밍 서비스가 너무 편해서 포기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다. 가격도 14만 원대로 납득 가능한 적정 수준.

 

 

장점
– 유선 이어폰을 무선으로 만들어주는 편리함
– 32bit 업샘플링으로 음질이 매우 풍성해진다
– 조작이 간편하다
– 통화 품질이 괜찮은 편
단점
– 묘하게 불편한 무선 충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