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뒷담… 아니 리뷰와 창작의 비하인드 스토리

무언가의 ‘비화’를 이야기하는 것에는 메인 스토리 만큼 혹은 그 이상의 새로운 재미가 있습니다. 얼리어답터의 에디터 3인이 직접 리뷰했던 제품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며 경험을 공유하는 시간 <리뷰토크>는 그래서 시작되었습니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혹은 크고 작은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 리뷰에는 차마 담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털어놓아 보려 합니다.

 

2018년 대망의 첫 리뷰토크 그 소재는 소니의 플래그십 미러리스 카메라 a7 III, 오랄비의 신제품 전동칫솔 지니어스 9000, 수제 일렉 기타 셀마 partner-e입니다.

 

 

 

등장 에디터

샤프 – 그의 날렵한 바디 구석구석에는 각종 신상 가방, 스마트폰, 워치, 신발이 자리하고 있다. 글을 쓰려고 돈을 쓰다 인생의 쓴 맛을 보고 있지만 그 쓴 맛이 싫지 만은 않은 듯한, 쿨-워터향을 풍기는 스마트 얼리어답터. 안경 속에서 날카롭게 빛나는 그의 눈은 얼핏 보기에 차갑고 냉철하게 느껴지지만, 사실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재미있는 것에 대한 호기심 가득한 반짝임.

 

엔젤라또 – 천사 같은 마음씨와 젤라또 같은 달콤한 아우라를 가진, 얼리어답터의 유일무이 여성 에디터. 한없이 넓은 포용력과 푸근함으로 구성원들의 심적 안식처, 정신적 지주. 사람과 제품을 사랑하는, 리뷰계의 마더 테레사.

 

로버트 – 음악을 좋아해 항상 이어폰을 꽂고 외부와 단절된 채 로봇처럼 묵묵히 앉아 타이핑만 해대는 그의 속마음은 좀처럼 알 수 없다. 질문을 던지면 연산 시간이 필요한 그에게는 오히려 메신저를 통해 물어보는 게 더 속 편할 지경. 하지만 대화할 때 간혹 스멀스멀 웃어대는 걸 보면 그리 차갑지만은 않은 듯하다.

 

 

 

샀습니다 소니 미러리스

샤프 자, 저번 한 주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리뷰결산 첫 시간이네요.
엔젤라또 고생하셨어요~^^
로버트 수고하셨습니다.
샤프 저, 지난 번에 취재 다녀왔을 때 만져봤잖아요. 결국엔 샀어요. 소니 a7 III. 크…
엔젤라또 오~ 결국은 사셨네요! 좋겠다^^
샤프 a7 II를 썼을 때는 조작계가 너무 끔찍했어요. 터치가 안 돼서 너무 불편했거든요. 소니가 터치에 엄청 인색해. 그런데 이번에는 결국 넣어주셨네요. 아이구 고마워라. II는 번역 상태도 그렇고 인터페이스가 너무 거지 같았는데 이번 III는 살짝 거지 같아졌어요(?). 어쨌든 II를 중고로 판 뒤 III를 들였습니다. 후후.
엔젤라또 출혈이 좀 크시겠어요. ㅜ_ㅜ
샤프 사실 카메라 자체 보다는 더 기대 되는 게, 스트랩을 샀거든요? 아티산 스트랩 시뻘건 거, 라이카 Q에 들어가는 거. 라이카 감성 제대로. 그게 로망이었거든요. 게다가 보호필름도 샀지, 확장 그립도 샀지, 제가 미러리스를 산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들어간 돈이… 카메라에 대체 얼마를 쓴 거야!
로버트 오, 소니…… (카알못)

 

 

 

엔젤라또 소니 행사 때는 어떤 카메라로 찍으셨어요~?
샤프 회사에 있는 올림푸스 썼죠. 그런데 좀 힘들었어요. 모델에 노출을 맞추면 카메라 화면이 날아가고, 카메라 화면에 맞추면 모델이 다 죽고. 올림푸스 좋은 브랜드인데… 참…
엔젤라또 일단 올림푸스에도 잘 적응하셔야죠 뭐. ㅜ_ㅜ
로버트 아, 올림푸스…… (카알못)
샤프 취재 때 제가 느꼈던 게, 소니는 미러리스 시장을 잡고 있고, 캐논이랑 니콘은 DSLR 시장을 잡고 있는 건데, 캐논이 자기들 모델끼리 렌즈 호환도 안 되고 여러 가지로 삽질을 하고 있는 듯한데, 아직은 프로 씬에서 캐논 수요가 많이 이어져 오니까 괜찮지만 소니가 이렇게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다 보면 몇 년 안에는 시장이 확확 변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엔젤라또 맞아요. 확실히 이번 소니 꺼 너무 잘 나왔어요.
로버트 음, 캐논…… (카알못)
샤프 여튼 그렇습니다. 소니 신제품 나중에 한 번씩 만져들 보세요.
엔젤라또 네, 감사해요. ^^
로버트 저…… 그런데, 그 모델 사진 원본 있으시면 큰 걸루다가 공유좀.
샤프 네? 아, 그 모델 사진이요. 네. 그러죠. 허허……
엔젤라또 ^^;;

 

 

 

샤프 그런데 글을 지금 다시 보니 진짜 카메라 자체는 생각보다 더 괜찮았는데, 글을 쓸 때 제원만 나열하다가 실제 경험을 많이 녹이진 못한 것 같아서 좀 아쉽네요. 글에 대해서 다른 말씀 주실 건 없으세요?
엔젤라또 워낙 전문적으로 잘 쓰시구~ ^^ 팩트에 기반한 좋은 기사라서~ 저는 잘 봤어요!
샤프 더 많은 내용을 넣고 싶기도 한데 다른 한 편으로는 빨리 써서 보여주고 싶기도 하고. 매번 갈등이죠.
로버트 ……
샤프 : 하실 말씀 있으시죠? 괜찮습니다, 솔직하게 말씀 주세요.
로버트 개……
샤프 : 네?
로버트 개드립은 아니어도, 더 재밌는 부분이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카메라 런칭쇼가 재밌을 리는 없겠지만요.
샤프 카메라 잘 모르시죠?
로버트 네…… 어려워요.
샤프 다음에는 경험을 좀 더 많이 담아서 써봐야겠네요.

 

 

 

전동 칫솔에 이제 새로움이 있으려나

샤프 오랄비는 솔직히 어떠셨어요?
엔젤라또 일단 오랄비 지니어스 9000은 전작이랑 크게 바뀐 게 없고 초미세모가 추가됐다는 정도여서, 리뷰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조금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어쨌든 초미세모는 좋았어요. 이번에 처음 써봤는데, 전에 쓰던 전동칫솔보다는 조금 약한 듯 해도 적정 수준으로 마무리가 잘 된다는 느낌? ^^ 잇몸이 약한 사람한테는 확실히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샤프 확실히 진동식이 플라그 제거에는 뛰어난데, 잇몸까지 같이 갈아버린다는 단점이. 잇몸 질환 있는 사람에게는 좀 치명적일 수 있잖아요. 그래서 양치 시간도 3분이 아니고 2분을 권장하는데, 그런 단점을 극복할려고 이번 초미세모를 만든 게 아닌가 싶네요. 요약하면, 효과적인 플라그 제거와 잇몸 손상 최소화 사이에서의 줄타기.
엔젤라또 사실 신제품이 기능이 거의 다 똑같고 이 전에도 오랄비 전동 칫솔 리뷰 한 번씩들 쓰셨을 때 꼼꼼하게 다들 잘 설명해주셔서 어떻게 색다르게 표현해야 할지 고민 많이 하고 애쓰긴 했는데…… ㅜ_ㅜ
샤프 전동칫솔이 이제 더 이상 발전할 여지가 없긴 하잖아요. 전동이 섬세해지는 것도 한계가 있고, 스마트폰 블루투스 연결, 앱 연동, 그것도 처음에만 신기하지 뭐. 그래도 개인의 양치질 습관 형성에 긍정적으로 꾸준히 도움을 준다는 점은 좋은 거 같아요. 어쨌든 고생하셨습니다.
엔젤라또 다음 칫솔 제품이 오면 더 새로운 생각을 많이 해봐야 할 것 같아요~. ^^

 

 

 

로버트 엔젤님의 글은 읽을 때마다 마음이 훈훈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샤프 동의합니다. 전체적으로 잘 만드셨어요. 웰던!
엔젤라또 감사해요~ ^^*
샤프 다만 어른들의 사정에 의해 어딘가 급하게 더해진 것 같은 내용도 보이긴 하지만요.
로버트 광고……
샤프 쉿.
엔젤라또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너무 단순한 리뷰로만 그친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해요. 그래도 초미세모는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이거 차암 좋은데~ 정말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네요… ㅜ_ㅜ
샤프 재밌게 설명할 방법을 찾는 것이 우리의 영원한 숙제겠죠.
로버트 저 그런데, 맨 처음에 있는 여자 모델 사진은 우리가 찍은 건가요?
엔젤라또 아뇨, 그 이미지는 받아 온 거예요. ^^
로버트 아, 오마이걸 효정을 닮았던데 혹시 모델 섭외해서 찍었나 싶어서요. 좋았어요.
엔젤라또 ^^;;

 

 

 

전자 기타로 돌아온 셀마

샤프 셀마 일렉 기타 리뷰를 제가 보고 나서 느낀 건, 끝 부분에서 조금 아쉽게 마무리 되었던 것 같아요. 처음에 군대 얘기 나왔을 때는 재밌었는데, 마지막에는 ‘기타 가격은 46만 원. 끝!’ 이렇게 갑작스럽게 마무리 되어버린 느낌? 저 약간 당황했잖아요 ㅋㅋ
로버트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끝맺음에서 뭔가 더 힘있게 빡! 했어야 했는데.
샤프 리뷰가 좀 짧다는 의견도 있긴 했는데, 사용해보면서 매력이 더해지는 제품이 있고 떨어지는 제품이 있는 거니까요. 아무래도 드럼 치셨던 분이니 기타는 본연의 포지션이 아니라서 그런 것 같기도 하지만, 잘 봤습니다. 리뷰에 할 얘기가 많아질 수 있도록 우리가 고민을 더 해야 할 것 같아요.
엔젤라또 셀마 파트너-2 제가 리뷰했었잖아요. 확실히 괜찮은 기타였는데, 일렉 기타는 아무래도 진입 장벽이 좀 있는 것 같아요. ^^ 그냥 바로 칠 수 있는 통기타에 비해서, 앰프도 사야 하고 세팅도 필요하니까요!
로버트 가수나 기타리스트 섭외가 되었다면 훨씬 더 영상이 잘 나왔을 텐데 약간 아쉬웠어요. 기타 톤은 잘 모르긴 하지만, 그래도 제 기준에서 소리는 괜찮았어요.
샤프 다음엔 본연의 포지션에 한 번 도전해보시죠. 전자드럼.
엔젤라또 맞아요! ^^ 전에 쓰셨던 전자드럼 구매기도 네이버 포스트에서 제가 가끔 확인하는데 감동 받았다고 댓글이 종종 올라와요.
로버트 헤헤 그런가요… 전자드럼 재밌어요.
샤프 pick에서 소싱을 해보는 것도 좋겠는데요?
로버트 ……!

 

 

 

샤프 어쨌든 지난 주는 이 정도로 마무리 됐고. 다음 리뷰도 잘~ 써보셔야죠.
로버트 게임기도 있고, 비싼 어쿠스틱 기타도 있고, 공기청정기…
엔젤라또 참, 다들 미세먼지 조심하세요!
샤프 어유, 이놈의 먼지 진짜.
엔젤라또 저는 콧구멍에 직접 넣는 필터도 써봤는데 콧물이 하도 많이 나와서 ㅜ_ㅜ 그나마 이 마스크가 가장 무난한 거 같아요.
샤프 그러게요. 저도 이걸 살 줄은…
로버트 그래도 아침보다는 대기 상태가 그나마 좀 좋아졌나 봅니다. 이번 주는 내내 미세먼지 많은가 봐요.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

 

다음 주에 계속…

 

 

※ 대화 내용은 각색 과정을 거쳤습니다.

박세환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