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마 파트너-e 일렉 기타 리뷰

Selma partner-e Electric Guitar

 

 

기타 코드 더듬으며

기타에 대한 저의 기억은 군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휴게실 한 켠에 힘겨운 듯 놓여 있던 낡은 통기타. 군생활이 돌아가는 게 어느 정도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상병 시절, 드디어 기타를 손에 잡아보게 되었습니다. 마음씨 좋은 선임병에게 간단한 코드 운지법을 전수받은 후 코드를 더듬거리며 혼자서 처음으로 연습했던 곡은 <이등병의 편지>였습니다. 수 개월 전의 어리바리했던 저 자신의 모습을 회상하며 띵가 띵가. 비록 소리는 어설펐지만 적적했던 저의 마음을 달래주긴 충분했죠. 전역을 한 뒤로는 저렴한 통기타를 하나 사서 지금까지 종종 치며 감상에 젖곤 합니다.

 

그래서 수제 기타인 셀마 파트너-2에 꽤 깊은 인상을 받았었습니다. 기타 장인 혼자서 만들어낸다는 것부터, 독특한 디자인과 혼자서도 조용히 칠 수 있도록 시끄럽지 않았던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수제 기타라고는 믿기 힘든 가격도 말이죠. 어쿠스틱 기타만 있나? 싶어서 약간 아쉬웠는데, 다른 주인공도 출시된다는 걸 알고 가슴이 뛰었습니다. 셀마의 partner-e 일렉 기타가 그 주인공입니다.

 

 

 

주요 포인트

– 사이즈 : 높이 860mm, 바디 가로 280mm, 바디 두께 46mm
– 프렛 : 20
– 픽업 : 커스텀 Alnico-V 험버커
– 소재 : 바디-앨더, 넥-마호가니, 핑거보드-로즈우드, 헤드 베니어-부빙가, 너트-플라스틱
– 컨트롤 : 볼륨 노브 1, 톤 노브 1, 3방향 토글
– 구성품 : 기타 본체, 스트랩, 소프트 케이스
– 가격 : 46만 원(pick 판매 기준)

 

 

 

장인이 만든 일렉 기타의 모습이란?

수제 기타로 이미 유명한 셀마. partner-e의 쉐이프는 어쿠스틱 기타인 partner-2와 거의 동일한데, 울림통이 없습니다. 그 대신 픽업이 2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플레인 에나멜 코일로 커스텀된 알니코 5(Alnico-V) 픽업이 넥 쪽에 하나, 브릿지에 하나가 있는, 험버커(Humberker) 2개의 험-험 구성입니다. 일반적으로 묵직한 사운드 느낌의 레스폴 기타에 이런 구성의 픽업이 많다고 하죠. 자력이 강한 편인 알니코 5의 험버커라고 하니까 일단 스펙상으로는 날카롭고 세밀한 톤보다는 육중하면서 쩌렁쩌렁한 사운드를 예상할 수 있겠네요.

 

 

바디는 앨더(Alder)라는 목재로 만들어졌습니다. 앨더는 범용성 좋은 목재로, 무게가 가볍고 음색은 따뜻하고 고르게 표현된다는 특징이 있죠. 이렇게 소재와 하드웨어 중심으로 생각해본다면 ‘큰, 풍부한, 둥그란, 부드러운, 펀치감’ 정도의 키워드를 떠올릴 수 있겠는데요. 평소에 락을 비롯 각종 메탈 음악을 좋아하는 저에게 partner-e는 일렉 기타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강렬한 이미지는 좀 부족하지만, 일렉 기타의 보이지 않는 진입 장벽을 조금 낮춰 준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럼 소리를 들어보시죠.

 

 

 

이런 바디에서 이렇게나 육중한 사운드가…

저는 일렉 기타의 사운드나 기타 톤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셀마 partner-e는 확실히 생김새와는 좀 다르게, 서스테인도 길고 묵직하면서 차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힐링의 감성을 전해줄 것만 같은 멀끔하고 따뜻한 나무에서 이토록 찐하고 풍성한 파워풀 사운드라니. 반전의 매력이 느껴집니다. 노브는 톤과 볼륨 조절이 각각 1개, 그리고 3단 픽업 토글 스위치가 있어서 여러 가지 톤을 커스텀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훌륭한 만듦새를 보여주며, 특유의 컴팩트한 디자인 덕분에 휴대성도 좋습니다. 양쪽 날개는 십자 드라이버로 분리할 수 있어서 부피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죠. 무게는 역시 일렉 기타답게 좀 무거운데, 그래도 일반적인 제품들 보다는 덜 무거운 느낌이라 휴대성이 훨씬 좋게 느껴졌습니다.

 

 

 

요약하면

셀마 partner-e는 일렉 기타를 처음 배워보고 싶은 저 같은 초보에게 딱 좋은 기타라고 생각됩니다. 생긴 건 특이한데 소리는 쩌렁쩌렁. 기타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분들에게도 자주 즐길 장난감 그 이상의 용도로 충분히 어필이 될 것 같습니다.

 

 

 

가격은 46만 원인데, 연주에 반드시 필요한 기타 앰프나 케이블을 따로 사야 하기 때문에 지출이 좀 걱정될 수도 있겠으나… 독특한 디자인의 수제 일렉 기타라는 그 자체로 멋지지 않나요? 자주 치지 않더라도, 방구석에 서 있는 걸 볼 때마다 분명 뿌듯할 겁니다.

 

 

 

장점
– 컴팩트한 바디
– 유니크한 디자인
– 반전의 파워풀한 사운드
단점
– 일렉 기타 특유의 강렬한 포스는 다소 약한 기분
디자인
사운드
휴대성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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