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위한 고속 무선 충전기
모피 (mophie) 리뷰

 

최근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8과 8플러스, 그리고 아이폰X은 무선 충전이 됩니다. 안드로이드 폰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기기들이 있었지만 아이폰에 있어 무선 충전은 오랫동안 고수해오던 알루미늄 뒤판을 포기해야 하는 것이었기에 큰 변화라 할 수 있죠. 더구나 기본 5W 전력으로 충만 가능하던 것이 iOS 11.1에서 11.2로 버전업 되며 7.5W의 조금 더 빠른 충전 속도를 지원하게 됐는데요, 그로 인해 자연스레 7.5W 출력의 무선 충전기에 대한 관심도 커졌습니다.

 

 

애플의 선택을 받은 무선 충전기

물론 아이폰도 다른 폰들과 똑같이 WPC 무선 충전 표준인 치(Qi) 규격을 채택했기에 일반적인 무선 충전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7.5W의 조금 더 빠른 충전 속도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전용 패드나 애플의 MFI 인증을 받은 전용 충전기를 사용해야 하는데요, 아직 출시 예정인 전용 패드를 제외하고 현재 애플스토어에서 만날 수 있는 무선 충전기는 모피 (Mophie) 와 벨킨 (Belkin)의 두 가지 제품입니다. 두 가지 모두 아이폰에 최적화되어 안정적인 7.5W의 고속 충전을 지원하죠. 참고로 애플스토어 및 애플 공식 홈페이지에서의 가격은 모피가 8만 4천 원, 벨킨이 7만 9천 원입니다. 둘 모두 부담스러운 금액임에도 묘하게 애플스토어 안에 있으니 그리 터무니없는 가격처럼 느껴지지는 않는군요.

 

 

그리고 에디터의 선택을 받은 무선 충전기

선택의 폭이 넓지는 않지만 제 아이폰X을 위한 충전기로는 모피의 제품을 택했습니다. 사실 모피 (Mophie)가 해외에서 매우 인기 있는 브랜드이며, 애플스토어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 알뿐 사용해본 적이 없어 궁금했거든요. 블랙 컬러가 마음에 들기도 했고요. (전자제품은 블랙이 진리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입니다.)

 

 

깔끔한 디자인

우선, 모피 무선 충전기의 디자인은 상당히 심플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아무런 기능도 없는 것처럼 깔끔한데 신기하게도 충전을 시작하면 아래쪽에 은은한 불빛이 들어옵니다. 보통 침실에서 사용할 때엔 어떤 불빛도 숙면에 방해가 되기에 피해야 하는데, 모피는 그런 점까지도 고려한 듯한 모습이네요. (충전을 하면 나타나는 LED 불빛을 찾아보세요!)

 

 

비교적 작고 동그란 모습이 앙증맞기도 하고 올블랙의 시크한 멋이 돋보여 책상 어느 곳에 두어도 조화롭습니다. 부드럽고 내구성이 좋은 폴리우레탄 재질로 코팅이 되어있어 잘 미끄러지지 않고 아이폰에 상처가 생길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크기에 비해 무게는 124g으로 조금 묵직한 편이지만, 오히려 무게감이 있어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차피 가지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제품은 아니니 부담은 없네요.

 

 

전용 어댑터가 제공되며 충전 패드와 케이블은 서로 분리가 되기에 책상이나 테이블 위 좁은 공간에 설치해 선 정리를 할 때에 유용합니다.

 

 

고속 충전이 빠르긴 하지만…

처음 모피 무선 충전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던 건 해외 IT 전문 매체인 ‘기즈모도’에서 실시한 테스트 결과도 한몫했습니다. 여러 브랜드의 무선 충전기로 충전 테스트를 한 결과 충전 속도나 가격 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제품으로 꼽혔기 때문이죠.

 

 

실제로 아이폰X 구매 시 기본으로 제공되는 어댑터 및 충전 케이블을 사용한 충전과 비교해보니 완전 방전 후 10분 충전에 5W 유선 충전은 9%, 7.5W 모피 무선 충전은 14%로 약 65% 빠른 속도가 나왔습니다. 물론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는 15W 고속 충전도 가능하기에 어찌 보면 7.5W는 고속 충전이라 할 수 없는 낮은 수치지만 폰이 죽기 직전 잠깐 동안의 충전으로 10%가 충전되는지, 15%가 충전되는지는 매우 큰 차이가 될 수 있겠죠.

 

 

두꺼운 케이스를 사용해도 전혀 속도의 변화 없이 충전이 잘 됩니다.

다만 이마저도 배터리 용량별 충전 속도를 달리하는 애플의 충전 알고리즘 때문에 남아있는 배터리 양이 50% 이하일 때만 고속 충전을 실감할 수 있었고 50% 이상으로 올라가면 반대로 유선보다 충전 속도가 조금씩 느려지는 현상이 나타나더군요. 50%에서 10분 충전으로는 유선이 58%, 모피 무선 충전이 56%의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배터리 수명과 효율을 위해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일상에서는 업무시간, 혹은 자는 동안 틈틈이 충전을 하기에 오히려 배터리가 방전될 무렵 무선 충전을 사용할 일이 많지 않다는 점이 아쉽네요.

 

 

고속 충전은 아니지만 안드로이드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충전 속도에 견줄 수 없는 편리함과 만족감

아무래도 같은 전력으로 충전을 했을 때에는 무선보다 유선이 빠른 만큼, 충전 속도 때문에 무선 충전기를 고려하는 사람은 적을 겁니다. 그보다는 선으로부터 벗어난 편리함과 깔끔한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이유가 더 크겠죠. 부끄럽지만 저 역시 한번 무선 충전의 맛을 본 후로는 매번 충전 케이블을 찾아서 꼽아주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나 번거롭게 느껴져 무선 충전기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출근 후, 혹은 자기 전 충전 패드 위에 편하게 툭 올려놓으면 어느덧 충분히 충전이 되어있으니 솔직히 충전 속도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가지도, 신경이 쓰이지도 않네요.

 

 

무선 충전이 가능해지면서 생기는 변화는 또 있습니다. 3.5mm 이어폰 단자가 사라지면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충전단자 하나로 충전과 음악 감상을 모두 해결해야 했는데요, 유선 이어폰을 고집하는 분들이라면 충전은 무선으로, 음악은 유선으로 듣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갑작스럽게 폰을 가지고 이동할 일이 많아도 선을 뽑았다 끼웠다 할 필요 없으므로 자유롭죠.

 

 

만약 빠른 무선 충전만을 원한다면 모피 무선 충전기가 정답은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급하게 충전할 일이 많지 않고, 일상 속 어느 공간에 놓아도 잘 어울리면서 보다 편하게 충전까지 할 수 있는 제품을 찾으신다면 모피가 가장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네요. 그동안 안드로이드의 무선 충전을 부러워만 하셨다면! 이제는 아이폰으로도 마음껏 무선 충전의 편리함을 누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