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샥 트렉 에어 리뷰

AfterShokz Trekz Air

 

 

뼛속까지 전도한다는 건가?

골전도 이어폰이란 존재를 아예 모르던 때엔, 사상 전도를 뼛속까지 해버리겠다는 말인지 뭔지 의아하기만 했었죠. 반면 골전도 이어폰이란 걸 알게 된 지금은 완전히 편견에 사로잡힌 어투로 비아냥대며 이렇게 말합니다.

 

‘아~ 그 소리 구린 거?’

 

골전도라는 건 보통의 이어폰이나 헤드폰처럼 소리가 고막을 향해 바로 쏘아지는 게 아니고, 뼈와 피부의 진동을 통해서 전달되는 방식입니다. 저는 골전도 이어폰을 많이 사용해본 건 아니지만, 애프터샥 트렉 에어는 골전도 제품들 중에서 단연 최고로 손꼽고 싶은 녀석입니다. 무엇보다, 소리가 생각보다 구리지 않거든요.

 

 

주요 포인트

가격 : 19만5천 원
드라이버 종류 : 골전도 트랜스듀서
주파수 응답 : 20Hz – 20kHz
무게 : 30g
블루투스 : v4.2
방수 방진 등급 : IP55
배터리 : 최대 6시간 재생, 대기 시간 20일, 충전 시간 2시간
충전 단자 : 마이크로 USB

 

 

(내가 끼운 모습은 분명 이렇게 예쁘지 않았는데…)

골전도+블루투스

트렉 에어는 골전도 이어폰인 동시에 블루투스 방식의 헤드셋입니다. 무선에 골전도라니, 음질에 대한 걱정이 많아지겠지만, 막상 들어보면 생각보다 괜찮은 느낌입니다. 골전도 이어폰의 음질이 이렇게까지 좋아졌구나 싶죠. 물론, 아직은 ‘골전도 치고는’이라는 전제를 완전히 떨칠 수는 없겠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보컬과 중음역대가 가장 강조되어 있고, 의외로 저음역의 베이스 라인이 실감나게 들리며 고음역대는 심하게 묻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살짝 먹먹하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그리고 음압이 센 사운드에서는 노멀라이즈가 작용되는 것처럼 타격감이 조금 묻히는 감도 있죠. 음이 쭉 뻗어 나오는 느낌이 아니라 약간 지저분하게 먹혀 들어가는 느낌입니다. 또한 조용한 음악에서의 정취나 공간감 같은 건 느끼기 힘듭니다. 그냥 노래가 생각보다 잘 들리는구나, 귓구멍에 안 꽂아도 꽤 잘 들리는구나, 이 정도로 만족해야 합니다.

 

 

귀를 아예 막지 않고 착용하기 때문에, 대화를 자주 하거나 운동할 때 매우 편하고 유용합니다. 히어스루나 트랜스패런시 모드 같은 마이크 증폭 기능 같은 건 비교할 바가 안되죠. 어디선가 음악이 계속 울려 퍼지고 있는데 옆 사람과의 대화도 아무런 이질감 없이 가능한 점이 무척 신선합니다. 오픈형보다 더 오픈형 같은 이어폰입니다.

 

물론 귀를 틀어막지 않는다는 이점은, 반대로 말하면 모든 소음이 고스란히 들린다는 단점으로도 작용합니다. 그럴 때를 대비하라는 뜻인지, 트렉 에어에는 쫀쫀한 폼 재질의 귀마개가 들어있습니다. 음악은 뼈로 듣고 귓구멍은 귀마개로 막으라는 배려심이라… 생각해보니 뭔가 아이러니한 기분이 드네요.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착용감은 아주 우수합니다. 피부와의 접점에 약간의 탄력으로 눌러줘서 이어폰이 쉽게 이탈하지 않습니다. 달리기나 줄넘기 같이 격렬한 흔들림에도 트렉 에어는 신기할 정도로 잘 고정되어 있습니다. 자전거를 탈 때도 위험하지 않게 주위 소리를 다 들으면서 음악도 괜찮은 음질로 즐길 수 있습니다. 운동하면서 음악 듣고 싶을 때 가장 제격인 제품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1시간 넘게 사용하다 보면 압박감이 좀 있긴 합니다. 그리고 패딩이나 셔츠처럼 깃이 커다란 옷을 입고 착용하면 고개를 들 때마다 자꾸 툭툭 부딪혀서 짜증나니까 되도록 라운드 티셔츠나 운동복을 입길 권합니다.

 

 

골전도는 귀에 안전하다?

생각보다는 소리가 밖으로 잘 새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도서관 같이 조용한 공공장소에서는 주의해야 합니다. 볼륨을 반 이상 올리면 소리가 바깥에서도 들릴 수 있거든요. 일반 오픈형 이어폰이 그렇듯이 말이죠. 지하철 같은 시끄러운 곳에서는 음악이 잘 안 들려서 필연적으로 볼륨을 올릴 수 밖에 없는데, 이 때도 주의해야 합니다. 트렉 에어로는 어차피 시끄러운 곳에서 세밀한 사운드를 제대로 감상하긴 힘듭니다. 그리고 ‘골전도 이어폰은 고막에 부담이 적다고 하니 청력 보호에도 그만큼 좋겠지’ 하는 보상 심리가 작용할 수 있는데, 골전도 이어폰이라 해서 청력을 보호해주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저 고막에 부담을 조금 줄여줄 뿐이죠. 그러니 볼륨은 항상 적당한 수준으로 놓고 즐겨야 합니다.

 

 

야이~ㅎㅎㅎ 그래서 운동 안 할거야?

좋은 말만 한 건 아니지만, 요약하자면 트렉 에어는 상당히 잘 만든 골전도 이어폰임이 분명합니다. 사용하기 편리하면서도 음질이 생각보다는 괜찮기 때문이죠. 방수도 되고 배터리도 오래 갑니다. 운동을 자주 즐기는 사람, 이어폰을 뺐다 끼웠다 하기 너무 귀찮은 사람, 음질보다는 소통과 전화 통화의 중요도가 더 높은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이제 날씨도 서서히 풀리고 봄이 오는데, 운동할 때 귀가 심심하지 않게 트렉 에어와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점
– 귓구멍을 막지 않고도 음악을 들을 수 있음
– 음질이 꽤 선명한 편
– 무게가 가볍고 무선 블루투스라 편리함
– 착용감이 탄탄하고 잘 흐트러지지 않음
단점
– 오래 들으면 뼈에 약간 압박감이 느껴짐
– 오래 들으면 골이 살짝 띵해짐
– 턱 관절을 움직이면 음색이 휙휙 변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