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면도가 귀찮았습니다. 10대 초반, 아예 뽑아도 될 정도로 몇 가닥에 불과했던 수염부터 아침에 분명 면도를 했는데도 밤이 되면 거뭇거뭇 해지는 지금의 수염까지. 면도라는 일련의 과정은 저에게 지루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죠. 그래서 저는 전기면도기를 주로 사용합니다.

 

수동 면도날 면도기를 사용할 때도 있습니다. 다만 전기면도기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평일 아침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주말에 마치 장난감처럼 사용하죠. 그렇습니다. 면도기는 남자의 장난감이라고 할 수 있죠. 물론 저는 그리 많은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지만요.

 

새로운 장난감을 만났습니다. 쉐이브닥터(The Shave Doctor)의 네오 시스템 면도기라는 제품인데요. 면도날 면도기를 자주 사용하지 않는 저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 수 있을까요?

 

 

면도 박사가 만들다

쉐이브닥터는 영국 출신입니다. Mark Sproston이라는 사람이 2008년에 런칭한 브랜드인데요. 그는 어린 시절부터 미용업계에서 일했다고 합니다. 2004년부터 남성 그루밍 용품을 온라인에서 판매했고, 그 이후 Shaving School을 설립해 제품 판매만이 아니라 제품을 전문적으로 사용하는 미용 전문가를 양성하기도 했죠. 남성 그루밍 업계에서 명성을 얻은 Mark Sproston의 별명이 쉐이브 닥터라고 합니다. 자신의 별명을 브랜드 이름으로 만든 거죠.

 

네오 시스템 면도기는 쉐이브닥터의 첫 번째 제품입니다. 물론 그냥 만든 건 아닙니다. Mark Sproston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반영된 것은 물론 화학자와 피부과 전문의와 협력하여 수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된 제품이죠.

 

 

지금까지와 다른 면도날 면도기를 만나다

네오 시스템 면도기는 한마디로 지금까지와 다른 면도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면도기와 쉐이빙 폼이 하나로 합쳐진 제품이죠. 네오 시스템 면도기는 총 3가지로 구성되는데요. 네오 시스템 면도기 본체와 면도 과정 중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면도날, 그리고 본체 내부에 들어가는 쉐이빙 폼입니다.

 

먼저 본체를 보면 면도기치곤 굵직합니다. 일반적인 면도날 면도기 몇 배는 되고, 전기면도기라고 해도 될 정도인데요. 남다른 굵직함 덕분에 손에 쥐이는 느낌이 다릅니다. 오히려 안정적인 느낌이죠. 굵직하기 때문에 세밀한 면도가 어려울 것 같기도 한데요. 면도날 헤드 부분 45도가량 틸팅이 가능해 얼굴에 밀착하는 건 문제가 없습니다.

 

왠지 배터리가 들어가거나 충전이 필요할 것 같기도 한데요. 네오 시스템 면도기는 면도날 면도기다운 수동 그 자체입니다. 방수 걱정 없이 샤워 중에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죠. 손가락이 닿는 부분도 꼼꼼하게 고무 재질로 되어 있어 물이 닿아도 미끄럽지 않습니다.

 

다음은 면도날. 5중 면도날인데요. 최근 면도기들이 경쟁적으로 면도날 개수를 늘리고 있어 그리 대단하지는 않습니다. 재질은 테프론과 티타늄으로 코팅된 스테인리스 스틸. 윤활밴드도 적절하게 갖추고 있는데요. 역시 대단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네오 시스템 면도기의 면도날만의 장점이 있으니 항상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겁니다. 면도를 마치고 나면 잘 헹궈도 면도날 사이에 잔여물이 남아 있을 수 있죠. 하지만 네오 시스템 면도기는 다릅니다. 면도날 사이에서 쉐이빙 폼이 나오니까요. 잔여물을 자연스럽게 밀어내 주니 항상 청결할 수밖에 없죠. 네오 시스템 면도기 역시 면도날을 교체할 수 있지만 좀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마지막으로 쉐이빙 폼입니다. 25ml 용량의 작은 카트리지인데요. 매일 사용하면 2~3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네오 시스템 면도기는 면도기와 쉐이빙 폼 일체형이라 면도날도 중요하지만 어떤 쉐이빙 폼을 사용했는지도 중요한데요. 일단 파라벤이 함유되지 않았습니다. 파라벤은 방부제로 많이 사용됐는데 최근 발암 위험성 대두되면서 화장품류에서 빠지는 추세죠.

 

상큼한 레몬향이 상쾌한 기분을 들게 하는데요. 레몬향 티트리 오일이 함유되었습니다. 티트리 오일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에 효과적으로 작용하고 면역력을 증가시켜줘 민감하고 예민한 피부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죠.

 

3가지 구성품 외에 네오 시스템 면도기 패키지에는 한 가지 구성품이 더 있습니다. 바로 쉐이브 젤 오일이죠. 쉐이빙 폼에 앞서 발라주는 거죠. 역시 파라벤은 무첨가, 레몬향 티트리 오일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쉐이브 오일은 화장품처럼 흡수되는 게 아니라 피부에 부드럽게 발려져 있는데요. 면도날이 닿기 전에 피부에 보호막이 입혀 부드러운 면도를 가능하게 합니다. 면도 중에도 피부를 건조하지 않게 보호해주죠. 보통 면도를 마치면 애프터 쉐이브를 바르기 전까지 피부가 짜릿한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요. 쉐이브 오일은 이런 느낌을 줄여주기도 합니다.

 

물론 쉐이빙 폼 말고 하나 더 바른다는 게 번거로울 수 있는데요. 수염이 굵지 않거나 적은 편이라면 쉐이빙 폼으로도 충분합니다.

 

 

면도의 또 다른 즐거움을 발견하다

네오 시스템 면도기로 면도를 하는 과정은 일반 면도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먼저 기본적인 세안으로 수염을 부드럽게 만들어줍니다. 또한 뜨거운 물에 면도날을 헹궈 면도날을 부드럽게 해주죠. 여기서 네오 시스템 면도기의 작은 차이. 쉐이빙 오일을 면도할 부위에 발라줍니다. 그리고는 네오 시스템 면도기를 몇 차례 흔들어주면 면도 준비 완료.

 

네오 시스템 면도기를 잡고 버튼을 누르면 면도날 사이에서 쉐이빙 폼이 흘러나옵니다. 쉐이빙 폼을 손으로 바르는 게 아니라 면도기로 직접 바르는 건데요. 손에 남아 있는 세균이 옮겨갈 가능성이 없어 좀 더 위생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면도기가 쉐이빙 폼을 밀고 지난 간 흔적은 면도기라는 남자의 장난감이 선사하는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네오 시스템 면도기는 이런 즐거움은 없습니다. 대신 원하는 부위에 원하는 만큼 구석구석 쉐이빙 폼을 바르고 면도기로 밀어내는 즐거움이 있죠.

 

사실 일반 면도기에서도 즐거움을 느끼기는 쉽지 않습니다. 면도기가 밀고 지나간 흔적이 완벽하게 깔끔해야 제대로 된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제대로 밀리지 않은 수염이 남아 있기 때문이죠. 이런 경우 보통 쉐이빙 폼을 다시 바르지 않고 대충 묻어있는 쉐이빙 폼을 활용하는데요. 네오 시스템 면도기는 그냥 엄지만 몇 번 눌러주면 됩니다.

 

또한 쉐이빙 폼은 수염이 난 부분에만 바른다고 하지만, 정작 면도를 마치고 나면 얼굴에 쉐이빙 폼이 남아있을 때가 많습니다. 불필요하게 쉐이빙 폼을 낭비하고 있다는 건데요. 네오 시스템 면도기는 100% 면도가 필요한 부분에만 쉐이빙 폼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남자의 장난감, 면도기

면도날 면도기를 자주 사용하지 않아서 그런지, 면도하고 나서 꼭 피를 보는데요. 그래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면도 용품이라도 아무거나 사용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쉐이브닥터 네오 시스템 면도기는 다릅니다. 며칠 사용한 결과, 아무거나 사용한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죠.

 

쉐이브닥터 네오 시스템 면도기는 휴대할 때도 빛을 발합니다. 전기면도기는 깔끔한 느낌이 들지 않아 면도날 면도기를 고집하지만, 여행이나 출장 시 면도기만이 아닌 쉐이빙 폼까지 챙겨가기는 쉽지 않은데요. 지금까지 대충 일회용 면도기를 사용했다면 네오 시스템 면도기로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면도기와 쉐이빙 폼 일체형이니까요.

 

앞서 얘기한대로 면도기는 남자의 장난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네오 시스템 면도기는 그냥 장난감 수준 이상입니다. 좀 더 즐거운 장난감이랄까요? 면도의 즐거움, 쉐이브닥터 네오 시스템 면도기에서 새롭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면도기와 쉐이빙 폼을 하나로 합친 아이디어
왠지 작게 느껴지는 쉐이빙 폼 카트리지
쉐이브 오일의 번거로운 부드러움
오일과 폼의 부드러운 결합
면도의 즐거움은 두 배, 시간은 절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