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 Beoplay H9i, H8i 리뷰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이 생기는 브랜드

뱅앤올룹슨은 저에게 그런 느낌입니다. 뱅옵 베오플레이 제품들 중에서 그나마 좀 도전해 볼만한 완전 엔트리급 물건이라면 H3나 H5 같은 이어폰이 있을 텐데요. 그 다음, 좀 더 큰 맘 먹으면 노릴 수 있는 헤드폰으로 H9과 H8을 꼽을 수 있겠네요.

 

 

(좌) H9i, (우) H8i

이 2개가 조금 더 업그레이드 되어서 H9i와 H8i로 돌아왔습니다. 2가지 모두 성능 측면에서는 거의 서로 같고, 차이점은 헤드폰의 착용 형태입니다(H9i : 오버이어, H8i : 온이어). 가격은 H9i가 69만 원, H8i가 59만 원이죠. H8i의 경우 지난 H8보다 10만 원이나 저렴해졌습니다. 오호라? 벌써부터 H8i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지난 번 애들이랑 똑같이 생긴 거 같은데?

아뇨, 그렇지 않습니다. 자세히 보면 미묘하게 달라졌습니다. 확실한 것은, 뱅옵의 디자인은 정말 최고라는 것입니다. 보스는 뭔가 전문가용 헤드폰 같고, 소니의 깔끔함은 왠지 아이유 효과일 거고, 베오플레이는 확실히 명품 옷을 입었을 때의 허영심을 키워준달까요, 후후(사실 명품 옷 입어본 적 없음).

 

 

참고로 H9i는 소재가 전체적으로 좀 더 고급스럽고, H8i는 플라스틱도 같이 쓰여서 적정선에서 타협했구나 싶은 느낌입니다.

 

 

착용감 뛰어납니다. 둘 다 쿠션감이 말랑쫀득합니다. H9i는 귀를 다 덮고, H8i는 귀 위에 툭 얹어집니다. 오래 쓰고 있으면 H8i의 경우 온이어 특유의 압박감이 좀 있긴 합니다.

 

무게는 H8i가 훨씬 더 가볍습니다. 사이즈도 컴팩트하죠. 블루투스 헤드폰이니 얼마나 편한지는 굳이 설명 안 해도 되겠고요. 가벼워서 휴대성이 조금이나마 더 좋다는 이유로 H8i에 대한 호감이 점점 커집니다.

 

 

 

넌 언제나 맑구나

베오플레이 제품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이 헤드폰들도 기본적으로 고음 성향입니다. H9i의 경우 특히 과할 정도로 쏘아 올리는 고음역대 표현에 놀랐습니다. 볼륨 높이면 귀가 좀 얼얼해질 정도였는데요. 해상력이야 말할 것도 없이 훌륭했지만 저는 원래 저음 부스트를 좋아하기 때문에 애정이 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가끔 이걸로 음악 들으면 귀가 시워언하고 청아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반면 H8i의 음색은 조금 다릅니다. 중고음역대는 H9i보다 얌전하고, 저음은 훨씬 듬직하다는 느낌을 줍니다. 베이스 부스트는 탄탄하고, 고음은 찰랑입니다. 저에게 훨씬 잘 맞는 음색입니다. 이쯤되니 H9i보다 H8i가 훨씬 좋아 보입니다.

 

 

소음이 사라졌다 나타났다… 마술사인줄

H8i와 H9i에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과 함께, 새롭게 트랜스패런시 모드도 추가됐습니다. 노이즈 캔슬링은 다들 아시다시피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으로, 보스 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차단 능력이 괜찮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보스>소니=B&O≥젠하이저 정도의 느낌입니다.

 

트랜스패런시 모드는 음악을 잠시 멈추고 외부 소리를 마이크로 증폭시켜서 들려주는 기능입니다. 이게 상당히 자연스럽게 증폭되어서 스마트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두 헤드폰의 성능은 거의 같은데 작동법에 차이가 있습니다. H9i는 터치 패널을 탑재했기 때문에 쓱 스와이프를 하면 되고 H8i는 조그 스위치를 톡 올려서 작동시키는 방식이죠. 외부 소음을 막아주는 노이즈 캔슬링과 증폭해주는 트랜스패런시 모드는 H8i와 H9i의 핵심 기능이라 할 수 있는데 확실히 음악 몰입도와 소통 능력까지 동시에 높여줍니다.

 

 

디테일하면 반할 수 밖에

좀 뜬금 없긴 해도, 뱅앤올룹슨 제품이 주는 감동은 이런 사사로운 데서 극대화됩니다. 한낱 파우치 조차도 아주 멋지지 않나요? 헤드폰을 책상에 방치할 때도 괜히 여기에 넣어서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싶게 만듭니다. 저도 작은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남자가 되어야겠습니다.

 

 

명품의 조건

출퇴근 길을 오롯이 나만의 시간으로 만들어주는 헤드폰, 그냥 직장인에서 뭔가 더 멋진 직장인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헤드폰. 편리한 블루투스, 더 오래 가는 배터리, 믿고 듣는 화사한 음색, 뛰어난 소음 차단과 트랜스패런시 모드, 그리고 정신 나간 가격까지. 2가지 제품 모두 블루투스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의 명품이 될 조건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어떤 걸 골라도 명품의 향기는 제대로 느낄 수 있겠습니다.

 

 

H9i (오버이어 헤드폰) 요약

장점
– 드넓은 지평선의 상쾌한 가을 아침이 생각나는 음질
– 노이즈 캔슬링으로 최고의 음악 몰입도, 그리고 자연스러운 트랜스패런시 모드
– 귀를 다 덮는 안락한 착용감
– 스마트한 느낌의 터치 제스처
– 지난 H9보다 1/3 정도 더 오래 가는 배터리
– 유선으로도 변신
단점
– 고음역대 강조가 다소 과한 느낌
– H8i보다는 무거움
– 접히지는 않음

 

 

H8i (온이어 헤드폰) 요약

장점
– 가벼운 무게, 컴팩트한 사이즈
– 떠들썩하고 활기찬 분위기의 도심 공원이 생각나는 음질
– 노이즈 캔슬링으로 최고의 음악 몰입도, 그리고 자연스러운 트랜스패런시 모드
– 지난 H8보다 2~3배 정도 더 오래 가는 배터리
– 지난 H8보다 10만 원 더 저렴해진 가격(그래도 비싸지만)
– 유선으로도 변신
단점
– H9i에 비하면 군데군데 가격 타협의 흔적이라 보일 만한 플라스틱 소재
– 오래 착용하기엔 귀가 살짝 압박 받는 느낌
– 접히지는 않음
디자인
음질
착용감
배터리
가격
박세환
여러분의 잔고를 보호하거나 혹은 바닥낼 자신으로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