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스타터나 인디고고 등 해외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보면 역대급 아이템이 등장할 때가 있습니다. 제품이 지닌 아이디어도 대단하지만, 펀딩 액수가 상상을 초월할 때가 있죠.

 

얼리어답터에서 리뷰했던 로켓북 에버레스트의 경우 킥스타터에서 1,823,227달러, 인디고고에서 2,766,722달러로 50억원이 넘는 금액을 모으는 데 성공했었죠. 국내 크라우드 펀딩은 약간 사정이 다릅니다. 아무래도 규모가 해외에 비해 작을 수 밖에 없죠.

 

국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중 리워드형 펀딩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큰 와디즈에서 지난 2017년 한해 동안 가장 많은 펀딩 금액을 달성한 제품을 발표했습니다. 국내 크라우드 펀딩에서도 10억원이 넘는 제품이 등장했죠.

 

그 주인공은 바로 여행용 캐리어. 샤플(SHAPL)이라는 여행용 캐리어인데요. 총 22,492명이 참여해 목표액의 30332%를 초과 달성, 무려 1,516,637,609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습니다.

 

어떤 여행용 캐리어이길래 이 정도였을까요? 샤플은 심플하면서도 유니크한 디자인과 가벼운 무게, 편리한 사용성, 도난 방지 기능 등을 갖추고 있는데요. 중요한 건 가격이었습니다. 25인치가 49,000원, 20인치가 39,000원으로 기존 브랜드 캐리어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었죠. 이런 매력적인 가격 덕분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네요.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을 펀딩한 제품은 정글 팬써(Zungle Panther)라는 선글라스였습니다. 총 7,669명이 참여해 목표액의 6422%를 초과 달성, 1,284,448,500원을 모으는 데 성공했죠.

 

정글 팬써는 단순 선글라스는 아닙니다. 골전도 스피커가 있어 선글라스만 착용해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죠. 한쪽 다리에 터치 인터페이스까지 탑재되어 있습니다. 정글 팬써는 와디즈에서 펀딩을 진행하기 전에 킥스타터에서 1,947,035달러, 인디고고에서 2,732,946달러로 50억원이 넘는 금액을 펀딩하는데 성공한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국내 펀딩에서도 성공이 당연할 수 있었죠.

 

목표액 달성 비율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샤플은 500만원을 목표로 해 30332%를 달성했고, 정글 팬써는 2,000만원을 목표로 해 6422%를 달성했죠. 샤플이 지나치게 작은 목표를 잡은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

 

두 제품의 목표액과 달성 %의 비율은 비슷합니다. 정글 팬써가 샤플보다 목표액은 4배 많았지만 달성 %는 약 4.7배 적죠. 하지만 샤플의 최소 펀딩 비용은 39,000원, 정글 팬써는 159,000원으로 정글 팬썩가 샤플보다 약 4배 비쌉니다.

 

샤플과 정글 팬써 모두 대단한 성과를 올린 건 사실이지만, 더 비싼 가격으로 비슷한 목표 달성 %를 보여준 정글 팬써가 더 대단할 수도 있겠네요. 물론 한낱 여행용 캐리어가 15억원을 모은 것 역시 충분히 대단합니다.

올해도 멋진 펀딩 아이템이 가득하길 기대합니다.
신언재
고르다 사다 쓰다 사이에 존재하는 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