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이어의 블루투스 이어폰을 써봤을 때 인상적이었던 건 예쁜 디자인이었다. 동글동글하고 심플하게 생겨서 음질도 꽤 깔끔해 괜찮았던 기억. 이번에는 완전 무선 이어폰인 ‘오벌(OVAL)’을 내놨다. OVAL이라는 단어는 계란형, 타원형이라는 의미다. 이름에 아주 딱 맞게 둥글둥글하고 세련되게 생겼다. 그리고 이번에도 중후한 블랙 컬러와 샤방한 화이트 컬러의 2가지 선택지도 갖췄다.

 

 

충전 케이스의 뚜껑이 눈부시다. 번쩍이는 골드 컬러로 도금되었다. 또한 케이스는 가죽 느낌의 재질이 쓰였고 스트랩도 달려 있다. 디자인과 컬러가 꽤 고급스럽고 예쁘다. 디자인만 보면 최상위에 꼽을 만하다. 다만 뚜껑이 흠집에는 취약해 보이며 소재 자체가 고급지다는 느낌도 다소 부족한 듯하다. 그래도 기분만 낼 수 있으면 됐지 뭐.

 

 

케이스의 뚜껑은 철컥-하는 느낌이 없이 부드럽게 여닫힌다. 제조할 때 의도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살짝 찜찜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충전은 잘 된다. 다행히 오벌 이어버드는 케이스 내에 강력한 자석으로 철썩 붙어 쉽게 충전된다. 홀에 넣은 후 충전 단자를 맞춰주기 위해 조금 더 만져줄 필요 없이 알아서 착 붙고 잘 충전된다. 골드 컬러 덕분인지, 점등되는 LED도 감성적으로 느껴진다.

 

 

이어버드의 외관도 무척 깔끔한 인상이다. 테두리의 골드 컬러가 케이스와 깔맞춤 되며 더 예뻐 보인다. 무게도 아주 가볍다. 디자인 포인트마다 감성적으로 다가오는 기분.

 

 

착용감은 귀 안에 쫙 붙거나 팽창하듯이 끼워지는 느낌이 아니라서 격렬한 운동이라도 한다면 다소 불안하게 느껴지기도 하겠지만, 이어버드 무게가 워낙 가벼워서 착용 자체에 부담은 없고 편하다. 무엇보다 디자인이 잘 빠진 덕에 투박하지 않아서 좋다.

 

 

음질은 화사한 인상이다. 중고음역대가 깨끗하게 치고 나온다. 저음의 부스트가 과하지 않고 적당히 울리며 타격감이 단단해서 좋다. 저음보다는 고음 성향. 스테이징은 살짝 좁게 느껴진다. 디어이어의 다른 제품들에서 느낄 수 있던 특유의 화사함이 잘 녹아있고 탄탄한 저음부터 보컬, 고음역이 모두 조화롭게 강조되어 있다. 출력도 아주 크다. 아무리 시끄러운 아웃도어에서도 볼륨을 완전히 올리기 힘들 정도다.

 

디어이어 오벌에는 부드럽고 폭신한 폼팁 1쌍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고 실리콘팁 5쌍이 동봉되어 있다. 좀 더 쨍하고 명료한 음색을 원한다면 실리콘팁으로 교체해 듣는 것도 좋다.

 

 

버튼감은 딱딱하진 않은 편이지만 누를 때마다 귀를 조금씩 압박하긴 한다. 양쪽 공통으로 한 번 누르면 음악이 재생/정지되며, 오른쪽을 두 번 누르면 다음 트랙으로 이동한다. 왼쪽을 두 번 누르면 투명도 모드가 작동되면서 주위 소리를 담아서 들려준다. 투명도 모드의 증폭은 깔끔하고 자연스럽다는 느낌이 다소 부족하지만, 음악을 듣는 와중에 외부와 소통해야 할 때 충분히 불편함 없이 쓸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음악 재생 중에만 작동한다.

 

 

통화 품질은 대체로 만족스러운 편이었다. 통화 시에는 한쪽 이어버드로만 목소리가 출력되는데, 상대방은 내 목소리를 깨끗하게 잘 듣긴 하지만, 나에게 들리는 상대방 목소리는 다소 뭉툭했다는 점이 아쉽긴 했다. 마이크 성능은 상당히 괜찮은 수준. 참고로 이어버드는 아예 처음부터 한 쪽만 페어링해서 단독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블루투스 4.2를 지원하는 디어이어 오벌은 완전 무선 이어폰 특유의 끊김 현상으로 인해 불편했던 적은 없었다. 하루 3~4시간 정도를 사용했을 때 간헐적으로 1~2회 정도 튀는 현상이 발생하긴 했다.

 

 

배터리는 무척 준수한 편. 스펙 상으로 40% 볼륨으로 음악을 들었을 때 5-6시간 지속되는데 체감적으로는 4시간 정도로 느껴졌다. 충전케이스로는 이어버드를 두 번 더 완충이 가능해 최대 12시간 재생. 3일 정도 걱정 없이 쓰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IPX4 등급의 방수 기능도 갖췄다. 사실 이건 그냥 보너스 격이라고 해야 어울리겠지만. 착용할 때 귀 안에 꽉 물려 있는 느낌을 주는 게 아니라서 운동할 때처럼 격렬한 움직임에는 어차피 빠질 위험이 있으므로, 비 오는 날씨에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다닐 수 있겠다는 생각 정도로만 사용하는 게 좋겠다.

 

 

디어이어 오벌의 가격은 13만9천 원. 주요 음향 브랜드의 플래그십 모델들에 비하면 꽤 저렴한 편이다. 특별히 불편한 부분 없이 사용성 자체는 준수하며 음질도 화사한 느낌에 디자인이 워낙 깔끔하고 예뻐서, 애매하거나 투박하게 생긴 완전 무선 이어폰에 별 관심이 없었다면 이 제품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블랙/화이트 컬러가 각각의 개성이 강렬한데 커플 아이템으로 노려보거나 선물용으로도 적절하겠다.

 

 

 

 

장점
– 디자인이 깔끔하다.
– 음색이 야외에서 듣기 좋게 강조 되어 있다. 적절한 저음 부스트, 화창하게 표현되는 고음역대.
– 투명도 모드로 전환하면 대화할 때 이어버드를 빼지 않아도 된다.
– 배터리
단점
– 풍성하고 자연스럽다기 보다는 미세하게 인위적인 고음역 위주의 V자형 톤
– 케이스 뚜껑의 열고 닫는 느낌이 두루뭉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