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이라는 숫자에 어색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책상에 새로운 달력을 놔야 할 때가 됐다. 돌이켜보면 2017년에도 다양한 이슈가 올랐다. 상반기에 한 번 정리하기도 했으나, 달력을 새로 바꾸며 올 한해 이슈를 키워드로 모았다.

 

 

1. 비트코인

상반기, 그리고 올해를 관통한 키워드 중 하나로 비트코인을 꼽는 데 부정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상반기에는 랜섬웨어의 몸값으로 주로 등장했던 비트코인이 하반기에는 투기의 대상으로 도드라졌다.

 

상반기에 소개하면서 비트코인이라도 좀 사뒀으면 부자가 됐겠다는 의미 없는 소릴 내뱉으며, 비트코인을 올해의 가장 첫 번째 키워드로 꼽는다. 금융 당국에서 실명제를 적용하는 등 과도한 열기를 경계하는 가운데, 내년에는 어떤 양상으로 이어질지 우려 섞인 시선을 둬본다.

 

 

2. 코드프리

개인용 리시버 시장에서 약진을 보인 건 ‘완전 무선 이어폰’이라고 부르는 코드프리, 혹은 코드리스 이어폰이다. 2015년 브라기의 대쉬(The Dash)와 함께 등장한 코드프리 이어폰은 2017년. 전년 대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한다. 그리고 여기에 직접적 트리거는 아니더라도 영향을 끼친 요소가 아이폰7에서 삭제된 3.5mm 오디오 단자임을 부인할 수 없다.

 

올해만 해도 정말 다양한 코드프리 제품을 얼리어답터가 만나봤다. 이제는 단순한 리시버를 떠나 다양한 기능을 담은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얼리어답터가 직간접적으로 소개한 기사와 함께 어떤 제품이 좋은지 비교해보는 것도 좋겠다.

 

얼리어답터가 소개한 코드프리 이어폰
운동과 음악의 희열을 전하는 – Jaybird RUN
궁극의 완전 무선 이어폰 – B&O Beoplay E8
기대가 큰 만큼 아쉬움도 진했다 – 소니 WF-1000X
귀는 정화되고, 몸은 건강해지고 – 자브라 엘리트 스포츠
다시 돌아온 재야의 숨은 고수 – Mutory A3
이래야 원조지! – Bragi the Dash PRO
음악에 미치게 해주는 완전 무선 이어폰 – crazybaby Air

 

 

3. 인공지능

이세돌 九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보면서 입대한 장정들이 이달로 전역한다는 사실이 믿어지는가? 2016년, 딥러닝으로 무장한 알파고는 인공지능에 관한 대중의 관심을 촉발했다. 그리고 이 흐름은 2017년에도 이어졌다.

 

상반기 키워드로 음성인식 인터페이스 인공지능을 꼽았을 정도로 국내에서도 인공지능 스피커에 도전한 업체가 많았다. 아마존, 구글, 애플부터 삼성, 네이버, 카카오까지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인공지능을 담은 스피커가 올해 속속 등장했다.

 

이 흐름은 앞으로 더 심화될 예정이다. 인공지능을 결합한 채팅봇 기술 등이 꾸준히 선보이고 있고,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시도가 이 분야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시간이 지나며 인공지능은 점차 정교해지고, 사람다워질 것이다. 그리고 그 미래가 생각보다 머지않았음이 기대되고 두렵다.

 

4. 생체인식

개인의 생체정보를 이용한 다양한 인증방식도 올해를 뜨겁게 했다. 특히 인터넷 기반의 제1금융권 은행인 케이뱅크나 카카오뱅크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생체정보를 이용한 쉽고 간단한 방식이 사랑받았다.

 

그리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아이폰X에서 트루뎁스 카메라를 이용. 지문이 아닌 얼굴을 인식하는 페이스 ID 기술을 도입했다. 또한 올 하반기 기가지니 LTE와 함께 업데이트된 기가지니 AI는 목소리로 사람을 구별하는 성문 인식의 단서를 제공하기도 했다.

 

생체정보는 흔히 파이도(FIDO) 규격을 따른다. 파이도 규격이 확립되면서 지문, 홍채, 얼굴과 같은 생체정보를 토대로 개인을 식별하는 토대가 마련됐다. 아직까진 생체정보를 이용한 장밋빛 미래가 점쳐지는 가운데, 대체가 어려운 생체정보 보안에 대한 우려도 있다. 어찌 됐든, 생체정보 인식 기술은 우리에게 새로운 전환점을 가져다줄 것이다.

 

 

5. 혼합(Mixed)

‘융복합’이라는 단어가 반짝 유행했다. 특히 국책사업과 관련해 마법 주문과 같이 쓰이던 단어가 융복합이다. 단어의 유행은 지났지만, 2017년은 경계를 넘나드는 기술이 꾸준히 등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이라는 단어 대신 선택한 어휘는 혼합현실(MR)이었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넘나든다는 의미로, 기존 단어보다 더 몰입감이 뛰어나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16년의 IT 기기 중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린 닌텐도 스위치(Nintendo Switch) 또한 이와 비슷한 궤다. 게임기를 휴대하고, 거치하고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기존 콘솔 게임기와 포터블 게임기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이밖에도 다양한 서비스가 기존의 폼팩터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경계가 무너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되겠다.

아듀 2017!
박병호
테크와 브랜드를 공부하며 글을 씁니다. 가끔은 돈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