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하지는 않지만, 오래전부터 많이 들었던 말 중에 ‘남자는 지갑, 시계, 벨트에 신경 써야 한다’는 말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시계는 구매하기가 꺼려지더라. 남들 다 아는 명품 브랜드를 사자니 지갑이 부담스러워하고, 그냥저냥 쓸만한 브랜드를 사자니 이왕 사는 거 제대로 투자해서 사고 싶고. 그래서 에디터는 군대 갈 때 선물 받았던 2만원짜리 전자시계 외에는 아직까지 그 어떤 시계도 손목에 채워본 적이 없다.

 

 

그러던 중 만난 노멀워치. 결론부터 말하자면 노멀워치는 에디터의 마음을 흔들었다. 노멀워치라면 내 손목을 내어줘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왤까? 우선 이름부터 특이하다. 직역하자면 ‘보통의, 평범한 시계’ 정도가 될 것 같다. 리뷰를 쓰는 지금 이 시점에서 에디터의 주관적인 생각을 말하자면, 노멀워치는 평범하되 평범하지 않은 시계다. 이게 무슨 뜻인지와 어떻게 에디터의 마음을 훔쳤는지는 차차 풀어나가도록 하자.

 

 

노멀워치는 총 3가지 컬렉션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 이름들이 하나같이 특이하다. 여성용 사이즈로만 구성된 엑스트라(EXTRA), 다양한 컬러로 나뉜 후지(FUJI) 그리고 미니멀리즘 손목시계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는 히비(HIBI)가 그 주인공들이다.

 

 

노멀하지 않은 노멀워치 컬렉션, EXTRA

우선 엑스트라부터 보자. 앞서 말했듯이 엑스트라는 여성용 사이즈로만 구성되어 있다. 스트랩은 남성이 착용해도 될 정도로 넉넉하고, 사이즈를 조절하기도 쉽다. 하지만 케이스가 작다. 신체 건장한 남성과 케이스 작은 시계를 선호하지 않는 여성분껜 추천하지 않는다.

 

 

노멀워치임에도 노멀하지 않은 부분이 있는데 바로 시침이 없다는 것. 굵직한 시침 대신 구멍 뚫린 다이얼이 떡 하니 자리 잡고 있다. 다이얼의 구멍 사이로 숫자가 보일 텐데 이 숫자를 통해 몇 시인지 시간을 알려준다. 분침의 위치에 따라 숫자가 제대로 안 보일 때도 있지만, 대충 몇 시쯤인지는 구멍의 위치를 통해 알 수 있다. 평범한 듯 보이면서도 특별한 매력을 갖춘 시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엑스트라는 100점짜리 시계가 아닐까 싶다.

 

 

후지산을 닮은 노멀워치 컬렉션, FUJI

두 번째는 후지. 도쿄에 살고 있던 노멀워치의 디자이너가 후지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후지산보다는 호주의 울룰루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지만, 이름부터 후지니 납득할 수밖에.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덧붙이자면 이름이 후지다(다른 것에 비해 뒤떨어지다는 뜻의 속된 말)는 것은 아니다.

 

 

후지는 사이즈와 컬러에 따라 12가지 모델로 나뉘는데 그중에 6개 모델, 즉 3쌍이 디자인은 같고 케이스 사이즈만 다르다. 커플 시계로 사용하라는 메시지를 고급스럽게 표현한 점에서 박수가 절로 나온다.

 

엑스트라처럼 시간을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서 크게 나타나는 특징은 없다. 그저 후지산을 표현한 스틸 소재의 케이스와 미니멀리즘 철학이 담긴 디자인만 보일 뿐이다. 케이스만 봤을 땐 두툼하고 묵직한 느낌을 받고, 전체적으로 봤을 땐 깔끔한 디자인만이 남는다. 심플한 디자인에 무게감 있는 시계를 원한다면 후지가 안성맞춤이다.

 

 

미니멀리즘만을 담은 노멀워치 컬렉션, HIBI

세 번재는 히비. 디자이너가 머릿속에 그려놓은 디자인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하기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컬렉션이다. 노멀워치가 추구하는 최고급의 품질과 단순함을 담았다고 하는데 실제 제품을 보면 아~ 하고 수긍이 간다. 첫인상을 표현하자면 손끝에서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감촉과 눈으로 보이는 심플한 디자인의 매력에 빨려 들어갈 것 같았다.

 

 

히비는 여성용 4가지, 남성용 4가지로 나뉘어 있는데 후지와는 달리 단 한 쌍만이 컬러가 일치한다. 완벽히 같은 커플 아이템 대신 은은한 커플 아이템을 선호한다면 히비가 적절하다.

 

디자인을 살펴보자면 남성용과 여성용 모두 시간을 표현하는 숫자가 표기되어 있지 않은데, 노멀워치의 미니멀리즘을 표현한 부분인 것 같다. 시간을 조절하는 용두조차 케이스에 가려 자세히 찾아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을 정도다. 신기한 건 두께인데, 무려 7mm밖에 되지 않는다. 노멀워치 모든 컬렉션 중 가장 미니멀리즘을 잘 표현한 컬렉션이라 할 수 있다.

 

 

노멀워치를 리뷰하면서 스트랩에 대한 얘기를 빼놓을 순 없는데, 스트랩을 케이스에 고정하는 방식이 신선하다. 자세히 보면 스프링 바의 쇠 부분이 돌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 부분을 안쪽으로 살짝 밀면 케이스에서 스트랩을 손쉽게 분리할 수 있다.

 

그날그날의 기분이나 상황, 의상에 맞춰 스트랩을 편리하게 교체할 수 있다는 얘기. 단, 지나친 줄질 뽐뿌로 인해 지갑 사정에 무리를 줄 여지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튀어나온 부분은 시계를 착용할 때 손목을 찔러 불편해 보일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런 부분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아무런 느낌이 없다. 이 스트랩이 적용된 모델은 엑스트라를 제외한 후지와 히비다.

 

 

그리고 각인. 띄어쓰기 포함 최대 8자까지 새길 수 있는데 아쉽게도 한글과 특수문자는 불가능하다. 세상에 둘도 없는 나만의 시계를 만들고 싶거나, 특별한 선물을 하고 싶다면 유용한 서비스. 연인에게 특별한 각인이 새겨진 노멀워치를 선물 받으면 어떨까 하는 행복한 고민을 아주 잠깐 해봤다.

 

 

여태껏 손목시계를 거부하던 에디터에게 노멀워치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겉으로 보이는 그 어떤 곳에도 Normal Watch라는 브랜드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것. 그 어떤 제품을 막론하고 브랜드를 떡하니 붙이고 다니는 형태를 썩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는데 노멀워치는 그 부분에서 10점 만점에 100점을 주고 싶다.

 

현재 얼리어답터 공식 쇼핑몰 pick에서 만날 수 있는 노멀워치 컬렉션의 가격은 180,600원에서 271,400원까지 다양하다. 연말을 맞아 선물하는 분들을 위해 선물 포장 서비스까지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아직 선물을 정하지 못했다면 지금 당장 고고고~

세상에 하나뿐인 각인
남성용/여성용 구성
편리한 줄질
Simple Is The Best
김민제
필요한 사람에게 좋은 정보를 전달하고 싶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