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릿’

 

 

여느 때처럼 업무를 보는 도중, 코끝이 근질거리더니 이내 미간이 아찔했다. 안 좋은 예감을 직감하고 휴지를 황급히 코로 가져갔다. 이내 휴지가 붉게 물들었다.

 

겨울이 되면서 주변이 부쩍 건조해졌다. 주변의 건조함을 느끼는 건 기관지뿐만이 아니다. 감기의 대유행. 한 명의 콜록거림으로 시작한 감기는 일주일이 지나지 않아 사무실 한 라인을 타고 번졌다. 추위에 외부와는 차단된 사무실이 오랑(Oran)시처럼 느껴졌다.

 

건조함이 원인이라면 습기를 보충해줄 수밖에. 사람을 관찰하고 조화를 디자인하는 플러스마이너스제로(±0)의 초음파 가습기, X010을 놓았다.

 

 

조화로운 디자인

플러스마이너스제로(±0) 브랜드 소개를 보면 알겠지만, 플러스마이너스제로의 핵심적인 가치는 주변 환경 속에 조화롭게 녹아드는 디자인이다. 생활의 한 도구로써, 일상과 소통할 수 있는 도구로 동작하며 누구나 ‘갖고 싶은’ 디자인을 만들었다.

 

 

그럼 플러스마이너스제로가 자랑하는 디자인을 보자. 초음파 가습기 X010은 원뿔에서 윗면이 잘려나간 원뿔대 모양이다. 크기는 222x228x280mm로 작은 크기는 아니다. 여태까지 봐왔던 플러스마이너스제로의 디자인을 기대하고 본다면 살짝 맥빠지는 모양이기도 하다. 뭔가 특별함은 없지만, 대신 간결하고 무던한 디자인을 갖췄다.

 

전면에는 분무량 조절 다이얼, 그리고 아래 무드등 작동 버튼이 있다. 이 버튼으로도 가습기의 모든 기능을 동작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간단한 기능도 X010의 장점.

 

 

X010에는 화이트, 그리고 베이지 색상이 있다. 화이트 색상은 두루두루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나 베이지는 색상의 조합이 상당히 난해하다. 난해하다기보단 당혹스러웠다고 보는 게 좋겠다. 디자인 감각이 있다면 거실에 감각적인 오브제로 두기 좋겠다. 그렇지 않다면 모두에게 무난한 화이트 색상을 권한다.

 

방에 놓고 보다 보니 점점 X010에 눈이 간다. ‘본 적 없지만, 익숙한 듯 자연스럽고, 지극히 평범한 모양이지만, 매우 매혹적인’이라는 문구가 꼭 들어맞는 디자인이다. 물론, 화이트 색상 기준에서.

 

 

공기를 촉촉이 적셔!

가습기를 열면 일반적인 가습기의 구조와 크게 다르진 않다. 다른 점을 꼽자면 다이얼 근처에 있는 무드등, 그리고 위 사진엔 보이지 않지만, 분리할 수 있는 플라스틱 통이 있다.

 

 

살짝 흔들어보면 짤그락짤그락 소리가 나는 이 플라스틱 통의 정체는 항균 필터다. 초음파 가습기는 수증기를 만들어내는 원리상 깨끗한 물이 아니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런 일을 막고자 X010에는 세라믹 항균 카트리지를 넣어 물의 변질을 막는다. 필터의 수명은 약 6개월에서 최대 8개월로 이후에는 항균력이 떨어지므로 갈아주는 게 좋다.

 

가습기 내부는 함께 제공되는 전용 솔로 깔끔하게 청소할 수 있다. 가습기는 특히 일반 물과 접촉하는 시간이 기므로 한번 분무 후에는 물때가 끼지 않게 청결하게 닦아주는 게 좋다. 물때는 가습기 악취의 대표적인 원인이기도 하다.

 

물을 담을 수 있는 통 또한 청소하기 쉽게 구성됐다. 구멍이 커 손을 쑥 밀어 넣을 수 있을 정도라 구석구석 손으로 닦아낼 수 있단다. 청소가 가장 고민인 가습기의 아쉬운 부분을 정확하게 긁어주는 디자인이다.

 

 

가습기 뒷면에는 작은 패드를 넣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이 패드에 아로마 오일을 넣으면 가습기에서 수증기가 분무할 때 아로마 오일이 함께 나와 디퓨저로 작동한다.

 

 

물을 채워 넣었으면 다이얼을 돌리자. 이내 분출구에서 수증기가 쏟아져 나온다. 초음파 가습기는 초음파로 물을 진동시켜 잘게 쪼갠 물방울을 뿜는다. 가열형(스팀형) 방식과 일장일단이 있다. 풍부한 분무량, 정숙함은 초음파 가습기의 장점이나, 앞서 살펴본 대로 청결함을 유지하지 않으면 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게 단점.

 

분출구에서 쏟아져 나오는 수증기는 저 몸집에서 나왔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풍부하다. 주변 사물에 닿아 눅눅해지거나 습기 피해를 보지 않을까 고민해야 할 정도로 풍부하다.

 

 

분출구에도 이런 주의사항이 적혀있다. 상황에 따라 분무량을 조절해야 하지 않으면 창문, 벽, 가구 등에 결로나 변형, 변색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공간에 맞춰 적당한 분무량을 조절하자.

 

분출구는 어느 정도 지향성을 갖췄으나 돌출되지 않은 형태라 지향성이 살짝 약한 느낌이다. 그래서 자칫하면 제품 본체에 결로가 생길 수도 있다. 그러니 조금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한다면 바람이 드는 곳에 두거나 작은 선풍기를 활용하는 게 도움이 되겠다.

 

 

분무량 조절 다이얼 아래엔 무드등을 켜고 끌 수 있는 버튼이 있다 가볍게 눌러서 켜고, 다시 눌러서 끌 수 있다. 무드등의 밝기는 밝진 않으나 주변에 은은하게 빛을 뿌려주기도 하고, 야간에 가습기의 수위를 확인할 때도 편리하다.

 

 

단순한 조작방식을 채택해 누구나 손쉽게 분무량을 조절할 수 있다. 물을 채우고 다이얼을 돌린다. 필요하면 아래 버튼을 눌러 불을 켜고 끌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순간 습도 조절을 빠르게 할 수 있다면, 이 이상 가습기에 어떤 기능이 필요할까? 플러스마이너스제로의 간결함을 여기서 찾아본다.

 

 

급수탱크에는 최대 3ℓ의 물을 넣을 수 있다. 가습량은 최대 300mL/h로 상당한 편이다. 가습시간은 약 분무량에 따라 차이나지만, 대개 8시간 전후로 자기 전 가습기를 틀고 자면 아침까지 촉촉한 기관지를 만날 수 있을 정도다.

 

 

최악의 사건을 겪은 후, 이제 가습기를 쓰는 것조차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그렇다고 건조한 겨울 건조한 공기에 시달리는 것도 고된 일이다. 결국, 안전하게 공기의 습도를 조절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초음파 가습기 X010은 단연 최선의 방법이라곤 할 수 없겠지만, 최선에 가까운 방법이라곤 권할 수 있겠다. 쉽게 세척할 수 있고, 풍부한 분무량을 갖췄고, 여기에 어디에나 어울리는 슈퍼 노멀(Super Normal) 디자인을 더했다.

 

가습기를 켜고 기관지가 좀 나아졌느냐고? 아침마다 칼칼한 목, 비릿한 느낌과 함께 엉긴 피를 쏟아내던 코가 꽤 잠잠해졌다는 소식을 전한다. 건조함에 몸서리쳤다면, 플러스마이너스제로 초음파 가습기 X010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플러스마이너스제로가 늘 그렇듯, 삶과 함께하듯이 말이다.

디자인
시간당 분무량
쉽게 세척할 수 있는 정도
다양한 편의성
살짝 부담스러운 가격
박병호
테크와 브랜드를 공부하며 글을 씁니다. 가끔은 돈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