뎀나 즈바살리아(Demna Gvasalia)라는 패션 디자이너가 있습니다. 그는 베트멍(Vetements)의 창업자이자 대표 디자이너이고, 발렌시아가(Balenciaga)의 아트 디렉터이기도 한데요. 발렌시아가라고 하면 떠오르는 게 있습니다. 바로 이케아죠.

 

올 상반기, 발렌시아가는 이케아 FRAKTA 장바구니를 닮은 쇼퍼백을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 이케아 FRAKTA 장바구니는 단돈 천원이었지만, 발렌시아가의 쇼퍼백은 285만5,000원이었죠. 이 쇼퍼백을 디자인한 게 바로 뎀나 즈바살리아입니다.

 

패션인 듯, 패션이 아닌 듯, 뎀나 즈바살리아의 파격적인 디자인, 그로 인한 발렌시아가의 파격적인 행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쇼핑백입니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면 넣어주는 그 종이 봉투, 마트에서 장을 본 후 물건을 넣기에 적합한 그 봉투를 닮았죠. 왠지 명품스럽지 않은, 살짝 촌스러워 보일 수 있는 컬러가 영락없는 쇼핑백입니다. 실제 이름조차 슈퍼마켓 쇼퍼(Supermarket Shopper)이죠.

 

비닐 봉투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다행히 비닐 재질은 아닙니다. 부드러운 양가죽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발렌시아가의 쇼핑백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6월과 7월에도 Colette를 통해 쇼핑백을 선보인 적이 있죠. 송아지 가죽으로 만들어진 쇼핑백이었습니다.

 

역시 문제는 가격. Colette에서 판매했었던 하얀색 쇼핑백은 1,100달러(약 119만8,000원), 까만색 쇼핑백은 1,830달러(199만3,000원)였습니다.

 

이번 쇼핑백은 715유로(약 91만6,000원)입니다. 대폭 저렴했지만, 그렇게 느껴지지 않는 건 단지 기분 탓만은 아니겠죠. 현재 발렌시아가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받고 있으며, 오는 2018년 2월에 배송될 예정입니다.

 

패션인 듯, 패션이 아닌 듯
신언재
고르다 사다 쓰다 사이에 존재하는 쉼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