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가지의 완전 무선 이어폰을 써보면서 느꼈던 점은, 비슷해 보이지만 각각의 특징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이었다. B&O Beoplay E8의 경우 비싸긴 해도 멋진 디자인과 화사하고 깊은 음질을 느낄 수 있었고, SONY WF-1000X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 덕에 음악 몰입도가 매우 높았다. 그리고 Jabra Elite Sport는 안정적인 연결성에 다이내믹한 음질과 방수 기능까지 갖춰 든든했고, MUTORY A3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비해 무던한 음질과 편리한 사용성을 보여줬다.

 

그리고 이제 또 하나의 선택지가 추가되었다. 특유의 시원하고 굵직∙강력한 이미지의 미쿡 갬성으로 가득한 완전 무선 이어폰이다. 바로 제이버드의 ‘런(Jaybird RUN)’.

 

 

제이버드는 이미 유명한 블루투스 리시버 업체다. 특히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귀에 쫙 붙는 안정적인 착용감과 특유의 액티브한 음질이 물씬 느껴지는 덕분일 것이다. 제이버드 런은 케이스와 이어버드의 디자인에서부터 미쿡 갬성이 가득 느껴진다. 시원시원하고 단단한 만듦새가 인상적이다.

 

 

여느 완전 무선 이어폰과 다름 없이, 이어버드와 함께 케이스가 있다. 케이스는 마치 알약 캡슐처럼 생겼다. 다른 제품들에 비해 무게는 좀 묵직한 편이다.

 

 

기분 좋은 탄력감으로 촤락 열리고 철컥 닫히는 이 느낌이 마음에 든다.

 

 

유닛의 크기가 다소 큰 편인데, 착용했을 때 귀 바깥으로 윤곽이 튀어나와 보인다. 하지만 착용감이 워낙 안정적이다. 다른 완전 무선 이어폰들이 귀 안에서 팔과 다리를 활짝 펼쳐 있는 힘껏 버틴다는 느낌이라면, 제이버드 런은 마치 귀에 흡착판을 붙인 것처럼, 비닐팩 진공포장을 하는 것처럼 찰싹 끼워진다. 귀에 붙는다고 표현하는 게 더 맞을 듯싶다. 아무리 헤드뱅잉을 해도 꿈쩍 않는다. 애초에 달리기 등의 격렬한 운동을 위해 태어난 녀석이라 이 정도는 뭐.

 

공식적으로 방수 등급이 어떻게 되는지 공개하진 않고 있지만, 빗방울이나 땀에 어느 정도 버틸 수 있게 하이드로포닉 나노 코팅 처리가 되어 있다. 방수 관련 기능은 일반적인 사용 패턴이라면 딱히 절실한 필요성이 느껴지진 않아도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거나 땀이 나도록 운동을 즐긴다면 꼭 필요한 것. 이름값을 하는 이어폰이다.

 

 

제이버드 런의 음질은 풍성하고 다이내믹하다. 저음역부터 고음역까지 전부 강조되어 있는 느낌이다. 베이스의 울림이 크고, 보컬과 고음역대는 신이 난 듯 다소 공격적으로 활기차다. 출력도 큰 편. 역동적인 아웃도어 활동에 맞췄기 때문이려나. 작열하는 여름 태양 아래 수상 스키를 즐기고 돌아와 그늘에 앉아 시원한 맥주를 한 캔 들이킨 듯한 시원함과 박력. 미쿡 갬성을 소리로 표현하면 바로 이런 느낌이 아닐까? 다만 고음역대는 너무 주체를 못한 탓인지 깔끔하다기 보다는 다소 투박하다.

 

전화 통화 시의 품질은 만족스럽다. 이어버드 한 쪽에서만 상대방 목소리가 출력되었던 점은 의아했지만, 음질이 충분히 깨끗하고 또렷했다. 나의 목소리도 전달이 잘 되긴 했으나, 주위 소음을 억제해주진 못해서 목소리를 크게 내야 했다.

 

연결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재생 중인 소리가 왼쪽 이어버드와 오른쪽 이어버드 사이를 빠르게 교차하며 음이 튀거나 미세한 딜레이가 종종 발생했다.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 플랫폼 등지에 있거나 전화 통화 직후 스마트폰을 조작했을 때 해당 현상이 발생했다. 하루 3~4시간 사용한다고 봤을 때, 평균적으로 하루 4~5회 정도 그러한 현상을 겪었다.

 

 

담백함보다는 과할 정도로 시원하고 박력이 넘쳐 흐르는 제이버드 런의 음질. 아쉬움이 생긴다면, Jaybird MySound 앱이 그 부분을 조금 메워준다. 이퀄라이저를 꽤 상세하게 커스텀할 수 있다. 그마저도 어렵고 번거롭다면 이미 마련된 여러 가지의 프리셋 중에서 고르면 된다. 장르별, 상황별로 종류가 굉장히 많다. 그리고 이 제품을 사용하는 전세계의 운동선수나 아티스트, 일반적인 사용자들이 각자 공유한 프리셋도 무수하게 많다. 이쯤 되면 오히려 너무 많아서 뭘 고를지 고민하다가 지치는 수준.

 

 

또한 이어버드에 있는 버튼의 기능을 2가지 모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Siri를 소환하거나 트랙 제어를 할 수 있는 기본 컨트롤, 그리고 볼륨 조절이 가능한 대체 컨트롤 중에서 고르는 방식이다. 참고로 이 버튼감이 말랑말랑한 편은 아니어서, 버튼 사용이 잦다면 귀를 계속 누르게 되어 압박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출력되는 시스템 음성 언어를 바꾸거나, 이어폰의 분실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도록 지도로 사용 위치를 보여주기도 한다.

 

 

배터리는 이어버드만으로 4시간, 케이스로 추가 2회 완충이 가능해 총 12시간 정도를 사용할 수 있다. 체감적으로는 3~4시간 정도 작동하며 준수한 수준. 케이스의 무게감에 비하면 배터리 용량 자체에 살짝 아쉬움이 남지만, 적절한 플레잉 타임이다.

 

 

요약하자면 제이버드 런은 뛰어난 착용감과 터프한 음질로 활동적인 사용성에 잘 맞는 완전 무선 이어폰이다. 귀에 끼워놓으면 아무리 흔들어도 절대 안 떨어진다. 사운드가 섬세하진 않아도 울림이 크고 웅장해서 활발한 외부 활동이 잦은 이에게 적절한 제품이다. 가격은 20만 원 초반대.

 

 

장점
– 귀에 쏙 박히는 피트감, 아무리 격렬하게 움직여도 절대 빠지지 않는다.
– 전용 앱에서 다양한 이퀄라이저 설정이 가능하다.
– 땀이나 물에 노출되어도 안전하다.
단점
– 착용 시 이어버드 윤곽이 귀 밖으로 꽤 튀어나와 보인다.
– 음질의 명료도가 살짝 떨어진다.
– 연결 안정성이 2% 부족하다.
디자인
음질
안정적인 착용
연결 안정성
앱 기능성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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