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인공지능 TV를 선언한 ‘기가 지니‘에 이어 후속 제품이 등장했다. 이번에 등장한 제품은 인공지능 스피커. 여기에 LTE를 끼얹은 ‘기가지니 LTE’ 모델이다. kt는 기가지니 LTE와 함께 내 방에서 이용하는 ‘기가지니 버디’, 그리고 아이를 위한 ‘기가지니 키즈워치’ 출시를 예고해, 언제 어디서나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기가지니 패밀리’의 탄생이다.

 

 

당신이 있는 어디든, 당신과 함께

기가지니 LTE의 특징은 뭘까? 가장 큰 특징은 내부에 유심칩이 들어가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접속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덕분에 기존 인공지능 스피커의 약점인 와이파이 범위의 한계를 벗어나 어디서든지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바로 이전 인공지능 스피커 비교 리뷰에서 휴대성이 강화된 인공지능 스피커도 결국 인터넷 연결의 한계로 휴대성이 제한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기에, 기가지니 LTE의 LTE 지원 소식은 반갑다.

 

물론 LTE를 쓰기 위해선 kt가 제공하는 요금제를 이용해야 한다. 타사와 다른 밴드를 쓰므로 타사 유심을 이용할 수는 없다. kt는 기가지니 LTE에 적합한 요금제로 데이터투게더 요금제와 스마트 디바이스 요금제를 들었다.

 

기존에 kt 요금제를 쓰고 있는 이용자라면 데이터투게더 요금제를 추가해 소량의 추가 데이터와 기존 모바일회선의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고, 타사 이용자라면 스마트디바이스 요금제로 기가지니 LTE를 가입해 일정 금액의 정액 요금으로 10~20GB의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최소 5,500원에서 최대 24,200원의 요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건 자칫 부담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활용 용도에 따라 통신 서비스 가입을 선택하자.

 

기가지니 LTE의 크기는 70x70x170mm고, 무게는 470g으로 음료를 담은 텀블러 정도의 크기와 무게다. 늘 휴대하길 염두에 둔 만큼 휴대 편의성을 신경 쓴 모습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기능이 상시호출모드.

 

기존처럼 호출명령어(이를테면 ‘지니야’)를 불러 작동할 수 있는 상시호출모드를 상단의 버튼을 길게 눌러 켜고 끌 수 있다. 상시호출모드를 끄면 마이크 버튼을 누르고 바로 명령어를 입력할 수 있다. 이는 이미 다른 인공지능 스피커 일부에서 찾아볼 수 있는 기능이나, 매번 호출하지 않아도 돼 번거로움을 덜었다.

 

 

강력한 기능과 성능

스피커 자체의 성능은 뛰어나다. 10W 출력을 갖췄으며 하만카돈 인증을 받았다. 깊고 풍부한 고품질의 음질을 제공해 뛰어난 성능의 블루투스 스피커로 써도 될 만큼 매력적이다. 최대 8시간 동안 쓸 수 있는 배터리도 기가지니 LTE만의 강점이다.

 

기가지니 1세대 제품처럼 TV 셋톱박스 기능은 없으나 LTE를 지원하는 만큼 LTE라우터 기능을 담았다. LTE 신호를 받아 Wifi 환경을 구성할 수 있어 기존 LTE 에그와 같은 기능을 수행한다. 기가지니 LTE에게 ‘LTE 라우터 켜줘’라고 명령하면 자동으로 설정한 Wifi 신호를 보낸다.

 

 

모바일 기기에서 범용적인 마이크로 5핀 케이블로 충전할 수 있다. 전용 케이스도 함께 선보여 기가지니 LTE의 휴대성을 강조했다.

 

 

달라진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꾸준히 업데이트했던 기가지니의 인공지능도 달라졌다. 대화의 흐름을 이해하고, 말을 걸거나 정보를 요청하기도 하는 능동적 대화 주체를 구현하도록 하는 업데이트를 진행해 보다 ‘인간 수준’의 인공지능을 구현하고자 했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기존의 인공지능 스피커는 호출명령어 → 피드백 → 명령 → 반응으로 이어졌다면, 업데이트된 기가지니는 호출명령어 + 명령 → 반응으로 단계를 대폭 감소했다. 이를테면 지니야, 네?, TV 켜줘, TV를 틀겠습니다. 라는 4단계가 이제는 지니야 TV 켜줘, TV를 틀겠습니다. 라는 즉답의 단계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호출명령어를 부르지 않아도 이야기를 듣고 먼저 정보를 제안하기도 한다. 심심하다는 말에 먼저 음악을 들어보겠냐고 물어보는 게 대표적인 예.

 

 

복합 명령어도 반응한다. 과거 ‘TV 끄고 음악 틀어줘’라는 명령어에 TV만 끄거나 아니면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 했다면, 이젠 TV를 끄고 이어서 음악을 틀게 됐다.

 

보안성도 강화돼 이제는 목소리를 바탕으로 화자를 식별하고 화자의 정보를 확인할 때 화자 인증을 거친다. 이를 통해 목소리만으로 제한적인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됐다.

 

 

현재 우리은행에서 계좌를 확인하는 정도는 지원하며, 성문 인식을 통한 은행 업무가 생체인식기술 인증 기술표준 협의회인 FIDO 얼라이언스가 요구하는 기준에 부합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K뱅크는 스마트폰에 알림을 보내 스마트폰에서 생체 정보(지문)를 인식해 목소리로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고 한다.

 

 

기가지니 버디, 그리고 기가지니 키즈워치

함께 공개한 기가지니 버디와 기가지니 키즈워치는 내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다. 기가지니 버디는 기존 기가지니에 휴대성을 더하는 액세서리다. 기존 기가지니와 연결 후 기가지니 버디에 명령을 내리면 이 명령을 기가지니에게 전달할 수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고정된 기가지니의 휴대성을 살릴 수 있다.

 

기가지니 LTE와 비슷한 디자인이나 크기는 절반 수준(85x85x66mm)이며, 역시 하만카돈 스피커를 탑재해 뛰어난 스피커 성능을 갖췄다고 한다.

 

 

기가지니 키즈워치는 아이들이 음성명령으로 정보검색을 할 수 있고 지능형 대화 기능을 갖췄다. 기가지니 키즈워치의 위치를 기존 기가지니, 그리고 기가지니 LTE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안전을 위한 상황 알림, 긴급 통화, 무전톡과 같은 부가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한다.

 

무민 캐릭터가 디자인에 활용된 게 특징이며, 5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책했다고 한다. 기가지니 버디와 기가지니 키즈워치의 가격은 미정이다.

 

 

아직 남은 숙제

기가지니 LTE를 직접 만져보고 간단히 써봤지만, 아직 그 용처가 모호하다. 기가지니 LTE의 출고가는 26만4천원. 공시지원금을 통해 최대 5만원대까지 가격 부담을 덜 수 있다고 하지만, 대신 매달 통신 요금을 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섣불리 구매하기 어렵다.

 

블루투스 스피커, LTE 에그, 인공지능 스피커 사이에 있는 기가지니 LTE는 이 세 가지 기능을 모두 다 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동시에 분명한 특징이 없다는 약점도 있다. ‘기가지니 LTE를 어디에 쓸 것이냐?’는 질문에 바로 떠오르는 장면이 부족한 점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힘들게 만든다. 분명한 용처가 없다면 과중한 부담을 질 수 있으니 구매하기 전 반드시 용처를 고민해보도록 하자.

 

 

기가지니 인공지능의 고도화와 함께 kt는 언제 어디서나 기가지니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새로운 인공지능 시대’를 구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제휴사와 개발사가 기가지니에 원하는 대화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기가지니 SDK를 공개했다. 동시에 개인별 맞춤형 인공지능 이용을 위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앞으로 더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에 맞는 통신 상품을 개발한다고 하니, 더 똑똑해진 기가지니 인공지능과 함께 내게 알맞은 인공지능 친구를 기대해봐도 좋을 일이다.

매력적이긴 한데... 그렇다고 살 생각이 크게 들지 않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