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인이여, 울지 말아요.
맞아요, 우리가 트렌치타운의 정부청사 앞에 앉아있던 그 때를 기억해요.
우리가 만났던 좋은 사람들, 그리고 함께 섞여있던 위선자들을 보고 있었죠.
좋은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고, 잃기도 했어요.
밝은 미래가 올 거지만, 과거는 잊으면 안 돼요.
그러니 눈물을 거둬요.
모든 게 다 잘 될 거예요.
모든 게 다 잘 될 거예요…

 

 

밥 말리의 이름은 평소에 자주 들었다. 그러나 노래를 딱히 찾아 듣진 않았다. 레게라는 장르가 나에게 그저 쨍한 해변에서 틀어놓고 고개 까딱이기 좋은 한량 같은 이미지여서 그랬을까. 하지만 밥 말리의 삶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본 후로는 레게는 물론이고 그의 마인드가 조금 더 깊이감 있게 다가왔다.

 

자메이카의 민주화를 위해 노력했던 아티스트, 밥 말리. 더 좋은 사회를 위한 열정을 노래에 새겨 전 세계인의 공감을 얻어냈던 그. 그의 최대 히트곡이라 할 수 있는 <No Woman, No Cry>는 여자가 없으면 울 일도 없다…가 아니라 울지 말라, 여인이여 울지 말라 위로하면서 평화의 메시지를 녹인 곡이다. 70년대 후반 당시 자메이카의 상황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매우 불안했다. 그런 와중에 음악을 통해 끝없이 평화를 외치고, 사람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었던 그의 적극적인 모습이, 그가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훌쩍 넘었음에도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회자되는 이유일 것이다.

 

 

밥 말리의 최대 히트곡 이었던 <No Woman, No Cry>를 들었다. 그의 이름이 새겨진 멋진 스피커로 말이다. ‘더하우스오브말리(The House of Marley)’는 밥 말리의 유족이 그의 아티스트적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만든 브랜드다. 나무와 패브릭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친환경적인 측면을 강조하고, 독특한 디자인과 로고로 개성 있는 멋을 뽐낸다. 심장 깊은 곳까지 울리는 깊은 중저음으로 음질에도 신경 썼음은 물론이다.

 

 

더하우스오브말리는 나에게 흔한 저가형 오디오 브랜드 중 하나로 인식되었었는데, 이 스피커를 들어본 뒤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백오브리듬(Bag of Riddim)’은 레게를 좋아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음악과 평화를 사랑하는 누구에게나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다. 크기가 상당히 크다. 그리고 굉장히 묵직하다. 40cm 정도의 크기에 4kg가 넘는다. 나무로 만들어진 전면이 유니크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따스하다. 바디는 패브릭으로 꼼꼼하게 마감되어 있다. 책상에, 테이블에, 넓은 거실 어딘가에 놓아도 모두 잘 어울릴 것 같은 친화력이 느껴진다.

 

 

무겁긴 하지만 전용 백이 들어있다. 숄더백처럼 어깨에 멜 수 있다. 손잡이도 있어서 손으로 들어도 되고. 무게를 이겨낸다면, 몸에 지니는 것만으로 충분히 멋진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작은 포켓도 있는데 여기에는 케이블 따위를 넣기 좋다. 이 세심한 배려.

 

 

출력은 40W로 엄청나다. 트위터 2개, 우퍼 2개가 들어있다. 그리고 양 옆에 베이스 포트가 있어 붕붕 울리는 저음을 뿜어낸다. 소리가 충분히 크고, 저음은 웅장하게 깔리며, 깨끗한 고음까지 밸런스 있게 표현해서 밥 말리의 노래 뿐만 아니라 팝, 메탈, 클래식 어느 걸 들어도 감동적이다.

 

 

 

블루투스는 4.1을 지원하는데 딱히 고음질 코덱 같은 건 지원하지 않는다. 머리로는 기술적인 아쉬움이 느껴지지만 감성적으로는 매우 풍성한 음질을 들려주니 괜찮다. 전면의 실리콘 커버를 벗겨내면 볼 수 있는 AUX 단자에 케이블을 꽂으면 유선으로도 쓸 수 있어서 편리하다. 배터리는 10시간 정도 음악을 재생할 수 있으며, 완충에는 4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USB 단자를 통해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도 있는 나름 넉넉한 배터리를 자랑한다. 어쨌든 AC 전원을 항시 연결해 놓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겠다.

 

 

밥 말리가 이 스피커를 보았다면 활짝 웃지 않았을까? 공연 할 때도 어깨에 매고서 애절한 목소리로 예에-에-에-에- 소리를 질렀을 것 같다. <No Woman, No Cry>는 빈센트 포드라는 사람이 작곡을 한 걸로 기록되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정설로 통용되는 썰이 따로 있다. 실제 작곡은 밥 말리 그가 직접 했지만 어려웠던 시절에 많은 도움을 받았던 빈센트 포드의 이름을 일부러 등록해줬다는 내용. 물욕 없고 베풀기 좋아했다던 그의 사상을 생각해봤을 때 충분히 그럴 만하다. 음악과 사람과 평화를 사랑한 밥 말리의 소울을 느끼게 해주는 이 스피커, 백오브리듬은 그래서 들을수록 더 뿌듯하게 다가온다. 가격은 pick 최저가로 현재 36만 원대.

 

 

장점
– 웅장하고 거대한 느낌의 힘찬 음질
– 전용 가방에 쓱쓱 끼워서 메고 다닐 수도 있다.
– 유/무선 뭐든 음악 듣기 편한 환경
– 스마트폰도 충전해주는 여유로움
단점
– 들고 다니기엔 솔직히 많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