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실수로 소중한 데이터를 잃어본 사람이라면, ‘백업’이 얼마나 중요한 습관인지 사무치게 알게 된다. 그러나 같은 실수는 반복되는 법. 그래서 다양한 서비스가 자동 백업 시스템을 지원한다. 그리고 이중 고급 사용자를 위한 도구로 NAS가 있다.

 

NAS로 대표적인 기업인 시놀로지(Synology)에서 ‘시놀로지 2018 컨퍼런스’를 열고, 발전된 기술과 향상된 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기업 솔루션으로서의 시놀로지

네트워크 스토리지 기술이 많이 발전했으나 아직 일반 이용자에게 NAS라는 개념은 낯설다. 하지만 기업 쪽에서는 내부 데이터를 관리할 때 NAS를 비롯한 다양한 솔루션을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 과거엔 물리적인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비율이 높았다면, 이제는 서버, 가상 머신(VM), 퍼블릭 클라우드의 비율이 고른 분포를 보인다.

 

시놀로지는 작년 올플래시 NAS인 FlashStation(FS) 제품군을 선보인 바 있다. SSD의 가격이 점차 낮아지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기존 HDD 제품 보다 안정적이고 빠른 데이터 보관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올해 시놀로지가 새롭게 선보인 FS1018은 FS 제품군 중 최초로 랙 마운트가 아닌 데스크톱 폼팩터를 갖췄다.

 

 

데스크톱 폼팩터를 갖춘 FS1018

랙 마운트는 대규모 서버를 구축할 때 쓰는 규격으로 랙 캐비넷이 가로로 끼울 수 있는 규격을 뜻한다. 데스크톱 폼팩터는 우리가 흔히 봐온 NAS의 모습과 흡사한 형태다. 최대 12개의 2.5인치 SSD를 탑재할 수 있으며 확장을 지원한다. 시놀로지는 FS1018을 통해 작년에 선보인 FS3017에 이어 엔트리 모델부터 플래그십 모델까지 모든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보안성 또한 시놀로지 시스템의 강점이다. 시놀로지는 대만 내 기업 최초로 CNA(CVE Numbering Authorities Program)인증을 획득해 데이터 취약점을 빠르게 분석하고 보안성 검토를 할 수 있다고 한다. 일례로 올 5월에 있었던 SMB 취약점도 5월 24일 보고 후 5월 25일에 곧바로 보안 경고를 띄웠으며, 당일에 취약점 패치를 통해 피해를 미연에 막은 전례가 있다.

 

 

기업에서 중요한 요소는 안정적인 데이터 보관뿐만이 아니다. 협업(Co-Works)이 중요해지면서 여러 가지 협업 도구가 제공됐다. 시놀로지는 작년에 선보인 ‘오피스’를 확장해 ‘시놀로지 드라이브’ 시스템을 새롭게 소개했다.

 

시놀로지 드라이브를 이용하면 NAS에 저장한 모든 파일을 동시간, 여러 사람이 편집할 수 있다. 가령 PT 슬라이드 파일을 만들 때, 앞부분의 매출 데이터는 마케팅팀에서 작성하는 동안 뒷부분의 전략은 기획팀에서 실시간으로 작성하는 식이다. 과거에는 문서, 스프레드시트만 지원했다면 시놀로지 드라이브는 모든 파일을 연동할 수 있게 됐다.

 

 

별도의 프로그램 없이 웹브라우저만으로 모든 작업을 할 수 있다.

전체적인 UI는 구글 드라이브, 구글 문서 도구, 그리고 슬랙(Slack)의 모습을 닮아 기업에서 협업 플랫폼을 이용한다면 익숙하게 쓸 수 있다. 이 모든 데이터는 중앙에서 관리할 수 있으므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한다는 측면에서도 NAS의 장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축적한 데이터는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다. 기업용 액티브 백업 서비스를 지원해 모든 데이터를 이미지 파일로 백업해 버전별로 관리할 수 있다. VM 매니저를 통해 가상머신 백업도 지원한다. 그뿐만 아니라 퍼블릭 클라우드인 G Suite와 Office 365의 액티브 백업도 지원해 데이터를 이중삼중으로 보호한다.

 

 

개인 홈 시스템으로 NAS

복잡한 개념이지만, NAS는 간단한 설정 후에 가정에서 쓰기에도 좋은 솔루션이다. 미디어 서버로서 가정에 있는 미디어 파일을 모아 거실 TV로 본다든지, 집에 미디어 파일을 저장하고 이를 외부에 나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보는 등 사소한 편의성부터, 촬영 이미지를 관리하거나 개인 사이트를 구축하는 등 활용하기에 따라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입문용 모델인 DS118이 새롭게 출시했다. DS118은 HDD 1개를 설치할 수 있는 모델로 하드디스크를 연결하고 간단한 설정으로 앞서 말한 모든 기능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다. 4K 트랜스코딩을 지원해 4K 영상을 스마트폰에서 볼 때는 적정한 화질로 다운사이징 해주거나 스마트폰에서 지원하지 않는 코덱을 지원하게 하는 기능 등을 지원한다.

 

 

하지만 하드디스크를 하나만 넣으면 이중 백업은 지원하지 않으므로, 안정성을 위해서라면 하드디스크가 2개 이상 들어가는 2베이 모델을 추천한다.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끈 2베이 모델도 ‘이례적으로’ 대거 출시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가 좋은 엔트리 모델인 DS218j, 고효율을 중시하는 기본형 모델인 DS218, 미디어 재생에 특화돼 가정용 사용자를 위한 설계가 특징인 DS218play 모델이 전부 새롭게 등장했다.

 

이번 모델은 CPU 설계가 개선되면서 전체적인 성능이 전작보다 2배 이상 향상된 점이 특징이다. 읽기 속도와 쓰기 속도 모두 대거 향상돼 더 쾌적한 작업을 지원한다.

 

 

개인용 이용자를 위한 서비스로는 모멘트(Moments)가 새롭게 등장했다. 구글 포토와 비슷한 기능으로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자동으로 NAS에 백업하고 이를 얼굴, 주제, 장소에 맞게 자동으로 분류해준다. 이용자는 모멘트에 접속해서 새로운 앨범을 만들 수도 있고 새롭게 사진을 수동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이 바뀌더라도 모멘트 앱만 설치하면 쓰고 있는 NAS에 사진을 저장하므로 나만의 거대한 앨범이 생긴다고 보면 되겠다. 또한, 인터넷 접속 문제로 저화질 사진만 업로드가 된다면 슈퍼 레졸루션 기능을 통해 고화질 사진으로 업스케일링하는 기능을 담았다.

 

그 밖에 개인 이용자를 위한 기능으로 프로 액티브 케어를 지원한다. 사전에 바이오 정보를 저장하고 동의하면 이 정보를 필요한 시점에 의료기관에 보낼 수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 이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아마존 에코 쇼와 연결한 시놀로지 NAS의 모습

NAS 내부의 음악 파일을 재생하는 오디오 스테이션이 아마존 알렉사(Alexa)를 지원하는 점도 특징이다. 음성 명령을 통해 NAS에 있는 음악을 스트리밍할 수 있는 점은 매력적이지만, 국내에서 알렉사를 쓸 수 없다는 문제가 남았다. 다른 AI를 지원할 예정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른 솔루션도 채택할 계획은 있으며 피드백을 받는 중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아직도 여전히 NAS는 접근하기 힘든 IT 도구다. 하지만 처음 개인용 NAS가 등장한 이후, 지금은 간단한 설정 몇 번만으로 대부분 기능을 쉽게 쓸 수 있는 도구로 변모하고 있다. 그리고 이 편리함은 직접 써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일종의 특권이다.

 

경쟁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시놀로지가 NAS의 ‘진리’ 취급을 받는 이유는 일반 소비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열어놓은 점, 그리고 내부 OS를 통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이른바 ‘에코 시스템’을 구축한 점을 높이 평가한 데에 있다.

 

랜섬웨어와 같은 보안위협이 점차 중요한 문제로 올라오는 지금. 시놀로지의 NAS는 소비자에게 데이터를 저장하고, 보호하는 하나의 솔루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놀로지의 새로운 제품은 26일부터 정식으로 출시하며, 새로운 기능은 DSM 6.2에 정식으로 탑재된다. 현재 최신 OS는 DSM 6.1이며 DSM 6.2 베타1 버전이 시놀로지 웹사이트에 게시돼 있으므로 직접 내려받아 적용할 수 있다. 오는 31일에는 더 안정화된 DSM 6.2 베타2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간단한 설치 후엔, 생활이 달라집니다.
박병호
테크와 브랜드를 공부하며 글을 씁니다. 가끔은 돈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