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꿈을 이뤘다는 닉 우드먼(Nick Woodman)의 모습이 떠오른다. 고프로 이야기다. 고프로가 꿈꾸던 고프로, 고프로 히어로5 블랙이 여기 있다며 밝은 미소를 본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리고 고프로는 새로운 액션캠. 고프로 히어로6 블랙을 지난 16일 정식으로 선보였다.

 

 

새롭게 선보인 고프로 히어로6 블랙의 모습은 일반 고프로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차이점을 꼽자면 렌즈 옆에 있는 숫자가 살짝 바뀌었다는 점일까? 하지만 이번 고프로 히어로6 블랙은 ‘완전히 다른 고프로’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많은 점이 달라졌다고 한다.

 

기자간담회에서 고프로 히어로6 블랙을 설명하면서 “고프로 히어로5 블랙이 고프로의 ‘뼈대’를 만들었다면, 이번 고프로 히어로6 블랙이 이를 완성했다”고 밝혔다. 문득, 이것이 ‘완성된 꿈’이라며 고프로 히어로5 블랙을 들고 밝게 웃던 닉 우드먼의 모습이 다시 한번 떠올랐다.

 

 

그래도 덕분에 고프로 히어로5 블랙에서 지원하던 액세서리를 완벽히 호환한다는 점은 편리하다. 마운트는 물론이거니와 배터리도 같다. 그러다 보니 한편으론 고프로 히어로5 블랙 이용자가 새 버전으로 넘어갈 당위성이 부족한 느낌이다.

 

고프로 히어로6 블랙이 완전히 다른 고프로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내부에 들어간 자체 개발한 GP1 프로세서다. 기존에는 타사에서 제작한 프로세서에 커스터마이징을 거친 후 적용했으나, GP1 프로세서는 완벽히 고프로만을 위한 프로세서다.

 

 

작년에 이어 Jeffrey Brown이 한국을 찾았다.

이는 고프로만의 정체성을 살리려는 방법이다. 기존 방식은 고프로가 커스마이징한 결과가 유출되거나, 아류작이 같은 센서를 구매해 비슷한 성능을 구현하는 등 문제가 있었다. 또한, 고프로가 원하는 액션캠의 이상적인 환경을 구현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한다. 이를 개선하기 위한 수단이 GP1 프로세서다.

 

GP1 프로세서를 탑재한 고프로 히어로6 블랙은 4K 60fps, 1080p 240fps 동영상까지 촬영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 줌 방식의 터치 줌 모드가 추가되는 등 소소한 기능에서부터 HDR 지원에 따른 색감의 향상과 풍부한 다이내믹 레인지 같은 결과물의 차이도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기본적인 데이터 처리 속도도 향상됐다. 내부적으로는 얼굴, 오디오 인식 알고리즘이 강화되고, 가속도계와 GPS를 데이터에 함께 저장할 수 있다. 이렇게 저장한 데이터는 자체 편집 툴인 ‘퀵 스토리즈(Quick Stories)에서 활용할 수 있는 요소다.

 

 

또한, 고프로 특유의 색감과 이용자의 움직임을 예측해 이를 대비하는 스테빌라이저(안정화) 기능을 적용해 디지털 방식이지만, 더 진화된 안정화를 이뤘다고 한다. 5GHz 와이파이 연결을 지원해 더 빠른 속도로 기기 사이 데이터를 옮길 수 있게 된 점도 소소한 개선점이다.

 

 

새로운 액세서리도 선보였다. 셀카봉 겸 삼각대 기능을 하는 ‘쇼티’, 물속에서 쥐고 촬영할 수 있는 ‘플로팅 핸드 그립’, 그리고 입에 물고 촬영할 수 있는 ‘바이트’ 3종이 주인공이다.

 

여기서 쇼티는 고프로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선택하는 3Way를 대체할 만큼 범용성을 갖춘 액세서리다. 앞으로 많은 사람이 선택할 듯하다. 바이트 그립은 ‘입에 문다’는 독특한 컨셉을 갖춘 액세서리다. 기존 헤드 마운트, 체스트 마운트와 달리 더 사람의 시선에 가깝고, 쉽게 끼우고 뺄 수 있는 점이 유용하다.

 

 

바이트의 초기 기획 의도 서퍼들을 위한 액세서리로, 서핑보드 앞면에 끼울 수 있는 부분도 제공해 활용도를 높였다.

 

 

고프로 히어로6 블랙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던가. 고프로 히어로6 블랙과 고프로 히어로5 블랙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고프로 히어로5 블랙과 고프로 히어로6 블랙은 옆면에 적힌 숫자가 아니면 거의 알아볼 수 없다. 그러나 실제 촬영한 결과물은 조금 차이가 있었다.

 

 

함께 출시한 액세서리인 쇼티와 바이트도 이용해 다양한 영상을 담아봤다. 두 제품의 결과물을 비교한 동영상은 아래와 같다.

 

 

 

별도의 액세서리 없이 무식하게 손으로 들고 거리를 여기저기 누볐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화면 안정화 기능. 같은 조건에서 걷고 뛰었지만, 고프로 히어로6 블랙의 화면 안정화 기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색감도 다소 차이를 보이나 사람마다 호불호가 나뉘었다.

 

 

디지털 줌도 지원하나 정작 촬영과 함께 줌 기능을 활용할 순 없었다. 테스트 촬영을 거치며 ‘그냥 이런 기능도 있구나’ 정도로 보는 데서 만족해야 했다.

 

간단한 촬영이었으나, 결과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화면 안정화 기능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고프로가 늘 이야기하는 ‘가벼운 흔들림은 영상에 현장감을 준다’는 표현에 이제야 비로소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고프로가 다양한 경쟁자와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던 것은 하드웨어 때문만은 아니다. 촬영한 영상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에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이다. 촬영한 영상을 곧바로 클라우드에 올리는 서비스. 그리고 영상의 GPS와 바로미터 메타 정보를 이용해 자동으로 영상을 편집하는 퀵 스토리즈와 같은 기능이 고프로를 지금의 위치에 있게 했다.

 

여느 때보다 매력적인 고프로 히어로6 블랙이 강력한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차례다.

문제는 액션캠이고 드론이고 경쟁자들의 면면이 너무 강력합니다...
박병호
테크와 브랜드를 공부하며 글을 씁니다. 가끔은 돈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