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좀 들어봤다면, 이어폰 좀 사용해봤다면, SHURE를 모를 수가 없습니다. SHURE 이어폰 중에서도 SE846는 젠하이저 IE800, AKG K3003과 함께 이어폰 3대장이라 불려왔었죠. 꼭 이런 플래그십 제품이 아니더라도 SHURE는 상당히 신뢰도가 높은 브랜드입니다.

 

SHURE는 가수들의 무대 위 동반자인 모니터링 이어폰으로도 유명합니다. SE535LTD의 경우 일명 아이유 이어폰으로 불리죠. 물론 아이유하면 소니가 떠오르지만, 실제 무대에서 사용하는 건 SHURE 이어폰입니다.

 

묵묵히 유선 이어폰만 고집해온 SHURE가 드디어 블루투스 이어폰을 출시했습니다. 조금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SHURE가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에 무선의 편리함이 더해졌다는 사실은 반갑기만 한데요. SHURE의 첫 블루투스 이어폰, SE215-BT1에 귀를 기울여봤습니다.

 

 

SHURE의 스테디셀러

SE215-BT1는 2개 제품군, 4가지 컬러로 구분됩니다. 화이트와 반투명 블루 컬러의 SE215SPE-BT1과 클리어와 반투명 블랙 컬러의 SE215-BT1이죠. 그 이유는 SE215-BT1가 기존 유선 이어폰인 SE215 (그리고 SE215SPE)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뒤에 가서도 얘기하겠지만 SE215는 SHURE의 스테디셀러입니다. 오랫동안 사랑 받은 건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인데요. 이런 스테디셀러를 첫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만든 건 분명 현명한 선택입니다. 참고로 SE215와 SE215SPE는 케이블 길이와 리모컨 유무, 그리고 약간의 저음에서 차이가 있는데요. 저음역대가 강조된 특징은 SE215-BT1에 그대로 반영되었습니다.

 

 

SHURE다운 케이블

SHURE 이어폰이라면 MMCX 커넥터 얘기를 빼놓을 수 없겠죠. 기존 이어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만큼 SE215-BT1 역시 MMCX 커넥터를 사용했습니다. 이는 SE215-BT1 최대의 강점입니다. MMCX 커넥터를 사용한 SHURE의 모든 이어폰을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니까요. SE846을 사용하고 있었다면 SE846-BT1이 되는 셈입니다.

 

물론 SE215보다 상위 기종을 사용하고 있다면 굳이 SE215-BT1를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어폰 유닛을 제외한 MMCX 블루투스 액세서리 케이블, RMCE-BT1도 따로 출시됐거든요. 기존 SHURE 이어폰 사용자 라면 당연히 기다리고 있던 제품으로 큰 호응이 예상됩니다. 특히 SHURE 이어폰 사용자 중 아이폰처럼 3.5mm 이어폰 단자가 빠져 아쉬워했다면, RMCE-BT1가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RMCE-BT1를 사용하면 SHURE 뿐만 아니라 MMCX 커넥터와 호환이 가능한 타사 이어폰도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즉, SE215-BT1은 SE215 유닛에 RMCE-BT1을 결합한 제품입니다. 따라서 사운드적인 특징을 제외하고 SE215-BT1와 RMCE-BT1의 스펙은 동일하죠. 3버튼 리모컨으로 통화 및 재생, 볼륨 컨트롤이 가능하고, 블루투스 4.1 지원, 10m까지 오디오 신호 전송이 가능합니다. 다른 스펙도 흠잡을 데 없지만, 배터리 사용 시간은 특히 칭찬할 만 한데요. 최대 8시간으로 꽤 긴 편에 속하죠. 8시간, 6시간, 4시간, 2시간으로 배터리 잔량을 알려주는 음성도 괜히 친절하게 느껴집니다.

 

 

SHURE다운 착용감

SHURE 이어폰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모든 제품이 그런 건 아니지만) 오버이어 방식의 이어가이드를 꼽을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언더이어 방식에 비해 착용하는데 손이 많이 가고, 보관할 때 케이블이 잘 엉키는 편이라 그리 선호하지 않은데요. 오버이어 방식 특유의 안정감 있는 착용감은 무시할 수 없죠.

 

SE215-BT1 역시 SHURE 이어폰 본연의 착용감을 그대로 경험할 수 있습니다. SHURE 이어폰의 착용감은 오버이어 방식 외에도 유닛의 형태과 슬리브의 조합으로 완성되는데요. 뛰어난 착용감으로 귀에서 잘 빠지지 않아 스포츠 전용 블루투스 이어폰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이런 유닛과 슬리브의 조합은 SHURE 이어폰의 소음 차단 기능인 Sound Isolating으로 이어집니다. 사실 Sound Isolating이라는 게 기능이라기 보다 디자인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인위적인 주파수 상쇄로 인한 노이즈 캔슬링과 달리 귀 모양에 딱 맞춘 디자인과 에어덕트가 없는 밀폐형 유닛으로 사운드 왜곡 없이 자연스럽게 외부 소음을 차단하는 기능입니다.

 

사실 말로 설명하면 SHURE의 Sound Isolating 기능이 미덥지 않아 보입니다. 착용했을 때 소음 차단 수준 이상으로 먹먹함까지 느껴지는 노이즈 캔슬링에는 미치지 못하죠. 하지만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착음성은 확실합니다.

 

SE215-BT1 착용에 있어 한가지 흠이 있다면 애매한 케이블 길이를 들 수 있습니다. SE215-BT1을 착용하고 활동 중일 때 배터리 부분이 아래로 쳐지게 되는데요. 이 무게로 인해 리모컨까지 지나치게 목 뒤로 넘어가게 됩니다. 통화를 자주한다면 불편할 수 있죠. 배터리 고정용 클립이 있지만 매번 사용하기는 번거롭습니다.

 

 

SHURE다운 사운드

SE215-BT1, 그러니까 SE215 이어폰 유닛은 기본적으로 하나의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탑재했습니다. 스펙 상으로는 그리 대단해 보이지 않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어 (10만원대 가격이지만) 번들 이어폰에서 벗어난 입문용 이어폰으로 추천되는 제품이죠. SE215-BT1은 이런 SE215에 RMCE-BT1를 더했을 뿐, 블루투스 이어폰이라고 사운드적으로 달라진 건 없습니다. 다시 기존 이어폰으로 돌아갈 수 없을 정도죠.

 

앞서 SE215가 SHURE의 스테디셀러라고 했던 이유는 SHURE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는 가장 대중적인 이어폰이기 때문입니다. SE215는 SHURE의 이어폰 중에서도 저음이 강한 제품에 속합니다. 그렇다고 저음이 과하게 울려대는 건 아니고, 전체적인 균형을 유지하면서 부드럽게 강조된 저음이죠. 확실한 V라인의 이퀄라이저라기 보다 약간은 완만한 V라인이라고 할까요? 존재감은 확실하지만 튀지 않는 저음은 SE215를 SHURE의 대표적인 이어폰으로 만든 비결이라고 할 수 있죠.

 

비교적 저음 성향의 SE215와 달리 본래 SHURE의 시그니처 사운드는 균형 잡힌 플랫한 사운드를 표방합니다. 저음부터 고음까지 모든 음역대가 선명하게 들리죠. 이런 특징 때문에 가수들이 인이어 모니터링 이어폰으로 사용하는 건데요. SE215는 SHURE가 표방하는 시그니처 사운드에는 살짝 미치지 못합니다. 물론 SHURE의 엔트리급 이어폰에 속하기 때문. 거의 모든 장르, 특히 섬세한 보컬의 묘미를 잘 살리는 SHURE 이어폰답게 사운드가 선사하는 경험은 훌륭합니다. 탁 트인 정도는 까지는 아니더라도 공간감도 부족하지 않죠.

 

SE215SPE-BT1과 SE215-BT1의 차이는 앞서 얘기한대로 기존 이어폰 SE215SPE와 SE215처럼 약간의 저음 차이입니다. SE215SPE가 저음역대가 좀 더 풍성하지만, SE215 자체가 저음이 약하지 않은 제품이라 그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지는 않습니다. SE215SPE가 좀 더 대중적인 사운드라고 할 수 있죠. SE215SPE-BT1과 SE215-BT1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SHURE가 선사하는 편안함

SE215-BT1는 한마디로 SHURE가 선사하는 편안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MMCX 커넥터로 분리할 수 있는 RMCE-BT1으로 인한 다른 SHURE 이어폰과의 조합은 예상할 수 있는 편안함이고, 편안한 착용감도 두말할 필요 없죠. 사운드 역시 풍성한 저음을 바탕으로 편안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엔트리급 이어폰이지만 모든 면에서 엔트리급 이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미 검증된 SE215를 SHURE의 첫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만들었다는 점이야 말로 아직 SHURE 이어폰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이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편안함이 아닐까요? SHURE의 첫 블루투스 이어폰, 추천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장점
SHURE의 첫 블루투스 이어폰이라는 감동
거의 모든 SHURE 이어폰을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만들 수 있는 범용성
8시간이라는 충분한 배터리 시간
대중적이면서 SHURE다운 사운드
단점
애매한 케이블 길이로 인한 애매해진 리모컨 위치
다소 부족한 SHURE 시그니처 사운드
RMCE-BT1의 포용력
일체감이 느껴지는 착용감
애매한 케이블 길이와 리모컨 위치
음악 감상을 즐겁게 하는 저음
2% 아쉬움이 남는 사운드
신언재
고르다 사다 쓰다 사이에 존재하는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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